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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인터뷰

부산국제영화제 신인상 거머쥔 ‘대형 신인’ 황보라

“엉뚱녀 이미지 벗고 요염한 매력 보여줄 거예요”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 신인상 거머쥔 ‘대형 신인’ 황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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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신인상 거머쥔 ‘대형 신인’ 황보라
▼ 신인상 수상 축하부터 해야겠네요.

“솔직히 흥행이 안 되었기 때문에 상을 받을 거란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신인상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고요.”

그에게 신인상을 안겨준 영화 ‘좋지 아니한가’는 평범한 것 같지만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가족애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휴먼드라마다. 깊이 있는 주제를 코믹하게 다뤄 개봉 당시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황보라는 ‘뵈요’가 맞는지 ‘봬요’가 맞는지, 사람이 쪽팔리면 죽을 수도 있는지, 왜 사람들은 자기 집으로만 가야 하는지, 옆집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지 같은 것을 궁금해 하는 엉뚱한 여고생 용선 역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였어요. 보고 또 봐도 후회되는 장면이 한 군데도 없을 만큼, 너무 일찍 만난 게 아쉬울 정도로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 작품은 제게 가슴으로 연기한다는 게 뭔지를 일깨워줬어요. 연기는 테크닉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걸 말이죠.”

속상했던 부산영화제



▼ 그런데 흥행엔 실패했죠.

“1주일 만에 극장에서 간판이 내려졌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죠. 이렇게 좋은 작품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우리 관객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원망도 많이 했어요. 그때 감독님이 ‘우린 10년, 2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따뜻한 영화를 만들었다. 거기에 자부심을 갖자’고 위로해주셨는데, 그 말이 조금은 위안이 됐어요.”

▼ 스크린쿼터제가 축소되면서 조기 종영되는 우리 영화가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그걸 알고 더 화가 났어요. 스크린쿼터제 축소 이후 조기 종영뿐 아니라 촬영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좋은 영화가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영화제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큰 기대를 걸었어요. 제가 존경하는 영화계 선배들은 어떤 연기관을 갖고 있는지, 지금 한국 영화의 위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마냥 즐거운 파티 분위기더라고요. 한국 영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한데 말이죠. 그래서 속이 많이 상했어요.”

그는 스크린쿼터뿐 아니라 일본의 조선인학교 탄압이나 역사왜곡에도 관심이 많다. 원래 시사에 관심이 많으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가 관심을 갖는 주제들은 모두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이라는 데, 영화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보는 셈이다.

▼ ‘좋지 아니한가’ 찍으면서 살을 많이 찌웠다던데요.

“5kg 정도 쪘는데, 일부러 찌운 건 아니고 저절로 쪘어요. 이상하게 막 입맛이 돌더라고요. 술을 안 마셔서 그런가?(웃음) 그 영화 찍을 때 마음만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게 아니라 실제로 고등학교에서 하루 종일 수업을 듣는 등 철저하게 고등학생으로 생활했어요. 원래 그 나이 때엔 먹는 게 당기나 봐요. 많이 먹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살이 쪘어요. 지금은 도로 다 빠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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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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