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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최초로 ‘코엔자임Q10’ 출시한 영진약품 김창섭 사장

“원료·제품 양수겸장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 지향”

  •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국내 최초로 ‘코엔자임Q10’ 출시한 영진약품 김창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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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엔(약 3조원) 규모에 이르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소재는 단연 코엔자임Q10이다. 일본 건식업계 전문지 ‘건강산업신문’이 82개 위탁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인기 소재를 조사한 결과 코엔자임Q10은 2위보다 2배가 넘는 선호도를 보이며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녹즙류, 3위는 아가리쿠스였다. 글루코사민, 클로렐라 등 한국에서 친숙한 소재도 인기를 얻지만, 2년째 1위를 차지한 것은 코엔자임Q10뿐이다.

“일본에선 코엔자임Q10이 의약품 원료로 먼저 허가를 받았으나 후에 식품으로도 허가를 받아 무려 250종의 관련 제품이 팔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건강보조식품으로 다뤄지고요.”

-‘김창섭 체제’ 이후 기업 경영전략의 핵심은 뭡니까.

“바른 기업, 깨어 있는 기업, 함께하는 기업의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모기업인 KT&G의 경영이념이기도 하죠. 또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고객 감동을 위한 첫 조건은 최고의 품질이라는 데 누구나 동의할 겁니다. 단순한 불량관리 차원을 뛰어넘어 고객이 원하는 제품 수준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경영구호는 ‘열정으로!’



-제약회사에 근무한 적이 없어 업무를 파악하기가 녹록지 않았을 텐데요.

“그랬죠. 제약업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이었으니까요. 처음엔 여기 직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못 알아들었어요. 학창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도 화학이고…. 오자마자 신입사원용 교재를 봤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한 3개월은 고개만 끄덕이며 업무를 봤지요. 지금은 웬만큼 말귀를 알아듣긴 해도 전문적인 내용은 여전히 잘 몰라요. 하지만 경영은 직원과 함께하는 것이지 CEO 혼자서 하는 건 아니죠.”

-담배사업을 주로 하는 KT&G가 제약사를 인수한 것은 잘 납득되지 않는데요.

“KT&G는 담배 소비 급감에 대비한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사업 다각화로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어요. 그와 관련해 NT(나노기술)·BT(생명공학) 등 어느 분야를 택할 건지를 놓고 7∼8년 전부터 전사적으로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투자회수 기간이 길고 실패할 확률은 높지만, 다른 기업이 손대기 쉽지 않고 첨단 고부가가치산업인 바이오사업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인프라인 제약사를 인수하기에 이른 거죠. 영진약품 인수 이전부터 KT&G는 바이오벤처 투자 등을 통해 기반을 닦아왔습니다.”

영진약품은 부도 이후 부채가 계속 늘어나 2003년엔 부채비율이 870%에 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매출액은 800억원이었지만, 18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2004년 3월 KT&G가 참여한 컨소시엄으로부터 235억원의 자본유치에 성공하고, 같은 해 10월 화의종결 판정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80%대로 낮춤과 동시에 흑자로 돌아섰다(2004년 매출 821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 일단 김 사장이 꿈꾸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최소한의 기틀은 마련한 셈이다.

영진약품은 KT&G가 그간 투자해온 바이오벤처와 KT&G 자체 연구소가 개발 중인 성과물을 선보이고, 이를 국내 및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쉽게 말해 KT&G가 투자하는 제약 및 바이오사업의 생산 및 R&D(연구개발) 기지라 할 수 있다.

-화의상태에 있던 기업에서 단기간에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2004년 말 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선 데는 채무변제 이익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올해 영진약품은 3·4분기 기준으로 의약품 사업부문에서 25% 신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전 직원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덕분입니다. 기술력과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과감한 투자 또한 가능함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 경영구호도 ‘열정으로!’로 정했습니다.”

밀린 상여금부터 지급

-사장 취임 당시 사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취임할 때 스스로 한 약속이 몇 있어요. 그중 하나가 ‘직원들의 기(氣)를 살려주자’는 겁니다. 영진약품은 오랜 부도상태로 경영환경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마음가짐도 크게 위축돼 있었어요. KT&G에 있을 때 저는 월급이 제때 나올까를 걱정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힘든 환경에서 회사를 지켜온 영진약품 직원들은, 밖에서는 당연시되는 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해왔더군요. 그래서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밀린 상여금부터 지급했습니다. 또 매주 한 번씩 각 부서의 직원들과 돌아가며 점심식사를 하면서 고충을 직접 듣습니다. 직원의 생각과 바람을 사장에게 직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들의 의사를 회사 정책에 반영할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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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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