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스타일’ 인기 프로그램 ‘겟잇뷰티’ MC 유인나.
“친구의 남자를 좋아한 적도 없지만 친구가 제 남자친구를 좋아한다면 당분간은 둘 다 못 볼 것 같아요. 세미가 휘경을 좋아하는 것만큼 깊이 사랑한다면 당분간 좀 안 보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 대신 시간이 지나면 친구는 보겠죠. 남자는 버리고, 호호.”
▼ ‘별그대’가 실제 상황이라면 두 꽃미남 도민준(김수현 분)과 이휘경 중 누가 더 좋은가요.
“도민준은 외계인이라서 택하지 않을 거예요.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것도, 너무 완벽하게 멋진 것도 몹시 불안할 것 같아요. 만약 휘경이 좋아하는 상대가 세미라면 그런 지고지순한 남자, 완전 좋죠.”
▼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적극 구애하나요.
“그렇진 않아요. 짝사랑도 안 좋아해요. 둘 다 서로 사랑해야 행복하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적당히 호감을 표시하면서 천천히 거리를 좁혀가는 스타일이에요. 적극적이지 못해서 먼저 고백하지 않아요.”
현재 그는 군복무 중인 배우 지현우와 교제 중이다. 두 사람은 2012년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다 사랑에 빠졌다. 유인나는 그해 6월 ‘볼륨’을 진행하며 둘의 관계를 알렸다.
▼ 연애할 때 애교가 작렬할 것 같아요.
“원래 애교가 많아요. 특히 아빠나 가족과 있을 때 애교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막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엄마아빠한테 배운 걸 막 떠들거나 보여주는 걸 좋아했어요.”
▼ 사랑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나요.
“사랑 경험뿐 아니라 슬픔, 분노 등 살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이 도움이 돼요. 경험에서 나오는 힘이 큰 것 같아요. 저도 분노할 땐 무서워져요. 막 화내고 욕도 하고 큰 소리도 내고.”
‘별그대’ 후유증
▼ 여배우는 스트레스를 엄마한테 많이 풀더라고요.
“맞아요. 엄마한테 자꾸 짜증을 내게 돼요. 힘든 날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도 그래요. 엄마가 ‘밥 먹을래?’ 하고 물으면 ‘안 먹어’ 하면 되는데 ‘내가 지금 밥 먹게 생겼어. 두 시간 자고 나가야 하는데 밥 먹고 소화시키고 30분 자고 나가면 나는 또 언제 자라고. 안 먹는다니까’ 이렇게 말도 안 되게요. 그런데도 엄마는 같이 화내는 게 아니라 ‘알았어’ 하세요. 엄마가 돌아서자마자 후회가 밀려와요. 너무 죄송해서 바로 문자를 보내죠. ‘엄마, 내가 짜증 낸 거 신경 쓰지 마, 오늘 이런저런 것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가봐. 미안해’ 하고요. 제 잘못을 빨리 시인하는 편이에요.”
▼ 괴로울 때 술로 풀지는 않나요. 예전에 ‘청하’ CF모델을 해선지 술이 세 보여요.
“되게 잘못 보셨어요. 술도 못 마시고, 1년에 가는 술자리도 한두 번밖에 안 돼요. 쫑파티라든지 미팅 같은 때만 마시죠. ‘별그대’ 감독님과 첫 미팅을 할 때도 맥주 한 잔 마시고 만취한 사람처럼 얼굴이 새빨개졌어요. 원래 한 잔을 다 못 마시는데 그날 감독님과 얘기가 잘 통해서 한 잔을 다 마셨거든요. 결국 매니저 부축 받으면서 집에 갔죠.(웃음)”
▼ ‘별그대’가 ‘볼륨’ 진행에도 영향을 끼쳤나요.
“많이요. 청취자들에게 미안했어요. 원래 무척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데 ‘별그대’ 촬영을 앞두거나 막 끝내고 가서 진행할 때는 대사를 계속 되뇌다보니까 절로 슬퍼졌어요. 대사 중에 아픈 말이 많거든요. 라디오 부스 안에서는 억지로라도 기운 내려고 애썼어요.”
▼ ‘좋은 캐릭터’를 판별하는 기준이 뭔가요.
“내가 잘할 수 있는지, 진정 하고 싶은지, 작품의 흐름이 깨지지 않게 잘 어울리는지를 봐요. 작가선생님은 그 작품을 쓰는 동안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수없이 고민하고 숱한 수정 작업을 거쳤을 거고, 잠도 못 주무셨을 거예요. 감독님도 마찬가지로 힘들게 계획해서 찍으시는 거고요. 근데 만약 제가 자신도 없으면서 과욕을 부려 누를 끼친다면 더 못 견딜 일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