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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테니스’ 유일 목격자, 이윤훈 남산테니스장 관리인

“독점사용 요청 있었지만, 황제 테니스는 없었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이명박 테니스’ 유일 목격자, 이윤훈 남산테니스장 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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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실내테니스장의 코트 이용료는 시간당 4만원인데 4인 복식조가 나눠서 내면 한 사람당 부담금은 크지 않다. 남산 중턱에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는 물론 택시 잡기도 어렵다. 부근에 주택가도 많지 않다. 위치가 나쁘고 접근성이 좋지 않아 원래 이용자가 많지 않던 곳이다. 실내 테니스장이라는 이유로 ‘귀족 스포츠를 누렸다’고 비판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이명박 시장측은 수년간의 남산 실내 테니스장 사용료 600만원을 지난해 12월27일 이모 서울시테니스회 부회장을 통해 이윤훈 전무에게 줬다고 밝혔다.

-이명박 시장이 600만원을 내놓은 것은 공짜 테니스를 인정한 것으로 봐야하지 않나.

“테니스장 사용료 계약 당사자는 체육진흥회와 서울시테니스회측이다. 이 시장은 계약 당사자가 아니었고 테니스회 측의 초청을 받아 테니스를 한 것이었으니 사용료를 낼 의무는 없었다. 아무리 초청 형식이어도 시장이 수년 동안 테니스장을 무료로 이용한 것은 도의적으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시장이 테니스를 할 때 테니스 비용을 냈는지 안냈는지 확인해 가면서 쳤겠나.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그게 이 시장이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아야 할 정도로 대단한 윤리적, 법적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체육진흥회는 서울시로부터 남산 실내테니스장을 임대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서울시테니스회팀이 테니스장 사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는 데다 서울시가 한국체육진흥회에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이 전무는 지난해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무는 ‘황제 테니스 폭풍’을 몰고온 ‘이 시장이 주말과 휴일 테니스장을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내용증명 공문을 서울시테니스회에 보낸 것이다. “이 시장이 주말과 휴일 테니스장을 독점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왜 그런 내용의 공문을 보냈느냐”는 질문에 이 전무는 이렇게 답했다.



“서울시테니스회측이 우리에게 ‘이 시장이 주말과 휴일 테니스장을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 그 점을 내용증명으로 보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주말과 휴일시간대를 모두 독점 사용하지는 않았다. 공문과 사실 사이에 모순이 없다.”

“기자회견 주선할 수도”

-서울시와의 소송은 어떻게 진행됐나.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선 이명박 시장을 소송에 끌어들일 수도 있었다. 내 변호사가 남산실내테니스장 문제와 관련된 소송에서 법원에 낸 이의신청서에 이명박 시장을 거론했다. 부득이한 경우 이 시장을 증인으로 부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았다. 이러면 언론의 관심을 받을 것이고 이 시장이 테니스 문제로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나는 이 시장 문제를 거론하지 말기를 변호사에게 부탁했다. 왜냐하면 그런 식으로 소송에서 이기기는 싫었다. 적법한 절차를 무시한 행정권의 오용사례에 대한 소송이었으며 이 시장은 소송의 대상이 된 계약과는 무관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황제 테니스 논란이 불거졌을 때 당사자이면서 언론의 취재요구에 잘 응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엔 제3자적 입장에서 관망하는 처지였다. 열린우리당측이 황제 테니스 진상조사단을 꾸린 뒤 진상을 조사하던 중 ‘황제 테니스에 대해 가장 잘 알 테니 기자회견을 원하면 주선할 수도 있다’고 내게 말했다. 내가 ‘기자회견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황제 테니스 아니다. 누구나 코트를 배타적으로 독점한다’며 아는 것들을 얘기했더니 연락이 오지 않았다.”

-전직 테니스선수인 보험설계사 안모씨가 지난해 12월20일 테니스장 사용료 2000만원을 대신 냈고, 이명박 시장도 일주일 뒤 사용료 600만원을 줬다. 그 돈을 모두 직접 받았나.

“2000만원은 안씨로부터 직접 받았다. 어떤 사람과 같이 왔더라. 600만원도 내가 직접 받았다. 돈을 받을 때 이모 서울시테니스회 부회장이 시청에 있는 우리은행에서 찾아가지고 왔다고 했다.”

황제 테니스 논란이 발생한 후 이 전무는 “당신이 이명박 시장 테니스 문제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안씨가 당신에게 2000만원을 줬다는 식으로 기자들에게 설명하려 한다. 동의해 줄 수 있겠냐”는 서울시테니스협회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 전무는 “내가 언제 협박했나. 그렇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시장 주변 일부 인사의 경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왜 그러는지 지금 생각해도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왜 있는 그대로 얘기하지 거짓으로 해명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아 200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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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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