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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는 먹거리+일자리+서비스 ‘코레일형 창조경제’ 뜬다!”

사상 첫 흑자 경영, 최연혜 코레일 사장

“철도는 먹거리+일자리+서비스 ‘코레일형 창조경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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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는 먹거리+일자리+서비스 ‘코레일형 창조경제’ 뜬다!”
▼ 또 어떤 노력이 있었습니까.

“재고관리 시스템도 점검했습니다. 지역별로 차량 부품이나 설비 부품을 보유하는 건 당연한데, 그게 다 돈이거든요. 그런데 같은 물건이 대구에선 남아도는데 부산에는 없다면서 구매하는 일이 흔하더군요. 재고관리를 철저히 하고 관리자들이 조율해 이런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갔습니다. 구매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했습니다. 계속 써야 할 부품은 다년계약을 해서 구매단가를 떨어뜨리고, 수입물품은 에이전트를 통해 구매하던 것을 해외지사를 활용해 직구매하게 했어요. 그렇게 하면 설령 직구매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현지 가격을 잘 알게 되니 에이전트에게 압력을 넣어 구매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거뒀죠.”

▼ 관광열차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더군요.

“이용객이 많지 않은 적자 노선들이 있어요. 하루 이용 승객이 역 직원 수보다 적은 곳도 있고. 이런 곳을 어떻게 활성화할까 고민하다 2013년부터 관광열차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 볼거리·먹을거리가 잘 어우러진 곳들을 묶어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겁니다.”

▼ 단지 이동수단이라는 열차의 개념에서 탈피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했다….



“코레일형 창조경제라 할까요. 그 결과 하루 10명도 찾지 않던 지역에 1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재래장터가 활기를 되찾는 등 낙후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큰 성과를 이끌었습니다.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 8개월 동안 90만 명이 관광열차를 이용해 115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죠. 그보다도 822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내는 등 지역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데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유치할 계획입니다.”

올 목표는 당기순이익 흑자

“철도는 먹거리+일자리+서비스 ‘코레일형 창조경제’ 뜬다!”

창사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기차놀이 플래시몹 행사에 참가한 최연혜 사장과 코레일 직원들.

“일각에선 공기업인 코레일이 너무 수익 위주의 경영을 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고 전하자 그의 얼굴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흑자가 났다고 하면 다들 칭찬해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말씀하신 그런 불필요한 공격도 받아요. 저는 한 번도 ‘공익성 우선’ 원칙을 바꾼 적이 없어요. 공익성을 전제로 비용을 절감하고 영업능력을 높인 것이죠.”

▼ 직원들의 반발은 없었나요.

“직원들의 수익과 비용 인식이 희박한 것 같아 ‘손익기반 책임경영’을 도입했어요. 모든 부서별로 수익 및 비용 목표를 부여하고 손익 개념에 근간을 둔 책임경영을 시행한 거죠. 처음엔 사업부서도 아닌 지원부서와 유지보수 담당부서까지 왜 손익개념 목표를 할당하느냐는 반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사협의체는 물론 워크숍, 직원 설명회 등을 통해 그 필요성을 설득한 결과, 직원들도 제 뜻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시간외근로를 최소화하는 등 인건비와 경비 절감에 적극 나서더군요. 전에는 ‘어떻게 해도 적자’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직원도 많습니다. 영업 흑자 달성으로 직원들이 자부심과 긍지가 높아진 것은 물론 고객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어 보람이 큽니다.”

그에게 “요금 인상을 안 해도 경영성과가 좋으니 올해도 요금 인상은 없겠다”고 하자 “그러게요” 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아직은 총매출액에서 매출원가, 관리비, 판매비를 뺀 영업이익에서 흑자가 난 수준이다. 최 사장의 올해 목표는 이자, 법인세 등까지 뺀 당기순이익에서도 흑자를 내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코레일은 총부채가 17조 원에 달한다. 올해 지급해야 할 이자만 4600억 원이다.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은 요원하다.

“영업적자를 내면 차입을 해서 메워야 합니다. 빚이 늘어나는 거죠. 그렇게 쌓인 부채만 4조5000억 원에 달합니다. 영업적자를 내지 않는 게 부채를 늘리지 않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에 직원들도 적극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그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죠.”

▼ 부채를 줄일 묘안이 있나요.

“올해 안으로 인천공항철도를 매각할 예정입니다. 우리 지분이 1조2000억 원이고, 연결재무제표로 2조6000억 원의 부채가 잡혀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향후 5년간 해마다 6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해 부채를 키웁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이자비용도 엄청나고요. 매각이 이뤄지면 약 4조 원의 부채가 해결돼 재무 개선에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만 매각돼도 충분히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대할 만합니다.”

최근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컨소시엄이 인천공항철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또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무산된 상태인 용산 개발 사업을 잘 정리해 다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놓을 생각입니다. 특히 토지반환소송이 중요한데, 승소할 경우 자산이 2조4000억 원 이상 늘어나 재무구조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에 기쁜 일이 있었어요. 용산 개발과 관련해 우리가 낸 법인세가 1조 원에 달하는데, 반환소송 1심에서 승소했습니다.”

최 사장은 이외에도 유휴 부지와 민자 역사 출자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리스크가 작은 역세권 사업과 부가가치가 높은 철도 유휴자산 활용을 다원화하는 등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쉼 없이 꺼내놓았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열정이 쏟아져 나오나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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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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