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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공부법

김병원 박사의 세 자녀 ‘영어 자연학습’ 관찰기

‘토막말’ 익히면서 ‘Show’를 하라!

  • 김병원 한국언어사고개발원장 bwonkimtl@hanmail.net

김병원 박사의 세 자녀 ‘영어 자연학습’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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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의 기본은 완결된 의미 담은 ‘토막말(IU)’
  • ‘강세’가 문장의 뜻 결정
  • 손 인형으로 1인2역 영어 연극을
  • 매일 15분씩 소리 내어 읽어라
  • 영어 토론·논술은 ‘무한 반복 읽기’로 정복
김병원 박사의 세 자녀 ‘영어 자연학습’ 관찰기
필자는 1978년부터 16년 동안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미국 대학에서 연수를 받았다. 출국 1년 전에 장학금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지만, 당시 11세(영태), 7세(영호), 5세(영미)이던 아이들에게 미리 영어를 가르치지 않았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아이들이 미국에 건너가면 새로운 언어체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부터 밝히면 세 아이는 2년 반 내지 3년 만에 제 또래 미국 아이들과 구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어를 잘하게 됐다. 자연적으로 익힌 영어 실력은 놀랍게도 영태-영호-영미 순으로 우수했다. 그동안 영어 자연학습은 나이가 어린 순으로 잘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였다. 그렇지만 실제로 관찰한 결과는 이와 판이했다.

아이들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상당 부분 잊어갔고, 모국어 사용을 기피했다. 필자는 그들이 한국어를 잊어가는 과정도 연구했다. 귀국한 뒤 한국어를 다시 사용하는 정도를 관찰한 결과 세 아이 모두 1년이 좀 지나서 한국어 사용 능력을 되찾았다. 한편 영어 실력은 계속 좋아졌다. 영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한 성공적인 이중언어 사용자가 된 것이다.

세 아이를 관찰하면서 모은 방대한 자료 가운데 구체적으로 영어의 관사를 사용하는 형태만을 조직적으로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우리 아이들의 영어 학습과정을, 영어를 모국어로 습득하는 아이들의 사례와 비교한 자연학습법을 책으로 내기도 했다.

스피킹의 기본은 IU

ABC도 모르고 미국에 건너간 아이들이 처음부터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보면서 세 가지가 분명해졌다. 다 아는 것 같지만 그것을 의식하면서 영어를 사용하느냐 아니냐가 문제다. 영어 학습의 성패를 가름할 만큼 중요한 기초다.

첫째, 영어의 의미는 한 토막말로 나타낸다. ‘I don´t understand what you are saying’이라는 문장은 그 전체가 한 토막이다. 결코 일곱이나 여덟 단어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전체가 하나로 이어져서 ‘Idon´tunderstandwhatyouaresaying’이 된다. 그리고 그 의미는 ‘무슨말인지모르겠다’이다. 모든 대화는 이런 토막토막으로 된 말이 이어지면서 진행된다. 이를 ‘억양 단위(Intonation Unit)’ 또는 ‘정보 단위(Information Unit)’의 첫 자만 따서 ‘IU’라고 한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숨을 내쉬었다가 들이쉬곤 한다. 그런데 숨을 내쉴 때만 소리를 낼 수 있다. 숨을 내쉬는 1초 내지 2초 동안 한 토막의 말을 하는데, 그 말 한 토막은 분명한 하나의 억양을 갖고, 또한 그 한 토막은 독립된 하나의 의미(정보)를 나타낸다.

IU의 단어 수는 얼마나 될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통 1분에 평균 150단어를 말한다. 1초에 2.5단어를 말하는 셈이다. 그런데 IU 한 토막을 말하는 데 1초 내지 2초가 걸리므로, 초당 2 내지 5단어가 된다. 말이 매우 빠르다면 1분에 300단어까지 할 수 있으므로, 1초당 평균 5단어를 말하는 셈이 된다. 한 번 숨을 내쉬는 시간이 1초 내지 2초라면 300단어 말할 때에는 1초당 5내지 10단어 정도가 될 것이다. 관찰 결과 ABC도 모르고 미국에 건너간 아이들은 이 IU부터 터득했다.

둘째, IU에는 리듬이 있다. ‘I don´t understand what you are saying’의 개별 단어 중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에는 강세(stress)를 주고, 의미 없이 기능적으로 쓰이는 기능어는 약하게 발음한다. 이것은 편리하게 설명하는 대체적인 방법이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예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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