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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정리한다”는 장예찬 vs ‘이재명 저격수’로 뜬 이기인

[Who’s who] 바른정당서 만난 두 정치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두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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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2-24 16: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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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월 23일 강원 홍천군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월 23일 강원 홍천군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이기인 후보와 장예찬 후보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포문을 연 사람은 장 후보였다. 그는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준석 전 대표와 이른바 ‘이준석 키즈’들이 정무적인 내용으로 싸움한 것 말고 피부에 와 닿는 민생 정책, 청년 정책을 어떤 걸 냈느냐”면서 “성별 갈등 조장 말고는 동 세대 청년들의 삶과 관련해 놀라울 정도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날인 21일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제주도 택배 배송비 문제, 경남 지역 원전 사업 전기료 인하 문제, 호남권 교통 문제, 부사관 현역병 봉급 역전 문제 등 지금껏 묻혀 있던 현안을 공론화하고 있다”며 장 후보의 지적에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네거티브는 결코 없다고 선언했던 장 후보가 본격 네거티브에 나섰다”며 “본인이 과거 했던 발언인 ‘한 입 가지고 두 말하는 사람들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는 말을 기억한다면 다른 후보를 격렬히 비난하는 지금, 자신의 입을 스스로 찢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24일 ‘신동아’와 통화에서 “나는 단 한 번도 경쟁 후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이 전 대표가 당 내 비판에만 나섰던 모습을 꼬집었을 뿐이며, 그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아바타 격 정치인들이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같은 날 신동아와의 통화에서 “(장 후보가) 이 전 대표를 끌어내렸다고 자랑처럼 말하는데, 장 후보가 참여한 지도부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언제든 끌어내려질 수 있다는 짐작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이준석계가 야당보다 발목 더 잡아”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월 21일 대전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월 21일 대전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1988년 부산 출생인 장 후보는 2014년 보수 성향 웹진 ‘자유주의’를 발간하며 보수 논객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에는 바른정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온라인 홍보를 도운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객이던 그가 정치 무대에서 주목받은 계기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다. 2021년 5월 장 후보는 당시 대선후보이던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 해 6월 1일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윤 대통령의 만남 자리에 동행하며 ‘1호 청년 참모’라는 별명을 얻었다.



    장 후보가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인지도를 얻었다면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 후보는 1984년 경기 성남시 출생으로 2014년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장 후보가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018년에는 재선에 성공, 2022년까지 성남시의원으로 일했다.

    2021년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같은 해 12월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 때 이 후보는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고(故) 김문기 성남도공 개발1처장, 이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김 처장을 모른다”고 했던 이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두산건설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일할 때 성남시에 보낸 공문을 공개해 성남FC 후원금 논란을 증폭시킨 주인공도 이 후보다. 공문은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를 업무시설로 바꿔 달라는 내용이었다. 두산건설은 공문에서 “부지의 용도가 바뀌어 두산그룹 신사옥을 지을 수 있게 된다면 성남FC에 후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당선됐다. 올해 2월 3일에는 청년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천‧아‧용‧인’ 공동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이준석계로 분류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장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2월 21~22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 중 장 후보의 지지율은 43.7%, 이 후보의 지지율은 7.8%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후보는 “장 후보는 합동연설 내내 당내 인사와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만 보여줬다”며 “당원들이 현안에 대해 고민하는 후보를 원한다면 선택은 이기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당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도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지도부를 원한다”며 “사사건건 야당보다 더하게 여당의 발목을 잡는 세력(이준석계)을 정리하는 것도 당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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