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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인수 준비 중’… ‘MB맨’ 24시

낮엔 “탈(脫) 여의도 개혁”, 밤엔 “위하Lee 건배!”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대권 인수 준비 중’… ‘MB맨’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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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후보의 참모들’을 함께 선택하는 행위다. 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자 ‘아칸소 마피아’가 워싱턴을 장악하고,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자 ‘386의 세상’이 되는 것이 선거의 이치. ‘부동의 1위’ 이명박 후보의 참모들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며 이들은 대선 2개월여를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대권 인수 준비 중’… ‘MB맨’ 24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여론 지지율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10월10일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 이 후보는 58.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 정동영 후보 지지율(11.4%)의 5배가 넘는다. 범여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에도 이 후보는 67.85%대 9.1%(문국현 단일 후보), 64.0%대 18.7%(정동영 단일 후보)의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MB(이 후보의 이니셜) 측근들은 매일 달력을 한 장씩 찢는 심정이다. 하루가 다르게 대선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고공비행에 따른 ‘기강해이’ 정도가 걱정거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후보가 10월12일 한나라당 전국위원회에서 “대세론에 안주해선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다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며 국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국민을 하늘같이 떠받들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대선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 반면, 범여권에선 “선거전은 이제부터”라고 벼른다. 각자의 마음속에서 ‘정권 인수 구상’을 하고 있을 ‘MB맨’의 24시를 취재했다.

“신고식 톡톡히 치렀다”

‘경북일보’ 정치부장을 하다 사표를 내고 10월초 이명박 선대위에 합류한 김좌열씨. ‘지방언론 담당 총괄팀장’을 맡게 된 그에게 언론사 이름과 날짜 등이 빼곡히 적힌 서너 장짜리 서류가 건네졌다.

“이명박 후보에게 들어온 각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서를 정리한 것이다. 무려 186건. 일거리가 너무 많아 즐거운 비명이라도 질러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나도 기자 해 봐서 아는데 자신의 인터뷰 요청이 뒤로 밀리면 속이 상한다. 각 언론사에 공정하게 일정 잡아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니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김 총괄팀장은 모 지방 언론사의 ‘창간기념 이명박 후보 인터뷰’를 주선했다. 이 후보가 인터뷰 도중 “이회창 전 총재에게 고문직을 제의한 적 없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듣고 그는 깜짝 놀랐다.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와의 어색한 갈등 양상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

인터뷰가 끝난 뒤 부랴부랴 해당 언론사에 “그 부분만 좀 빼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는 “잘될 것”이라고 후보측에 보고했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빗나갔다. 해당 신문은 대문짝만한 제목으로 이 후보 발언을 기사화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전 총재측은 “고문직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중앙 언론에서도 일제히 기사를 써댔다. 그는 “진땀 났다, 신고식 톡톡히 치렀다”고 했다.

김 총괄팀장은 매일 오전 7시30분까지 여의도 사무실에 출근해 늦은 밤 퇴근한다. 12월19일 투표일까지는 토·일요일도 반납이다. 이명박 선대위 구성원 대부분이 같은 상황이다. 김 총괄팀장은 “예를 들면 오전 회의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 문국현 후보의 130억원대 재산 공개 등 선거와 관련된 이슈를 놓고 토론한다. ‘NLL 발언에 후보가 직접 대응은 하지 말자’ ‘문국현 후보가 제주도 땅 기부체납으로 130억 재산 부분을 넘어가려는 것 같은데 일단 지켜보자’는 등의 전략이 세워진다”고 설명했다.

“형제 중에 가장 ‘깡다구’ 세다”

이명박 후보는 ‘여의도식 정치의 탈피’를 자주 역설한다. 이후 이 후보 선대위의 주요 인사들도 ‘탈(脫)여의도 개혁’의 전도사가 되고 있다. ‘탈여의도’란 “관료화, 비대화, 비효율화된 3류 정치·정당 구조를 개혁해 ‘소비자’인 국민의 만족을 높이는 투명화, 슬림화, 효율화된 ‘생산성 높은 정치’를 하자”는 취지다. 일종의 ‘일류기업 문화’를 정치에 접목하려는 시도다.

자연히 조직내부 경쟁을 통한 실적 향상 방식이 도입된다. 이런 스타일은 이 후보의 인생역정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 이 후보는 가난한 집안의 셋째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평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대건설 회장, 국회의원, 서울시장을 거쳐 유력 대통령후보에까지 올랐다. 후보 자신이 ‘승부욕’과 ‘권력 의지’로 충만한 인물인 것이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참모에게 “우리 형제 중에 명박이만큼 ‘깡다구’ 센 사람도 없다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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