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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바쳐 삼년시묘 실천하는 丹心의 충효정신

몸 바쳐 삼년시묘 실천하는 丹心의 충효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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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의 묘 옆에 초막을 짓고 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보살피는 ‘삼년시묘(三年侍墓)’를 21세기에도 이어가는 종가가 있다. 충남 아산 외암리에 자리잡은 예안 이씨 종가가 그 주인공이다.
몸 바쳐 삼년시묘 실천하는 丹心의 충효정신
충남아산 외암리에 1970년대 새마을운동 이전의 시골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민속마을이 있다. 65가구가 살아가는 이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초가집이다. 지붕에 기와를 얹은 집이 드문 가운데 사랑채에 ‘희성당(希聖堂)’이라는 편액을 내건 집이 있다. 바로 예안 이씨 종가다. 희성당은 ‘성인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이다.

외암리 마을 뒤로는 세 개의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마을 앞으로는 좌우에서 흘러내려온 계곡 물이 합쳐져 삼산양수지지(三山兩水之地)의 모습을 띤다. 배산임수, 그야말로 명당이다.

예안 이씨들은 조선 명종 때 장사랑(將仕郞) 벼슬을 지낸 이정(李珽) 선생 때부터 외암리 마을에 정착해 살아왔다. 그 중에서도 이정의 6대손인 외암(巍巖) 이간(李柬·1677∼1727)은 집안을 두드러지게 빛낸 인물로, 우암 송시열의 여덟 제자인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의 한 사람이다.

유교의 관혼상제 가운데 가장 ‘고난도’의 의례로 삼년시묘(三年侍墓)가 꼽힌다. 이는 돌아가신 부모의 묘 옆에 초막을 짓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년 동안 생활하는 것. 예안 이씨 종손 이득선(李得善·62)씨는 한학자로 평생을 살다 가신 부친에 대한 추모의 염을 간직하며 삼년시묘를 행했다. 굳이 3년을 부친의 묘 곁에서 지내지 않는대도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을 시대에 삼년시묘를 고집한 이유를 묻자 그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몸 바쳐 삼년시묘 실천하는 丹心의 충효정신

①② 100년이 넘은 갖가지 생활유물들.<br>③ 예안 이씨의 전통 가양주인 연엽주. 종가 살림이 워낙 빠듯해 일반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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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재광 parkjaekwang@yahoo.co.kr 사진: 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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