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호

17년간 독거노인 ‘효자손’ 장상근·이인숙 부부

  • 글·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사진·홍태식 기자

    입력2015-02-2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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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간 독거노인 ‘효자손’ 장상근·이인숙 부부
    “봉사할 수 있다는 게 복이죠.”

    장상근(68) 구생신경외과 원장과 이인숙(63) 구생회 이사장 부부는 17년간 매월 어려운 이들을 찾아 효자손이 되어주는 ‘봉사 부부’다. 1월 24일엔 서울 신정동에서 의사, 미용사, 안마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봉사자와 일반인 80여 명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혈압과 당뇨 등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머리 손질과 지압까지 해주는 ‘원스톱 봉사’에 500여 명의 저소득층 독거노인이 몰려들었다. 장 원장은 건국대의료원 이사장과 생명공학유전자학회장을 지낸 신경외과 전문의. 무릎·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에게선 ‘인기짱’ 봉사대장으로 통한다.

    장 원장 부부가 봉사 인생을 시작한 것은 1999년. 당시 이 이사장은 아프리카 난민에게 의약품을 보낸 것을 계기로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친김에 ‘생명을 구한다(求生)’는 뜻의 (사)구생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었고, 장 원장은 의료봉사대장을 자처했다. 부부의 열정적인 봉사활동으로 회원도 꾸준히 늘어 현재의 대규모 봉사단을 꾸릴 수 있었다.

    봉사단은 해외에서도 인기다. 미얀마, 몽골, 인도, 과테말라 등 도움 요청이 들어오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다보니 이들 정부로부터 받은 감사장과 봉사상, 명예시민증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해외 봉사는 구충약, 학용품, 의류 등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챙겨 떠나는데, 모자란 비용은 고스란히 이들 부부 몫이다. 이 이사장은 “예전에 봉사를 한 산골 오지에서도 다시 오라고 요청하는데 다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며 “어려운 이웃의 웃음을 보면 그만둘 수도 없다. 봉사할 수 있다는 건 복”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등록 사단법인 구생회는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유엔 사무국의 공보국(DPI) 경제사회국(DESA) 소속 NGO(비정부기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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