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호

‘국제도시 서울’위상 높인 서울시 홍보기획관 강철원

  • 글·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2008-12-31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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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도시 서울’위상 높인 서울시 홍보기획관 강철원
    서울이 일부 아시아권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리서치 기관 AC닐슨이 지난 11월 중국, 일본, 태국 국민 3개국 1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서울은 ‘향후 1년 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서울, 홍콩, 싱가포르, 시드니, 뉴욕 순으로 답했다고 한다. 지난 5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서울은 중국인에게는 ‘방문하고 싶은 도시’ 4위(7.3%)에서 1위(13.9%)로, 일본인에게는 2위(6.0%)에서 1위(9.8%)로 상승했다. 2007년의 경우 중국인, 일본인, 태국인의 해외출국 통계에서 한국은 각각 4위, 2위, 8위였다.

    강철원(姜哲遠·45)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2008년 5월부터 해외 주요 국가에서 TV 광고 등 홍보를 강화한 뒤로 이들 국가에서 서울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07년 39억원이던 해외 홍보 예산을 2008년엔 353억원으로 9.1배나 늘려 집행했다. 강 기획관은 “2008년은‘관광의 도시’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서울시가 전력투구하기 시작한 전환점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결단이었다”고 했다. 늘어난 예산으로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미국, 유럽, 러시아 등 11개 주요 국가에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TV 광고, 신문 광고, 인터넷 광고, 옥외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행했다고 한다.

    ‘국제도시 서울’위상 높인 서울시 홍보기획관 강철원

    조지윈스턴이 출연한 해외의 서울 광고.

    서울시는 영화감독 천카이거(중국), 소설가 무라카미 류(일본),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미국), 사진작가 아누차이(태국) 등 현지인들에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세계적 문화 거장들을 서울 홍보광고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해당 국가에서 방영했다. 강 기획관은 “이들 광고는 서울이 현지인들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친밀하게 다가가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퀘어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지에도 서울을 알리는 옥외광고가 등장했다. 11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6개월 동안 서울의 도시 광고를 접해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인 응답자의 76.8%, 일본인 응답자의 57.1%, 태국인 응답자의 76.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도 광고를 했다. 맨유의 경기는 세계 220개국 228개 채널로 생중계된다. 맨유는 서울 광고판이 화면에 선명하게 잡히는 순간에 주로 골을 넣어 기분이 아주 좋았다.”(강 기획관)

    ‘국제도시 서울’위상 높인 서울시 홍보기획관 강철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려있는 서울 옥외 광고물.

    노무현 정권 시절 국정홍보처도 ‘다이내믹 코리아’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해외 홍보에 상당한 예산을 썼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국정홍보처의 홍보와 서울시 홍보 의 차이점에 대해 강 기획관은 “국가 홍보보다는 도시 홍보, 명승지 홍보보다는 생활상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홍보, 일방적인 소개보다는 해당 국가와 접점을 찾는 홍보, 문화와 스토리가 깃든 홍보가 더 관심을 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지만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30위권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국 상품에 대한 평가절하, 관광수지 적자로 이어진다. 국제사회에서 한국과 서울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기획관은 “2010년에는 해외로 나가는 중국 관광객이 6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10%만 서울을 찾게 하더라도 서울은 국제적 관광 도시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기획관은 CBS PD 출신으로 오세훈 시장이 한나라당 의원으로 활동할 때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는 “서울을 찾고 싶다는 응답이 늘어난 것이 실제 방문객 수의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3년이 걸린다. 앞으로도 해외에서 서울을 알리는 일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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