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인간의 기본도리가 무너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당시 황두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의기투합, 동양 고전을 공부하는 교실을 만들었어요. 무역협회의 협조로 강의실을 빌렸고, 저는 학계에 알려진 좋은 강사를 모시는 데 공을 들였죠. 덕분에 한겨울 깜깜한 새벽에도 60명의 학생이 모여 향학열을 불태웁니다.”
초기의 구경서숙에 20대부터 70대까지 학생, 공무원, 교수, 정치인, 경영인 등 연령별·직업별로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면, 최근엔 40대 이후의 학생이 주류를 이룬다. 김 사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참여가 저조해 안타깝다”며 “신세대에게 선현의 가르침을 들려줄 고전강독반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김 사장의 이력은 이채롭다. 1964년 은행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고, 1980년대에는 현대건설에서 이명박 현 서울시장과 함께 ‘중동신화’를 창조했다. 1992년 서울문고 사장으로 부임한 후로는 줄곧 책의 가치를 설파하는 데 주력해왔다.
“선진국 국민일수록 책을 많이 읽습니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는 ‘구경서숙’에 더 많은 분이 찾아오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