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호

저자와 茶 한잔

‘공감으로 집권하라’ 펴낸 이영풍 KBS 기자

‘21세기형 이순신 장군’을 찾는 우파 집권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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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20-10-26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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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풍 지음, 글통, 256쪽, 1만8000원

    이영풍 지음, 글통, 256쪽, 1만8000원

    ‘공감(共感)’은 타인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마음이다. 인간에게는 공감 능력이 있어 공동체를 이루고 협력하며 문명을 일으켰다. 한쪽에선 아파하는데 한쪽에선 귀를 막고 다른 이야기를 떠든다면 인류의 발전은 요원했을 터. 이탈리아 신경심리학자 지코모 리촐라티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과의 교감을 갈망하고, 보는 것만으로 타인의 마음이 머릿속에 거울처럼 반영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를 이해하는 만큼 공감받기를 원한다.

    이영풍(50) KBS 보도본부 라디오뉴스팀 기자가 ‘공감’이라는 화두로 펜을 들었다. 4·15 총선 패배로 전국 선거 4연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한국 보수당이 어떻게 국민과 공감해야 할지를 사건과 정책을 예로 들며 조목조목 설명한다. 각 사안을 ‘이슈’ ‘실태’ ‘논쟁’ ‘대안’ 순으로 설명해 한눈에 현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25년차 기자의 혜안은 보수 정당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영풍 KBS 기자. [홍중식 기자]

    이영풍 KBS 기자. [홍중식 기자]

    -책을 집필한 동기는 뭔가.

    “지난 4월 총선으로 180석 ‘슈퍼 여당’이 출현하다 보니 좌우 정치세력의 건전한 균형에 경고등이 켜지는 사례가 많았다. 예를 들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언론 지형 변화, 미·중 신냉전 상황의 한국 외교 등에 대해 문제점과 대안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총선 결과를 분석하면서는 그동안 우파 정치세력이 스스로를 개혁하지 못하고 특정 소수 세력에 포위된 구조적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 이를 종합해 1·2장은 대한민국 우파의 태생과 총선 결과 분석 및 집권 가능성을, 3·4장은 앞으로의 과제를 다뤘다.”

    -우파 정당의 가장 큰 한계가 무엇이라고 보나.

    “인재 영입 방식이다. 현장 활동가를 키우고 영입하는 좌파와 달리 우파는 과거부터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나 고위공무원, 율사 출신 인물을 흡수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니 시대 변화를 좇아가지 못했고, ‘꼰대 정당’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국민과 공감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감을 강조했나.

    “그렇다. 나라가 잘되려면 우파든 좌파든 의회에서 토론하고 나라의 생존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 국민과 공감, 유권자와 공감 없이 특정 세력이 정치를 주도하면 중국 홍위병이나 독일 나치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총선 이후 그러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부동산 문제도 그렇다. 자유민주주의는 건전한 시장 자본주의를 존중한다. 공산당 중앙계획경제국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체제가 아니다. 정부는 부동산 가진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시장의 복수’를 피하긴 어렵다고 본다.”



    -21세기형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찾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순신 장군의 팬이다. 광화문에서 충무공 동상을 볼 때마다 가슴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충무공 정신은 자유이자 헌신,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해군은 바닷길과 조류, 기상 등 외부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만큼 해양 문화가 발달한 국가는 자연과학이 발달하고 합리주의 문화가 자리 잡는다. 그리고 충무공은 책임과 헌신에 대해서도 철저했고, 거북선을 만들고 병졸의 지혜를 듣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자유와 헌신, 혁신은 이른바 우파 정치권의 3원칙이라고 본다.”



    배수강 편집장

    배수강 편집장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평범한 이웃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남도 나와 같이, 겉도 속과 같이, 끝도 시작과 같이’ 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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