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정(入定). 죽비를 잡은 스님의 손이 ‘나를 찾는’ 선(禪)과 닮아 있습니다. | 영가(靈駕)를 위한 찻잔. 저와 스님이 다담(茶啖)하는 동안 작고하신 어머님의 영혼도 함께하셨을 겁니다. |
연등의 옷. 연등이 모여 훌륭한 옷을 만들어냈습니다. 주지스님의 배려로 극락전 지붕 위에서 촬영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세차게 내린 비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알지 못했던 길상사의 이런저런 모습을 담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빨래를 이렇게 잘 너시는 걸 보니, 스님 공부가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신발장에 고무신이 오선지 위 음표인 양 놓여 있습니다. 일년 내내 보아온 고무신인데 어느 날 문득 봄이 온 듯 느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