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호

‘멧돼지고기 전도사’ 강상헌

  • 글·구미화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2005-12-01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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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돼지고기 전도사’ 강상헌
    도심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가운데 멧돼지고기를 집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진공 포장한 정육제품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참살이 식품 전문 유통업체를 표방하는 ‘고인돌가게’ 강상헌(姜尙憲·51) 대표는 20여 년간 멧돼지를 사육해온 전문가와 함께 7개월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멧돼지고기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순종 멧돼지와 전라남도 흑돈을 교배해서 낳은 새끼를 키워 다시 재래종 돼지와 교배해 낳은 3대 교잡종을 상품화했습니다. 씹히는 맛이 좋으면서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죠.”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언론사에 몸담았던 강 대표는 1990년대 말 퇴직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심을 쏟았다. 지난 3년간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농민에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해주고 도시민도 반가워할 만한 품목을 찾고, 이를 합리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멧돼지를 사육해온 양돈업자와 인연이 닿은 것이다.

    “멧돼지 사육자들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좋은 종자를 좋은 사료로 키워 도축하기 때문에 멧돼지고기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원시 상태에 가까운 식품이면서 맛도 좋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전남 영암·구례, 충북 제천 등에서 사육한 멧돼지고기는 고인돌가게 홈페이지(www.lifereport.co.kr)나 옥션(www.auction.co.kr)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멧돼지고기는 소금구이로 먹어야 그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며 “고인돌가게가 멧돼지 소식을 나누는 포털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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