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당시 공단 밀집 지역이자 의료 취약지이던 경기도 안산에서 100병상 규모로 개원한 고려대 안산병원은 경기 서남부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발전하며 2012년 상급종합병원이 됐다. 지금은 809병상 규모에 2000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최정상급 의료기관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밀의료, 특성화 진료로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
•캠퍼스화 기치로 한 교육 및 연구 인프라 확충
환자가 편안하고 직원이 행복한 병원
이웃과 함께 성장한 지역거점 통합치료의 중심
1985년 5월, 고려대 안산병원(병원장 김운영)이 문을 열던 시절 경기 안산 일대는 의료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농어촌복합지역에 공단배후도시로 자체 도시 기능을 미처 갖추지 못한 때다. 변변한 의료기관이 없던 지역에 내과·일반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15개 진료과를 갖춘 고려대 안산병원이 들어서자 지역민의 의료 수요가 급속히 쏠렸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과에는 경기 안산은 물론 시흥, 화성 등에서까지 산모와 어린이 환자가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공단 지역 특성상 산업재해 환자도 많았다. 이곳에서 지역 주민을 돌보며 관련 분야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은 고려대 안산병원은 2012년 상급종합병원에 선정됐다. 이후에도 첨단 의료기관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 인프라 구축
고려대 안산병원은 설립 이후 줄곧 지역 주민을 위한 최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주요 목표로 삼아왔다.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의료 인프라 구축에도 큰 관심을 쏟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인근에는 수인산업도로와 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있다.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또 시화공단과 반월공단이 들어선 지역 특수성 탓에 산업재해 환자가 병원에 실려오는 경우도 많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진료시스템을 구비했다.
최근에는 새롭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서 중증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의료서비스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이를 기초로 다양한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은 41개과, 809병상 규모에서 2000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정상급 병원이다. 지역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발맞춰 병원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외형만 커진 게 아니다. 첨단장비 도입과 전문화된 의료센터 개설 등 질적 성장도 같이 이뤄졌다. 세부진료과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질환 전문의가 환자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진료할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급속한 성장에 따라 외래 진료 공간 부족 문제도 발생한 게 사실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7년간 병상 수가 63% 늘었지만 외래 진료 공간은 거의 커지지 않았다.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수와 진료과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환자 수 증가를 의미한다. 이때 외래 공간이 늘지 않으면 대기 및 진료 공간이 붐빌 수밖에 없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만간 병원 내 외래 공간을 부분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주차장과 편의시설로 구성된 지하 1층을 외래진료실로 전면 개편하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외래 공간 확보와 함께 연구·행정·교육시설과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 신축 사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리모델링 총 사업비는 300억~400억 원 정도로, 이를 통해 확보할 공간은 약 4000~6000평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관계자는 “외래진료 공간이 커지면 환자가 좀 더 편안히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료진 또한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의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돼 전반적으로 병원 이용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환자 만족 못잖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교직원의 행복이다. 특히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진 업무가 크게 늘어난 해다. 의료기관 종사자의 피로가 누적돼 어느 때보다 사기 진작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고려대 안산병원은 직원들이 어떤 주제로든 병원에 자기 의사를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도록 참여·소통·제안 제도를 새롭게 정비했다. 또 직원 복지 향상 및 병원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과 정책 반영을 위한 기구로 ‘행복발전소’를 만들고 인사고충위원회도 신설해 교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교직원이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북카페, 게임룸, 파우더룸, 체력단련실 등 다양한 휴게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원객뿐 아니라 교직원도 편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주변 기관과 연계해 주차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노후화된 병원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면서 사람 중심 건축 트렌드를 반영해 환자·보호자는 물론 교직원도 이전과 다른 새로운 병원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밀의료, 특성화 진료로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
IoT 시스템, P-HIS 도입으로 환자 중심 스마트 병원 구축
고려대 안산병원은 명실상부한 ‘지역 최고’ 의료기관이다. 그러나 이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질환별 전문센터 개설, 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으로 변화와 혁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공 세분화 및 특성화센터 강화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현재 본관에 있는 연구 시설을 모두 연구특성화 건물로 이동하고, 본관은 외래 진료에 집중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할 방침이다. 이 작업이 본격화되면 현재 진료과별로 나눠져 있는 본관 공간 배치가 질환 단위로 바뀔 예정이다. 환자 중심의 다학제진료를 좀 더 활성화하려는 목적이다. 이와 발맞춰 각종 검사실도 해당 질환의 외래진료과 안에 배치해 환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감염병 치료 및 예방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및 관련 검사실을 한곳으로 모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로 ‘감염환자 전담구역’이 마련되면 감염병 환자 치료와 원내 감염 차단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에는 암센터를 비롯해 직업환경의학센터, 재활의학센터, 수면장애센터, 불임센터, 비만대사수술센터, 심혈관센터, 통증시술치료센터 등 다양한 특성화센터가 마련돼 있다. 2018년 6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고위험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지역 주민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특성화센터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고려대 안산병원은 꾸준히 기존 인프라를 확장, 보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 안산병원 심혈관센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심근경색 부문 1등급을 유지하는 시설이다. 매년 4만여 건에 이르는 심장 초음파·심전도 등 심혈관 검사를 진행할 만큼 많은 환자가 찾는다. 심근경색 환자 사망률 3%대의 좋은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최근 심혈관센터 의료 질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관조영술 장비를 추가 도입하고 검사 공간을 확대하는 확장공사도 시작했다. 심혈관계 이상 환자의 생사를 좌우하는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감염관리 특성화센터 개설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은 녹십자와 함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매진하는 상태다. 또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국민안심진료소 및 호흡기진료소를 함께 운영하는 등, K방역 군단의 일원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이 시설을 감염환자 전담구역과 연계하고, 병원 본관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음압병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병원의 중심을 의사에서 환자로
고려대 안산병원은 그동안 의료진 중심으로 구성돼 있던 병원 시스템을 환자 중심으로 개편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관계자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환자의 유전체, 임상정보, 생활환경 및 습관 등을 토대로 정밀한 진단을 내리고 최적의 맞춤형 예방·진단·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라며 “고려대 안산병원은 이를 실현하는 의료기관이 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는 환자 개인의 선호와 필요를 파악하고 존중하며 그에 상응하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의료기관의 주요 과제가 됐다. 치료 과정에서도 환자 의견과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고려대의료원은 ‘정밀의료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K-MASTER 사업단)’과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사업단(P-HIS 사업단)’ 등을 바탕으로 관련 국가연구사업을 주도하며 미래 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다학제 진료 및 특성화센터를 통해 환자중심 진료시스템을 운영해 온 고려대 안산병원도 이들 사업단의 연구 내용을 현장에 적용해 지속적이고 확장 가능한 의료시스템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oT 시스템 활용한 최첨단 스마트 병원
고려대 안산병원은 입원환자와 의료진이 첨단 IoT(사물인터넷) 시스템을 활용해 진료 정보를 공유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자 병상에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연결되는 스마트 기기를 비치해 누구나 본인의 진료기록을 열람하고, 약 처방 정보와 치료 일정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의료진 또한 자신의 스마트 기기를 병원 전산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소통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등과 함께 2021년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P-HIS)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P-HIS는 전자의무기록, 처방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정보저장전달시스템(PACS) 등이 포함된 대규모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구축돼 언제, 어디서나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처방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게 특징이다. P-HIS를 도입하면 지금보다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캠퍼스화 기치로 한 교육 및 연구 인프라 확충
세계 최고 수준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
대학병원은 질병 치료기관이자 연구 공간이면서 동시에 미래 의료진 양성을 위한 교육시설이기도 하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1985년 개원 후 고려대 의대 학생부터 전문의까지 다양한 구성원의 수련을 담당하며 세계 최고 수준 의료인력을 양성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병원의 캠퍼스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병원의 캠퍼스화’는 고려대의료원이 의과대학과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산병원에 각각 흩어져 있는 교육 인프라를 한데 모으고 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의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표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이 각각 하나의 대학 캠퍼스가 되면 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 보건대학 등 고려대가 보유한 다양한 의료 관련 학과에서 배출되는 인력이 직무 투입 전 사전 교육을 받기에 좋다. 또 각 지역에 있는 의료기기 개발업체 등 병원 관련 외부 단체의 요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교육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를 목표로 바이오 헬스케어 연구와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메디컬 콤플렉스’를 구축하고 진료 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면서 임상진료와 연구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안산에 있는 교수들은 서울에 있는 고려대 의대와 거리가 멀어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다. 병원 캠퍼스화가 본격 진행되면 이런 문제가 해소돼 교육 질을 올리고 장기적으로 의료 수준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에는 원격강의실이 마련돼 있다. 조만간 다양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스튜디오도 신설할 예정이다. 또 전문의를 비롯해 간호사, 인턴, 전공의 등 다양한 의료진이 진료 현장에 투입되기 전 시뮬레이터와 인체 모형을 이용해 최적화된 시술 및 수술을 연습하고, 임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시뮬레이션 센터 개소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에 교육 인프라가 확충되면 의료진뿐 아니라 병원 교직원 등도 본교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게 돼 폭넓은 재교육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의료 질과 고객 서비스가 향상되면 환자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의료원은 2018년 설립 90주년을 맞아 차세대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이끌어갈 10대 기술을 선정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로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각각의 기술은 △암 정밀 진단·치료(Cancer Precision Medicine) △클라우드형 공유 병원정보시스템(Cloud-Hospital Information System) △AI 기반 신약 설계(AI-based Drug Design) △체액생검(Liquid Biopsy) △휴먼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 △유전자 가위(Genome Editing) △페이션트 온 어 칩(Patient-on-a-chip) △3차원 장기 프린팅(3D Organ Printing) △착용형 소프트 로봇(Wearable Soft Robot) △메모리 에디팅(Memory Editing) 등이었다. 병원의 캠퍼스화는 그동안 상상 정도로 여겨지던 이러한 미래 의학 기술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관계자는 “병원 캠퍼스화의 중요한 방향 가운데 하나가 연구 인프라 구축”이라며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은 고려대의료원과 긴밀히 협력하며 미래의학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연구하기 위한 시스템 개편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특히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은 기술사업화와 연구 개발 선순환 구조 구축이다. 지금까지 의료기술 연구 및 개발은 대부분 단발성에 그쳤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기를 개발한다 해도 그 정도에 만족할 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로 이어간 사례는 많지 않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이런 전례를 넘어,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의학 분야에서 유망 기술이 탄생하면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 각 병원과 기술지주회사 등이 기존에 보유한 수많은 특허와 접목해 수준을 한 차원 발전시킬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이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제품 개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목표다.
지역사회 성장과 일자리 창출
고려대 안산병원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 안산사이언스밸리(ASV·Ansan Science Valley)와 가까이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과학기술을 통해 지역 혁신 성장을 달성하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소규모·고밀도 연구단지 조성 사업으로, ASV에는 국책연구기관과 대학, 대기업연구소를 비롯해 다양한 중소 벤처기업과 창업 공간 등이 모여 있다. 이곳에 있는 유망 기업체와 상호 협력하면 의료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의 산업적 가치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고려대 안산병원의 생각이다.
병원의 캠퍼스화를 통해 발굴한 새로운 의료기술이 산업화로 이어져 수익이 발생하면 그 돈은 어디로 갈까. 고려대 안산병원은 이 수익을 병원에 투자하지 않고 지주회사를 통해 새로운 연구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지속적이고 고도화된 의료기술 개발과 산업 발전, 지역사회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게 병원 캠퍼스화 구상의 궁극적 목표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각 병원이 캠퍼스화하면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의 핵심 요람이 될 전망이다. 고려대 구로병원과 고려대 안산병원은 각각 한국형 의료실리콘밸리와 안산헬스시티의 중심 구실을 하게 된다. 현재 조성 중인 청담캠퍼스는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분야의 새로운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정릉의 K바이오캠퍼스는 ‘제2의 한탄바이러스’ 발견과 백신 개발을 이뤄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연구 공간으로 키울 방침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을 비롯해 고려대의료원 산하 모든 기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병원의 캠퍼스화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115년 전통을 가진 민족 사학의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사회를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과 의학 및 의료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는 노력이 이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