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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뭐길래…숫자 따라 춤추는 대권주자 5인 5색

  • 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ee@hk.co.kr

‘지지율’이 뭐길래…숫자 따라 춤추는 대권주자 5인 5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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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건 신당 행사 갔다 지지율 폭락하자 다시 靜中動
  • 박근혜 이명박에 추월당하자 ‘공주’에서 ‘대처’로
  • 이명박 인기 오른 후 ‘노가다 언어’ 대신 ‘심미적 표현’
  • 정동영 신경 안 쓴다면서 고건 지지율에 ‘저게 내 건데…’
  • 김근태 TV출연 위해 운동권 서적 치우고 대청소
대권주자들은 여론조사에 민감하다. 겉으론 “여론조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 있느냐”고 입을 모으지만, 일희일비하는 게 속내다. 각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마냥 쾌재를 부르거나 고뇌에 빠진다. 그러고는 자세를 가다듬거나 대중 전략을 수정한다. 2005년 한 해도 대권주자들은 여론조사의 숫자와 그래프를 보며 울고 웃었다. 이런 광경은 결승점에 도착하는 2007년 12월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율 기세는 무서웠다. 올 한 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의 그래프는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5월 측근인 양윤재 당시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구속됐을 무렵 주춤한 것말고는 줄곧 고개를 빳빳이 쳐든 모양새였다. 연초 10% 남짓한 지지도로 출발해 7월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따돌렸고, 10월1일 청계천 복원이 완료되면서부터는 그간 부동의 1위를 달리던 고건 전 총리의 지지율까지 넘봤다.

10월 중순 무렵. 이 시장은 복원된 청계천 주변의 헌책방 골목에 나와 있었다. ‘시사저널’ 기자가 이 시장에게 희소식을 전하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번에 정치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차기 대통령 유력자 조사에서 이 시장이 1위로 나왔습니다. 전문가 조사는 대중 조사보다 6개월 정도 앞서가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6개월 뒤엔 이 시장이 대중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비록 전문가만을 대상으로 했다지만 이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허허. 그렇습니까.”

이 시장은 싫지 않은 속내를 특유의 웃음으로 내보였다. 기자가 그 틈을 노려 물었다.

“그런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일찌감치 1위였어요. 일찍 대세론을 형성했다가 미끄러졌지요. 이 시장도 혹 그런 전철을 밟는 건 아닐까요?”

이명박, 고개 들다 고개 숙이다

이 시장이 냉큼 맞받았다.

“이 총재와 나는 다릅니다. 이 총재는 너무 안주하고 사람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이회창씨는 두 번 다 당에서 만들어준 공약을 써먹었어요. 별 내용도 없이…. 나는 서울시장선거 때 당에서 만든 공약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부 내 공약이었어요. 청계천 입구에 있는 무교동 사무실에서 다 만들었습니다. 나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후퇴할 망정 안주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솔직히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냐 하면 노무현입니다.”

이 시장을 곤혹스럽게 했던 ‘이회창 폄하’ 발언은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이는 대권주자들이 여론조사 지지도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지지율’이 뭐길래…숫자 따라 춤추는 대권주자 5인 5색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변화 추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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