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박진영
웃음이
맞은편 웃음의 해가 되어지이다
저 길모퉁이
좌판할머니에게
하루 6만원 벌이의 해가 되어지이다
학부 2년짜리 젊은이한테
알바 네 군데에서
세 군데는 그만둘 여유의 해가 되어지이다
그 젊은이한테
멀리 떠나가버린 책이
돌아오는 해가 되어지이다
울음의 해가 되어지이다
아픈 아기의 울음소리에
함께 우는 엄마 마음의 해가 되어지이다
마침내 먼동 틀 무렵
두 울음 함께 잠드는 해가 되어지이다
그렇듯이
누구의 울음이
나의 웃음이 되고야 마는 해가 되어지이다
복판이 변방을 울고
변방이 복판을 우는 해가 되어지이다
이 나라 남쪽
이 나라 북쪽
인류사의 첫걸음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이
그대로일 수 없는
이대로일 수 없는 해가 되어지이다
고개 들어
하는 속속들이
고개 숙여
이승과 이승 밖이 하나인 해가 되어지이다
생은 죽음을 모르고
죽음은 생을 알 길 없으나
끝내 빈 나뭇가지 빈 바람인 듯
둘이 하나인 줄 환히 아는 해가 되어지이다
2009년 새해
온갖 허풍 묻고 일어선
이 가난하고 굳센 마음의 해가 되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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