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54)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지난해 출간한 ‘대동강의 기적, 개성에서 나진까지’에 이렇게 썼다. 그는 2008년 1월 삼일회계법인에 남북투자지원센터를 꾸리고 리더로 일해왔다.
“북한 비즈니스 1위 회계법인인 우리가 앞장서서 스터디를 해왔습니다. 남북경협은 ‘통일 대박’이란 말처럼 황금알 낳는 거위일뿐더러 통일 비용을 줄이는 민족사적 사업이죠.”
이 센터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나진-핫산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지분 70% 중 49%를 한국 기업이 인수하는 사업과 관련해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의 의뢰를 받아 실사를 벌이고 있다.
“유망한 북한 비즈니스는 철도 도로 항만 공항 등 인프라 투자, 공단 건설, 광물자원 개발, 관광입니다. 공기업에 투자 가치를 설명하면 다들 공감해요. 민간기업은 개별 회사보다 그룹 차원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 센터장은 신공항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철도, 대구-부산고속도로, 부산 신항만 등 SOC(사회간접자본)와 관련한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그는 “아프리카 자원 개발 업무도 여러 차례 진행했으니 북한 비즈니스에 딱 맞는 이력을 가진 셈”이라고 했다.
삼일회계법인은 SGI컨설팅과 함께 ‘남북 경제협력 최고경영자 과정’(3.30~7.13)을 마련한다. 3월 20일까지 지원을 받아 30명 안팎을 선발한다. ‘경제개발특구 사업성 평가’ ‘비즈니스 모델 발굴’ ‘북·중·러 접경지역의 미래’ 등의 강의가 이어진다.
“북한 관료와 비즈니스 대화를 나누려면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가 필요하죠. 수강하는 분들이 블루오션인 북한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훌륭한 클라이언트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