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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테크

‘태풍의 눈’ 랩어카운트로 큰돈 버는 법

지나친 ‘잔소리’는 금물, 초반 6개월에 승부 걸어라

  • 글: 장승규 이코노미21 기자 skjang@economy21.co.kr

‘태풍의 눈’ 랩어카운트로 큰돈 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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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운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랩어카운트가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목 선정보다도 자산 배분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풍의 눈’ 랩어카운트로 큰돈 버는 법

랩어카운트는 간접투자이면서도 투명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운다.

간접투자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일임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의 폭발적 인기 덕분이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떠돌던 시중 자금이 꼬리를 물며 속속 유입되고 있다. 첫선을 보인 지 불과 3개월 만에 계약금액이 1조2000억원대를 가볍게 돌파했다.

순조로운 출발에 고무된 증권사들은 올해 랩어카운트의 시장규모가 4조~5조원에 이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세를 몰아 국내 간접투자 시장을 본격적으로 꽃피우고, 이를 발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틀어쥐고 있는 주식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랩어카운트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처럼 투자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일까. 또 어떻게 하면 랩어카운트로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랩어카운트의 인기 비결과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출시 타이밍의 절묘함을 가장 먼저 꼽는다. 꼭 필요한 시점에 꼭 필요한 상품이 나왔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이 발전하면서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needs)는 계속 커지고 있는 상태다. 자산시장이 점점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만은 간접투자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투명성 결여가 가장 큰 문제였다.

투자자들은 대우사태, SK사태 등을 경험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환매가 중지되거나 원금마저 까먹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펀드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간접투자면서도 투명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운다. 투자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포착해낸 것이다. 랩어카운트 상품을 들고 현장에서 뛰는 증권사 영업맨들은 다른 어떤 상품보다 고객 설득이 쉽다고 전한다.

주식시장의 변화된 분위기도 인기 비결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외국인 장세가 2년째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는 점점 더 소외되고 있는 형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했지만 이득을 챙기긴 건 외국인 투자자들뿐이라는 것이다.



증권거래소의 분석 자료에서도 이런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외국인이 투자한 종목은 평균 15%의 수익을 올렸고, 기관이 매수한 종목도 11%나 올랐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손댄 종목은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집중 매입한 삼성전자, 삼성SDI, LG화학, 포스코, 대림산업, 신한지주 등 대형 우량주는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저가주는 활황장세 속에서도 거북이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직접 투자해봤지만 결국 손해”라고 후회하는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인 것.

랩어카운트에 열광하는 건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새로운 미래 수익사업이 필요한 증권사들도 랩어카운트에 ‘올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증권사의 주 수익원이던 매매수수료율이 온라인 증권사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랩어카운트는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증권사에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랩어카운트 부문의 선두주자인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1조5000억원, 연내 3조원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는 랩어카운트 시장이 장기적으로 140조원 규모인 수익증권 시장을 잠식하면서 그와 대등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증권업협회가 국내외 5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다수 증권사가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로 랩어카운트를 꼽은 것이다. 랩어카운트가 펀드의 성격을 갖고 있는 탓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투신사들도 우선은 간접투자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증권업계의 주장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아오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이다. 랩어카운트가 간접투자시장의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랩어카운트는 펀드와 직접투자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랩어카운트(Wrap Account)’는 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뜻이다. 다양한 투자자산을 랩으로 싸듯이 한 군데 묶어 단일 계좌로 관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자산운용 방식에 따라 일임형과 자문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이미 지난 2001년 국내에 소개됐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름 그대로 단순한 종목 추천과 자문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출시된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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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승규 이코노미21 기자 skja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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