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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전도사’ 이요셉에게 배우는 웃음건강법

우울할 땐 ‘바디 피드백’ 일이 손에 안 잡힐 땐 ‘펜테크닉’

‘웃음 전도사’ 이요셉에게 배우는 웃음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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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빙 열풍으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건강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찾아나서는 웰빙족이 생겨나는가 하면, 정체 모를 웰빙산업이 호황을 누린다. 하지만 웃음이야말로 최첨단 웰빙이라고 믿는 웃음치료 전문가 이요셉씨.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값싸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웃음이라 주장한다.
‘웃음 전도사’ 이요셉에게 배우는 웃음건강법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의 강연 모습.

“어떻게 하면 인생을 신바람 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습니까?”웃음을 주제로 강연과 세미나를 시작한 지 7년째다. 그동안 이런 질문을 수없이 많이 받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내리는 나의 처방은 단 한 가지다.

“먼저 어깨를 펴고 웃어보세요. 크게 웃어보세요.”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개 무언가 그럴듯한 대답을 기대해서인지 마음에 차지 않은 듯 찜찜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미소도 함박웃음도 아닌 어색한 표정으로 연사를 쳐다본다.

“그리고 저를 따라 외쳐보세요.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좋아’ ‘나는 행복해’…. 자, 여유있게 웃으며 10번 반복하는 겁니다. 정말로 자신이 미친 듯이 좋은 것처럼 말해보세요.”

이렇게 주문하면 ‘내가 좋아’라는 말이 입에 익지 않아서인지 머뭇거리는 사람, 창피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모깃소리만하게 웅얼웅얼거리는 사람 등 그 반응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크게 말해보세요. 크게,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아무 조건없이 좋아’!”

연사의 거듭되는 요구에 참석자들은 엉겹결에 따라하면서 1분이 지나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꽤나 신기해하지만 알고 보면 신기해할 일도 놀랄 일도 아니다. 니체는 우리 마음속에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놀면서 깔깔대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잠시 웃어봄으로써 그 본능을 깨웠을 뿐이다.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산다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웃음을 잃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 정치 불안 등 외부적 환경의 악화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생활고로 가정이 무너지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불안과 불만이 점차 고조되는 시기일수록 웃음이 필요하다. 나는 웃음만이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진정한 힘이라고 믿는다. 또한 손해볼 것도, 밑질 것도 없는 웃음을 무기로 진정한 행복과 건강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웃음은 단순히 좋은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낙하산이 펴지듯 우리의 얼굴이 펴져야 세상 모든 일이 펴진다.

내 명함엔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치료 전문가, 웃음컨설턴트’라는 생소하고 거창한 타이틀이 적혀 있다. 그래서인지 내 명함을 받으면 열에 아홉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웃음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받은 명함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꽤나 신기한 듯 어떻게 하면 잘 웃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덧붙인다.

예의상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어떻게 하면 웃으면서 살 수 있느냐고 진지하게 묻는다. 이럴 때마다 나는 ‘웃음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듯이 행동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우리는 웃을 수 없다.

웃음을 선택했을 때 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고 삶이 재미있게 되는 것일까?

그 해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이츠하크 프리드(Itzhak Fried) 박사의 실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인간의 두뇌에서 웃음보를 발견하고 이 웃음보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일반적으로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웃게 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험 결과 일단 웃고 나면 신바람 나고 재미있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웃음을 선택하는 순간 머릿속이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생각으로 넘쳐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웃음을 선택하지 않을 때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빠지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이며 동기부여가인 셰드 헴스테더는 “인간은 하루에 약 5만~6만가지 생각을 하며, 이 생각 중에서 75%인 3만~4만가지는 저절로 부정적으로 흐른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생각하며, 또한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기를 바라보며 세상을 평가하게 된다. 때로 상황이 심각해지면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웃음은 이렇게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 3만~4만가지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기쁜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웃음은 선택의 문제인 동시에 의무다.

웃음의 가공할 효과

●탁월한 신체 면역효과 :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웃음이 가진 의학적 효과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이며 의학적인 접근은 노먼 커즌스에 의해 시도되었다.

그는 ‘새터데이 리뷰’의 편집장으로 근무할 때 강직성 척수염에 걸렸다. 뼈가 굳는 질병으로, 서서히 굳어져가는 뼈와 근육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러던 중 코미디를 보며 유쾌하게 웃을 때 통증이 덜하다는 것을 알고 점차 웃음에 매료됐다. 15분 웃으면 2시간 동안 통증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결국 웃음을 통해 완치됐다.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대 부속병원에서 웃음이 지닌 의학적 효과를 본격 연구해 웃음치료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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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www.haha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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