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뒤에서 불평만 하다 은퇴하면 창피할 것 같아” 출마했다고 말하지만, 16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둔 의대 발전계획과 학장으로서의 포부는 크다.
“의과대학은 교육, 연구, 진료 세 가지가 똑같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교수평가가 업적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교육을 소홀히 했어요. 교육이 중심이 되는 의대를 만들겠습니다.”
덧붙여 박 교수는 “의사는 평범하고 양심적인 사람이 해야지 머리 좋고 비양심적인 사람이 하면 큰일난다”면서 의료윤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소아심장질환의 권위자인 박 교수는 2001년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책으로 제34회 동아의료저작상을 받은 바 있고, 보건복지부 지정 ‘선천성 기형 및 유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 소장직을 맡고 있다.
음대 진학을 꿈꿨을 만큼 수준급인 피아노 솜씨는 요즘 봉사활동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딸과 함께 피아노 트리오를 구성, 병원내 아산합주단 연주회에 찬조출연해 수익금 전액을 단심실수술환자모임에 기부했고, 올해는 선천성 안면기형아들을 위한 자선연주회를 준비중이다.
“취임하자마자 학장실에 피아노를 가져다놓았어요. 근무 마치고 매일 30분씩 연습합니다. 가을 연주회 때 초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