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재명 입’ 안귀령 vs ‘도봉구 스타’ 김재섭, 판세는?

[2024 총선_ 뜨겁다, 뜨거워 선거구 15곳] 서울 도봉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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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4-04-0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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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안귀령(왼쪽). 국민의힘 김재섭. [동아DB]

    더불어민주당 안귀령(왼쪽). 국민의힘 김재섭. [동아DB]

    서울 도봉갑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땅이었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을 제외하면 전부 민평련계 의원이 당선했다. 민평련 수장인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곳에서 3선(15·16·17대)을 했고, 김 전 의장의 부인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뒤이어 3선(19·20·21)을 했다.

    이제 민평련은 도봉갑을 떠나게 됐다. 인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엔 친명계인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후보로 출마한다. 당초 인 의원은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도봉갑을 맡아주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2월 23일 안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전략공천은 민주당의 오만?

    안 후보는 경북 경주 출생으로 울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공천 확정 후 그는 지역에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특별한 연고는 없다”면서도 “지금은 도봉갑이 일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공천 직후 안 후보가 지난해 2월 15일 동아일보 유튜브 콘텐츠 ‘기웃기웃’에 출연한 일도 입길에 올랐다. 이 영상에서 안 후보는 이재명 대표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중 누가 이상형에 가깝냐는 질문에 이 대표를 골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를 두고 “당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돼버린 것이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한 위원장께서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였다”며 “집권여당 비대위원장이 말싸움에 골몰하기보다는 국민과 민생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되받았다.

    안 후보의 경쟁자는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 도봉구에서 오래 산 청년 정치인으로 직접 붙인 별명도 ‘도봉구가 낳은 스타’. 2020년 4월 21대 총선부터 도봉갑에 출마해 40.49%를 득표했다. 2020년 5월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탁으로 청년대표 비대위원으로 합류한 이력도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안 부대변인을 공천한 일을 두고 “민주당의 오만”이라고 평했다. 그는 “도봉구민이 김 전 의장과 인 의원을 지지한 이유는 그들이 오래 이곳을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도봉구와 무관한 사람을 공천해도 민주당이라면 주민들이 지지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도봉갑 지역 민심은 과거와는 다소 다른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도봉갑 지역의 윤석열 대통령 득표율은 46.69%. 같은 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이던 오언석 구청장이 50.45%를 득표하며 당선했다. 도봉갑 지역에서는 49.33%가 오 구청장에게 표를 던졌다.

    조선일보·TV조선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4월 4일 이후) 이전인 4월 1~2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도봉갑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 번호)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12.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안귀령 민주당 후보가 44%,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38%, 녹색정의당 윤오 후보가 1% 지지율을 기록했다.



    2024 총선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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