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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장·왜곡 탈북자 증언 ‘밥벌이 메커니즘’을 고발한다

탈북 청년 박사의 직격탄

  • 주승현 | 정치학 박사(통일학), 북한이탈주민 joosy3050@naver.com

거짓·과장·왜곡 탈북자 증언 ‘밥벌이 메커니즘’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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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동혁의 ‘수용소’, 신은미의 ‘찬양’이 남긴 것
  • ● 경력 위조 다반사…생계수단 된 거짓말
  • ● ‘증언의 재생성’ ‘왜곡의 재생산’ 악순환
  • ● 젊은 탈북자들 “거짓 경력, 허위 증언 검증하겠다”
거짓·과장·왜곡 탈북자 증언 ‘밥벌이 메커니즘’을 고발한다
올해 1월 관심 있게 지켜본 사건의 주인공은 재미교포 신은미 씨와 북한수용소 출신이라는 탈북자 신동혁 씨다. 신은미 씨는 토크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긍정하는 발언을 한 게 문제가 돼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고 급기야 1월 10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강제 출국당했다. 신동혁 씨는 유엔이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크게 기여한 탈북청년으로 그의 책 ‘14호 수용소 탈출’은 세계 27개국 언어로 번역돼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1월 18일 신동혁 씨는 돌연 자기 증언의 일부가 허위였다고 고백했다.

‘수용소’와 ‘찬양’의 이면

신은미 씨의 발언 중 또 하나 문제가 된 것은 한국에 사는 탈북자의 80~90%가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 발언에 발끈한 몇몇 탈북자가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미국에서 날아온 신동혁 씨는 여러 언론에 출연해 자신이 경험한 ‘14호 정치범수용소’의 상황을 언급하며 신은미 씨에게 정치범수용소에 가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나중에 신은미 씨는 “전체 탈북자 80~90%가 아니라 자신에게 e메일을 보낸 사람의 80~90%가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는 뜻”이라며 “탈북자들이 한국에서의 차별 때문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뜻이지 북한이 좋아서 돌아가고 싶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은미, 신동혁 씨 사건은 단순히 북한에 대한 정서적 호불호의 차이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분단에 대한 또 다른 성찰을 제공하는 역사의 한 단면이 아닌가 싶다. 재미교포 여행자 신은미 씨가 본 북한은 분명히 일부다. 그러나 그가 자신이 본 북한을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일반화·전체화한 형태로 한국 사회에 전달하려고 시도한 것은 남북의 분단 상황을 너무나 순진하게 본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이른바 ‘종북 발언’을 하는 것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엄연하게 실정법으로 존재하는 국가보안법상 북한 찬양·고무와 연결된다. 신동혁 씨는 어떤가. 탈북자인 그가 경험한 북한도 분명히 일부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증류된 채 일부 경험만을 의도적으로 과장, 왜곡해 국제사회에 전달했다면 이 역시 특정 경험을 일반화·전체화하는, 인식의 오류를 넘어서는 문제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북한과 관련한 탈북자 증언의 명과 암을 살펴보자. 주지하듯 우리가 아는 북한은 폐쇄 사회다. 외부의 북한 전문가도, 심지어는 북한에 사는 주민들도 북한의 일단만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오랫동안 탈북자들의 개인적 경험과 증언에 의존해 북한을 들여다봤다.

실제로 탈북자들은 북한 사회의 실상을 외부에 전함으로써 북한 밖의 사람들이 북한 내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1990년대 중반, 한국으로 온 탈북자들로부터 시작된 북한 실상에 대한 증언은 2만8000명으로 탈북자 수가 늘어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사실 탈북자들의 증언은 북한을 당최 알 수 없던 이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전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긍정적 기능을 했다. 지금도 한국에 들어온 상당수 탈북자가 북한 내 가족, 친지와 연계해 북한의 실상을 정기적으로 외부에 알리고 있으며, 정보기관이나 북한 전문가들도 파악하지 못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에서 단행한 화폐개혁 소식을 국내의 한 탈북자단체가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김정일 건강이상설이나 김정은 후계설도 탈북자 정보에 기초한 것이었는데 나중에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탈북자들의 주장이나 정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 또한 오랫동안 끊이지 않았다. 북한 출신이라고 해서 북한의 실상과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탈북자들의 주장도 주관적인 경험과 개인의 사고에 기인한 것임을 염두에 둘 때 북한 실상에 대한 오도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인한 부작용은 충분히 예견되던 부분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 실상을 의도적으로 과장·왜곡하거나 자신의 경력을 허위로 부풀리고 위조하는 사례와 관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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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현 | 정치학 박사(통일학), 북한이탈주민 joosy30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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