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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외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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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외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신정일 지음

한 남자가 이 땅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30년간 국토를 헤맸다. 사라진 옛길을 복원하고 자연을 느끼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머물고 싶은 곳이 하나 둘 생겨났다. 언젠가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도 점차 늘어났다. 욕심대로 살 수는 없는 법. 그는 어느 한 곳에 머물기보다 다양한 곳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품고 사람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 땅들의 유래와 자연풍광, 문화에 대한 기록을 하나씩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느낌, 선조들의 흔적을 통해 이 시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어디인지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인심이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지리를 만들고 역사를 만들 듯,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땅에는 아름다운 기운이 흐른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자연과의 교감이다. “각박한 현대문명에서 벗어나 마음과 몸을 자연에 맡긴다면 삶이 건강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그리움의 땅 전남 담양군 고서면. 세상 사는 마음가짐을 가르치는 충북 옥천군 동이면. 내 마음의 명당 전북 김제시 금산면, 사람 그리운 날에 가면 좋은 경북 영양군 입암면, 풍요와 부귀영화가 마르지 않는 길지 전남 구례군 토지면, 조선 최고의 명당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레는 땅 경기도 강화 교동도의 남산포.

무욕의 삶을 누리면서 자연과 하나 되어 여유롭고 한가롭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마을이 책 안에 즐비하다. 저자는 문화 사학사로 현재 ‘우리땅 걷기모임’ 대표다. 랜덤하우스/ 372쪽/ 1만5000원



늑대 토템 1, 2 _ 장룽 지음, 송하진 옮김

‘늑대 토템’은 자전적 소설이다. 저자는 중국 문화대혁명이 터진 이듬해인 1967년, 21세의 나이로 내몽골 올론초원 농장에 자원해 11년간 그곳에서 지냈다. 마오쩌둥이 죽고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에는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고, 1989년 천안문 시위에 참여한 죄로 체포돼 18개월간 복역하기도 했다. 장룽은 농장에서 지내던 중 ‘초원의 혼’이라 불리는 은빛 늑대 무리에 매료돼 늑대와 지내다 생사 고비를 넘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유목 정신을 배웠다. 이 소설에는 늑대와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두뇌싸움이 드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편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담고 있고, ‘사기’ ‘한서’ ‘몽골비사’를 비롯한 고전부터 현대문학에 이르는 알맹이가 녹아 있다. 아시아의 부커상이라 불리는 ‘맨 아시아 문학상’ 제1회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김영사/ 각권 580쪽 내외/ 각권 1만2000원

자유의 감옥 _ 미하엘 엔데 지음, 이병서 옮김

‘판타지라는 수단을 통해 기술과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한 철학가’라는 평을 듣는 미하엘 엔데. ‘자유의 감옥’은 시간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그의 연작 판타지 소설이다. 작품 속에 판타지를 섞은 것은, 작가 자신이 ‘이 세상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말고도 수많은 현실이 존재한다’고 믿어서다. 또한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것에 맞는 특별한 목소리를 내야만 그 말은 진실이 된다”고 했듯이, 또 하나의 현실을 제시하기 위해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판타지)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의 판타지를 읽는 것은 우리 내면세계를 읽는 것과 같다. 재미난 반전이 담긴 ‘자유의 감옥’을 읽는 것은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같다. 전작인 ‘모모’와는 또 다른 품격이 느껴진다. 메타포/ 368쪽/ 1만1000원

거대한 시간의 도시에서 나를 보다 _ 권삼윤 지음

중국 베이징에는 세계문화유산이 6점이나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어 ‘살아 숨쉬는 도시’라는 평을 듣는다. 여행가 권삼윤이 중화문명의 시원을 캐기 위해 베이징을 다니며 역사를 더듬었다. 인민이 태어난 천안문 광장, 디자인의 승리인 자금성, 서태후의 체취를 맡을 수 있는 이화원, 50만년 된 인류 두개골이 발견된 노구교, 중국의 실리콘밸리를 찬찬히 둘러봤다. 또한 베이징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며 삶의 빛깔을 찾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 따뜻한 중국인들의 속내를 열었다. 저자는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대하면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덮을지도 모르지만 베이징에 관한 얘기는 역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흔적을 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동아일보사/ 316쪽/ 1만3000원

평양의 이방인 _ 제임스 처치 지음, 박인용 옮김

북한의 겉과 속을 담은 추리소설이다. 수십년 동안 북한과 아시아 각국을 출입한 정보 요원 출신의 미국 작가가 내놓은 이 작품은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인디펜던트, CNN 등의 주목을 받았고, 부시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취침 전 필독서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소설은 평양에서 일어난 외국인 살해 사건을 쫓는 북한인 수사관의 활약을 담고 있는데, 그 무대는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평양, 신의주, 만포, 강계다. 외국인 작가의 꼼꼼한 묘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곳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밀수, 탈북, 부정부패, 기근 등 북한 치부에 대한 예리한 비판도 놓치지 않는다. 북한의 경찰기구에 대한 자료가 매우 드문 상황에서 인민보안성, 인민군 통합사령부, 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 주인공들의 활약을 보는 것은 또 다른 볼거리다. 황금가지/ 416쪽/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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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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