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에 출연하는 기상캐스터 출신 탤런트 안혜경(27)은 달팽이를 닮았다. 늘 푸른 상추만 먹을 것 같은 도톰하고 촉촉한 입술이 달팽이의 몸통을 닮았다. 길고 가느다란 팔은 더듬이처럼 생긴 달팽이 눈 같고, 무엇보다 그에게선 바쁜 일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침 촬영장에 달팽이집을 연상시키는 장식이 있었고, 그 앞에서 안혜경은 우아한 달팽이처럼 앉았다.
강릉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방송국 기상캐스터가 됐다. “학교 다닐 때는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고 하지만, ‘조경학’과 ‘안혜경’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숲을 가꾸는 산지기와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캐스터,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은가(없나?). 기상캐스터를 지망한 이유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데, 그거야말로 조경학도로서 갖춰야 할 심성 아닌가(억지?).
패닉의 노래 ‘달팽이’의 한 구절.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안혜경이 가고 싶은 바다는 전문MC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진행자. 그는 앞에 나서는 것보다 뒤에서 보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결혼하면 현모양처가 될 것이 틀림없다(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