2020년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미증유의 감염병은 국가와 인종, 계층과 문화를 뛰어넘어 모든 곳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한국 대형 병원들은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내원객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 등 원내 감염 차단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의 남다른 대처에 세계는 ‘K-방역’을 크게 칭찬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대학병원 최초로 대구경북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 경기국제2 생활치료센터 등을 운영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참여했다. 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응급실 내원자를 코로나19 환자로 의심하고 분류해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을 초기에 진압한 사례도 있다. 고려대의료원 의료진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국가방역 대책 마련에 참여하거나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종횡무진했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앞으로 ‘넥스트 노멀’을 선도하는 기준은 의료가 될 것”이라며 “고려대의료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초일류 의료기관으로서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의료기관보다 앞장서 코로나19에 대처했고, 가장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고려대의료원. 초일류로 도약하는 고려대의료원이 만들어갈 인류의 건강한 미래가 기대된다.
고려대 의대, 세계 50대 의과대학으로 비상 준비
미래 의학 선도할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의 산실
고려대 의대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영국 대학 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19년 QS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에서 해부생리계(Anatomy & Physiology) 분야 51-100위 구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의대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인체 구조 기능을 파악하는 해부생리학은 ‘의학의 뿌리’로 불린다. QS가 세계 대학의 학과별 순위를 발표한 이래, 기초의학 분야에서 국내 대학이 100위 안에 진입한 건 고려대 의대가 처음이다.
고려대 의대는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21 THE 세계대학 평가’에서도 90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의대는 2018년엔 이 발표에서 201~250위 구간에 속했다. 2019년엔 151~175위 구간으로 점프했다. 그에 이어 2020년 93위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매년 순위 수직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의학 분야 진보와 시대 변화에 발맞춰 국내 의학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연구중심대학연합체(Universitas 21 Health Sciences Group)에 회원으로 참여하며, 표준화된 보건의료 교과과정 도입, 연구 중심 교육 프로그램 협력, 국제 교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세계 9개 의대와 의학교육 연구 협의체 GAME(Global Alliance of Medical Excellence)를 창립했으며, 2019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학교육연합회 학술대회를 개최해 세계에서 주목도 받았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이 주도해 온 의학교육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고려대 의대 중심으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고려대 의대는 의학 교육의 수월성을 높이고자 최근 병원 캠퍼스화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산병원에 각각 최고급 음향설비 및 녹화 시스템을 보유한 원격강의실을 마련해 대규모 강의와 국제 세미나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고려대 의학도서관의 ‘스튜디오M’은 강의 녹화와 실시간 상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고려대구로병원 역시 질 좋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발굴하고자 ‘AK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고려대 의대에 있는 ‘시뮬레이션 센터’도 원내에 구축 중이다. 이곳은 고려대 의대 학생뿐 아니라 전공의, 간호사, 의료기술직 등 다양한 병원 구성원이 임상술기를 보고 배우며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우는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최고 수준 교육 인프라 갖춘 고려대 의대
고려대 의대는 2012년 아시아 최초로 가상해부대와 로봇시뮬레이터를 갖춘 실용해부센터를 개소하는 등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의대 개교 90주년을 기념해 리노베이션한 의학도서관은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전문 의학 정보와 창의적 학습 및 소통 공간을 제공하는 스마트 러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시대의 의사는 폭넓은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할 뿐 아니라 신약 개발, 치료기기 개발 등 연구 개발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고려대 의대는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활동하며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융합형 창의 인재를 길러내고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는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전초기지, 청담캠퍼스
서울 한복판에 미래 의학, 사회공헌 인프라 구축
청담캠퍼스에는 미래 의학의 한 분야인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된다. 고려대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2021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각 의료기관에 적용될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통해 축적될 영상검사 데이터 원격판독이 이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임상시험 허브 목표
청담캠퍼스에는 ‘국제의료기기 산업화 지원센터(MedSH)’도 들어선다. MedSH는 고려대의료원이 2020년 9월 세계 종합병원 가운데 최초로 국제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ISO14155)을 획득하면서 만든 기관이다. 이로써 고려대의료원이 의료기기 글로벌 임상시험 허브로 도약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5월부터 유럽 시장 진출을 원하는 의료기기 업체는 반드시 새로운 의료기기법(MDR)에 따라 ISO14155 규격에 맞는 임상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국내에 이를 담당할 기관이 없으면,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기업은 부득이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고려대의료원이 인증을 받으면서 국내 임상시험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려대의료원은 2020년 6월 유럽 MDR 기준 ISO14155 기반 첫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청담캠퍼스는 고령사회 진입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홈헬스케어 분야 연구 기지 역할도 할 전망이다. 고려대의료원은 2020년 9월 미국 최대 가정 요양 서비스 기업의 한국 지사인 ㈜바야다홈헬스케어와 공동연구 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향후 보건의료 및 요양서비스 연계 시스템, 퇴원 환자 트랜지셔널 케어 모델 개발, 홈케어 장비 개발 등의 영역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청담캠퍼스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이곳에 고려대의료원장 직속의 사회공헌단이 입주한다는 점이다. 고려대의료원은 그동안 국가적 재난이 닥칠 때마다 의료기관의 사회적 역할 및 가치 실현을 강조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선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서울 대학병원 가운데 최초로 대구경북 및 경기지역 생활치료센터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우즈베키스탄과 말라위에도 의료진과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의료원은 사회공헌단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 청담캠퍼스에서는 맞춤형 특화진료를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헬스케어뿐 아니라 대학과 병원, 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 사회공헌단을 필두로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 등이 펼쳐질 것”이라며 “고려대의료원 내부 역량을 집중해 정밀의료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K-바이오 플랫폼, 정릉캠퍼스
인류를 감염병 위기에서 구할 최첨단 연구의 중심
고려대의료원은 바이러스 및 감염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 연구 역량을 갖고 있다. 1976년 신증후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Hantaan)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이를 예방하는 백신 ‘한타박스’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메르스, 코로나19 등 최근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각종 감염병 대응 과정에서도 고려대 의료진은 실력을 입증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 기세를 몰아 서울 정릉에 미래 K-바이오를 이끌 최첨단 연구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 정릉캠퍼스가 들어설 서울 성북구 약 2만4000㎡(7150평)에 이르는 대지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고려대를 비롯한 9개 대학과 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5개의 연구기관이 인접해 있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라 불리는 이곳은 5200여 명의 박사급 연구 인력이 모여 있는 명실상부한 ‘지식단지’다. 서울시가 이곳의 연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바이오 스타트업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서울바이오허브’를 조성해 동북아 바이오 의료 창업의 거점을 목표로 육성하고 있기도 하다.
고려대의료원은 바로 이곳에 정릉캠퍼스를 조성해 K-바이오 연구, 산업, 교육의 전진기지이자 신약 개발의 요람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 캠퍼스를 대표하는 시설은 백신 이노베이션 센터(Vaccine Innovation Center·VIC-K)가 될 전망이다.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와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전임상 연구 플랫폼 등을 구축한 이곳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인류를 감염병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 정릉캠퍼스에는 ABSL3, BSL3 등 최첨단 연구 시설도 설치된다. 코로나19 병원체처럼 생물학적으로 위험성이 큰 감염성 물질을 실험할 때 연구자와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공간이다.
혁신 신약 개발의 요람
고려대의료원 정릉캠퍼스에는 이외에도 첨단기술융합학과와 대학원, 디지털헬스케어, 의료데이터 산업체 등이 입주하는 Korea R&D Complex가 들어설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 공간에서 특수분야 국제 보건의료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의 산·학·연·병 협력을 이끌며,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시설도 운영할 방침이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고려대의 융합연구 인프라와 연구 중심 임상테스트 베드인 안암·구로·안산병원 그리고 홍릉바이오의료클러스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정릉 K-바이오캠퍼스는 세계 수준의 연구단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대의료원은 2020년 11월 30일 동화그룹에서 기부받은 30억 원을 정릉 K-바이오 캠퍼스 구축을 위한 시드머니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 설계 작업이 시작된 상태로, 2021년 초 리모델링을 위한 첫 삽을 뜰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의무부총장을 비롯한 고려대의료원 집행부와 본부 행정부서 이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