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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의 벤처트렌드 2.0

다시, 사람 냄새가 그립다

벤처로 독립한 싸이월드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다시, 사람 냄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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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람 냄새가 그립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2005년 싸이월드 실제 이용자는 2700만 명에 달했다.

▼ 현재 싸이월드 모바일 앱을 보면 페이스북 앱과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아요.

“싸이월드의 강점 중 하나가 학교 중심의 커뮤니티예요. 매년 신학기에 싸이월드 접속량이 크게 늘 정도로요. 하지만 모바일은 클럽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자 불만이 많아요. 싸이월드의 본래 강점을 강조하기는커녕 퇴색시킨 거죠.”

▼ 2011년 네이트 가입자 3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 때문에도 불신이 커졌죠. 이후 철마다 ‘싸이월드가 사라진다’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불신 같아요. 싸이월드 내 조그만 서비스 하나를 종료한다는 팝업창을 띄우면 ‘싸이월드가 사라진다더라’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사진도 다 삭제된다더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는 거예요. 이용자들이 싸이월드에 대한 불신이 있다보니 메아리가 확산된 것 같아요.”

▼ 친목 중심 SNS라는 점에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과 많이 비교되는데, 왜 페이스북은 승승장구하고 싸이월드는 어려워졌을까요?



“일단 페이스북은 영어 위주의 글로벌 서비스라는 점에서 양적 지원이 상당해요. 자본뿐 아니라 학계, 사업 인프라 등까지. 반면 싸이월드는 국내 서비스다보니 한계가 있죠.”

▼ 그런 상황에서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을 이길 수 있을까요?

“구글과 네이버의 경우를 보면 돼요. 구글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췄고 좋은 인재가 많은 글로벌 기업이에요.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를 이기지 못하죠. 구글은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하다보니 글로벌 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각 나라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지만 네이버는 한국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죠. 전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이길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어요.”

국내 전용 서비스로서 틈새 공략

▼ 반면 싸이월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그렇죠. 네이버나 저희나 모든 국내 서비스 업체에 글로벌 진출은 큰 숙제죠.”

▼ ‘싸이월드만의 고유한 특성’이 뭔가요?

“싸이월드만의 사람 중심 서비스입니다. 싸이월드가 대기업에 인수되기 이전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이 있었어요. 하지만 대기업의 전략적인 목적대로 싸이월드가 운영되다보니 이전에는 이용자의 작은 불만에도 귀를 기울이고 혁신했다면, 이후에는 결재 과정이 복잡해지고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지면서 이용자에게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주지 못했죠. 그러다보니 싸이월드에 대한 실망, 불신이 생긴 것 같아요.

▼ 그렇다면 향후 벤처 싸이월드만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싸이월드 원래의 가치로 돌아갈 거예요. 서비스 자체가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 싸이월드가 강조했던 가족, 친구, 우정, 사랑 같은 가치를 중시하면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만들 겁니다.”

▼ 독립 후 싸이월드와 SK커뮤니케이션즈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투자를 받았고 전략적 제휴를 맺었지만 훨씬 자유로워졌어요. 이제는 싸이월드가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을 거예요.”

▼ 페이스북 아이디로 싸이월드에 로그인 하는 것도 가능해질까요?

“그런 식의 제휴도 가능할 수 있죠. 모든 자유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거예요.”

다시, 사람 냄새가 그립다
▼ 싸이월드 독립에 대해 이용자들의 응원이 대단해요.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싸이월드는 기존 SNS와는 달라요. 나를 대변하는 공간을 만들어주며 개인 간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도와줬어요. 한때 전 국민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담았던 서비스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꼭 다시 일으키겠습니다.”



신동아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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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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