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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위한 연구중심병원으로 진화

PART 3 고려대학교구로병원 - 첨단 의료연구 중심축

  • 기획·취재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환자 위한 연구중심병원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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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수 연구인력, 지리적 이점 극대화해 역량 강화
  • ● 4대 연구 중점 분야 기술화…괄목할 성장
고려대구로병원은 지난 3월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돼 연구 분야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구로병원은 지난 3년간 연구인력 확대 및 다양한 국책사업 수주 등 연구 인프라 확충과 연구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속가능한 연구 지원 시스템 구축을 통해 괄목할 성과를 이뤄낸 실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로써 향후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두 번째 발걸음을 뗐다.

구로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지정은 2013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병원의 임상지식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최신 의료기술을 선도할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평가를 실시했다.

이 평가에서 구로병원은 산업적 가치 창출 역량평가와 최첨단 의료기술, 연구논문, 지식재산권, 연구비, 임상시험, 연구인력 외에도 산·학·연 공동 R&D 네트워크 및 개방형 연구 기반 구축계획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국내 최초의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구로병원은 첨단 의료기술과 융합 네트워크로 새로운 의료가치를 창조하는 ‘혁신 리더(Innovation Leader)’를 비전으로 하여 연구부원장직과 연구관리팀을 별도로 조직하고 의생명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후엔 연구정보 및 연구비관리시스템(KUMCRMS) 도입, 연구중심병원 홈페이지를 통한 연구자원 개방 등 연구 관련 시스템도 개선해 연구중심병원 최적화 체계를 갖췄다.

구로병원은 1983년 9월 우리나라 산업화의 원동력이던 구로공단지역 근로자와 지역주민의 의료복지를 실현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서울 서남권 거점병원으로 설립됐다. 300여 병상 규모로 개원했지만, 의료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2008년 신관 신축 및 본관 리모델링, 2014년 암병원 개원 등을 통해 1054병상 규모로 성장했다. 단일 병원 병상 규모로는 서울에서 6번째로 크다.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첨단 의료장비 도입에도 힘썼다. 지난해엔 현존 최고 사양의 로봇 수술기 다빈치Xi를 도입해 대장항문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유방내분비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암질환과 외과적 수술에서 수술시간과 흉터, 부작용을 줄이는 데 진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방사선 수술장비 감마나이프 등 첨단 의료장비를 확충해 진료 역량을 한 차원 더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서 벗어나 축적된 신의료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논문 및 지식재산권 실적 향상, 연구비 관리 운영 강화, 임상시험 수행환경 개선, 연구인력 양성, 산·학·연 공동 R&D 네트워크 및 개방형 연구 기반 구축으로 연구중심병원의 면모를 갖췄다.

구로병원은 그동안 국내 최정상급의 박사급 이상 핵심 연구인력을 확보해 연구전담의사를 비롯한 연구진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이를 위해 핵심 연구인력 인센티브 지급제도 도입, 연구원 4대 보험 가입 확대, 다양한 중개임상 연구인력 교육 프로그램 시행 등 연구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및 양성의 기반을 다졌다.

또한 외부기관이나 산업체와의 인적교류 기반을 마련하고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개방형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력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자체 연구비의 경우 연간 50%가량을 늘리며 연구 역량에 대한 투자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유수 연구소와 다국적기업, 대학 등과 체계적인 공동 R&D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함으로써 인력 및 정보, 기술의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연구 수행 범위를 한층 확대하고 있다.



3년간 지식재산권 92건 등록

구로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계기로 그간 수행해온 대형 국책사업인 백신, 재생의학, 암치료제, 의료기기 등을 4대 중점 연구분야로 선정해 보건과학대학을 비롯해 약학대학, 공과대학 등 분야별 국내 최고 교수진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토록 했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92건의 지식재산권(해외출원 29건) 등록, 총 1100건의 연구논문 발표 실적을 냈다. 또한 16건의 기술을 이전하고 14건의 제품화에 성공했으며, 자회사 3개를 설립해 연구를 기반으로 한 의료산업화의 가시적 성과를 일궈냈다.

한발 더 나아가 보다 탄탄한 기술사업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4대 중점 연구 분야 플랫폼에 질환을 연계했으며, 이를 통해 ‘기술사업화 조성을 위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적용 질환 확장이 가능한 ‘차세대 고효율 백신 플랫폼’ ‘초고속·소형 정밀 진단기기 플랫폼’ ‘환자 맞춤형 치료제 플랫폼’ 등과 같이 사업화 성과 창출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고도화했다.

구로병원은 이들 플랫폼에 감염 및 면역, 암, 근골격, 심혈관 등의 질환을 연계해 의료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향후 적용 질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더 많은 임상영역에서 기술사업화 추진 역량을 갖춰나갈 방침이다. 또한 이러한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중점연구 산업화에도 박차를 가해 지역 클러스터인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250여 개 의료기기 및 의약품 제조업체를 개방 플랫폼에 참여시켜 각종 신제품을 개발하고 유통, 홍보, 판매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백신

백신 연구 분야는 연구 전담의사인 김우주 교수를 중심으로 백신 국산화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세균 백신의 개발 및 산업화 계획을 수립하고, 백신의 면역원성 증강 전략 개발, 백신 면역원성 및 효과 평가 진단 키트 개발, 주요 백신 대상 환자의 질병 부담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백신 국산화를 통해 연간 260억 달러의 국제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며, 면역증강제 개발에 참여해 국제 인플루엔자 네트워크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의 세포배양 4가(價) 독감 예방 백신을 공동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도 획득했다.


재생의학

재생의학 연구 분야는 올해 7월 KU-MAGIC 연구원 기술사업본부장에 임명된 송해룡 교수를 주축으로 골결손/질환 재생, 인대 재생, 당뇨병성 족부 궤양 줄기세포 창상치료제 개발, 인공 지지체를 이용한 요도 및 방광 재건을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최근엔 골(뼈), 건(근육)과 인대, 요도, 방광 등의 재생의료기기 국산화를 위한 자회사인 ㈜오스힐(골성형 단백질(BMP-2)/초음파 골절치료기, 하이드로겔 팩 & 일렉트로포레이션 등 개발), ㈜바이오젠텍(뇌척수액 분석기, 말라리아 분석기 등 개발), ㈜GJ(3D 초음파 영상 기반 태아 피겨 제작 등)를 설립해 지난해부터 초음파 골절치료기, 가변 외고정장치 등을 출시하면서 각종 의료기기와 진단 키트, 백신, 항체 치료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 슈라이너병원과 골재생 분야 R&D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미국 재생의학 및 의료기기 시장에서 2조 원, 세계시장에서 10조 원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치료제

암치료제 연구 분야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연구 전담의사인 서재홍 교수를 비롯해 오상철 교수 등을 중심으로 표적 압티머 전달체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존 항암제와는 전혀 다른 방법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방암과 혈액암, 부인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의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다.


의료기기



구로병원은 연구 전담의사인 이흥만 교수를 주축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해 나노 연구, 글로벌 최우수 임상시험센터, 광학 및 분자영상 연구도 주도했으며, 국산 의료기기 제품화의 핵심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우수 의료기기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2014년엔 보건복지부 지정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 사업에 선정돼 체외진단의료기기의 허가 임상 시 직접적인 임상 연구비 및 임상 지원을 통해 새로운 사업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엔 한국기계전기전자연구원(KTC) 분소를 구로병원 융복합연구원에 유치해 의료기기 시험검사, 기술문서 심사, 품질적합인정 심사 등 구로병원에서 이뤄지는 의료기기 연구에 대한 원스톱(One-stop) 기술개발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체외진단용 기기 임상시험, 시제품 제작, 성능 평가, 인허가 등 기술개발의 성과물이 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도록 오송/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을 비롯한 정부 산하 9개 기관을 포함한 각종 연구소, 병원, 해외 주요 대학 등과도 긴밀한 협력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G-밸리, KU-MAGIC 양 날개

올해엔 ‘제8회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정부기관 관계자와 한국로슈진단, 애보트 현장검사 아시아퍼시픽 등 다국적기업의 해외 관계자 및 녹십자 MS, 나노바이오시스 등 국내 체외진단기기 개발 기업 관계자와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구로병원은 1만여 벤처기업이 자리한 G-밸리와 근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80여 건의 MOU 및 협정 체결, 외부기관으로의 기술이전, 제품화 등 탄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G-밸리 산·학·연·병 R&D 클러스터 지원사업을 통해 구로병원과 G-밸리 기업이 상호 투자해 구로병원이 개발한 연구기술을 이전하는 산학 연구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같은 협력시스템 강화를 통해 구로병원 중심의 서울 서남부 메디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향후 지역 네트워크를 넘어서는 광역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임채승 구로병원 연구부원장은 “G-밸리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의료기기 및 바이오 영역, 정보기술(IT) 분야의 융합연구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의과대학은 물론 약학대학, 공과대학, 생명과학대학, 경영대학 등의 다양한 전공 교수들이 연구에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 연구 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병원은 이러한 협력체계를 통한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3월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바이오연구사업 특성상 중요한 기술보안 부분에 대한 비밀유지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벤처캐피털(VC)과 연계하는 등 연구과제의 사업화 추진을 가속화했다.

또한 구로병원은 지난해 9월 고려대가 발족한 KU-MAGIC 프로젝트 에서 계획한 첨단융 복합의료센터 구축과 관련해 의료, 연구, 개발, 글로벌 네트워킹, 국책과제 수행, 사업화 등의 영역에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메디컬센터 연구 플랫폼을 마련하는 등 연구중심병원으로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의료산업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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