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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인수 준비 중’… ‘MB맨’ 24시

낮엔 “탈(脫) 여의도 개혁”, 밤엔 “위하Lee 건배!”

‘대권 인수 준비 중’… ‘MB맨’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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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의 네거티브?

대선을 2개월 앞둔 이명박 선대위의 최대 관심사는 범여권에서 제기할 네거티브 캠페인이다. 이명박 선대위 한 팀장은 “범여권이 MB를 이길 방법은 이제 네거티브뿐이다.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고차원적이고 입체적이며 감성지수가 극대화된 진일보한 네거티브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두 번의 꿈 얘기를 했다. 한나라당 경선 투표 전날 박근혜 후보가 꿈에 나타나 ‘여론조사는요?’ 하고 묻더라는 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라 깼는데, 다음날 박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기고 여론조사에서 져 낙마했다고. 신정아씨가 미국에서 돌아와 뉴스를 도배하던 무렵 이 관계자는 에리카 김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공항이 아수라장이 되는 꿈을 꿨다고 한다. MB 참모들에게 네거티브는 꿈에서도 못 잊는 두려운 존재다. 이들에게는 ‘도곡동 땅’ 검찰 발표로 하마터면 MB가 경선에서 질 뻔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선대위 참모들은 투표일까지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측은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실현됐다. 11월 중순 이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네거티브 캠페인이 지지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기존의 선거 이론도 단지 이론일 뿐이다.”

선대위 전략파트에서는 국회 상임위 중 ‘이명박 국감’과 직결된 정무, 법사, 재경, 건교위의 의원수를 다시 조정해 한나라당 의원이 이들 상임위에서 최소한 수적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왔으나 현실적으로 의원들의 양보를 이끌어 내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대세론은 네거티브에 이어 두 번째로 무서운 적이다. 이명박 선대위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영남지역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나라당 의원 선거구의 이명박 후보 득표율을 내년 총선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영남권과 다른 지역은 기준을 달리 해야 한다는 이른바 ‘등급제’ 아이디어도 나왔다. 의원들에게 끊임없이 긴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섀도 캐비닛’ 함구 불문율

이명박 선대위 관계자들에게는 불문율이 하나 생겨났다. 섀도 캐비닛(shadow cabinet·야당에서 정권을 잡는 경우를 예상해 각료 후보를 상정한 ‘그림자 내각’) 문제에 대해선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게 그것이다. 여기엔 한나라당 만의 아픈 기억이 서려 있다.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았을 때 모 시사주간지가 ‘이회창 후보의 섀도 캐비닛’을 가상한 기사를 내보냈다. 다수의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해당 상임위와 관련된 부처의 장관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회창 후보 선대위 회의에서도 이 기사는 화제가 됐다. 한번 웃고 넘어가면 되는 기사인데, 섀도 캐비닛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얼마 후 이 후보측에선 “집권하면 현역 의원 가운데에선 장관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이회창 후보 대선운동을 해야 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욕을 오히려 꺾는 결과를 낳았다.

신동아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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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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