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발족한 시민단체 바스피아는 아시아 여성과 아동의 인권을 체험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단체의 공동대표는 이혜영(李彗英·29, 오른쪽)·서대교(徐臺敎·28)씨. 20대 후반인 이들은 젊은 시민단체의 출발을 알렸다. 두 사람은 한 시민단체에서 인연을 맺어 둘도 없는 동지가 됐다. 서 대표는 이 대표의 ‘용기’를, 이 대표는 서 대표의 ‘상상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 대표는 5년 남짓 시민단체에 몸담아왔다.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던 그가 바스피아를 직접 꾸리게 된 건 현장과 동떨어진 시민단체 활동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 그는 같은 여성의 처지에서, 그리고 공통 성장과정인 아동기를 거친 개인으로서 아시아의 여성과 아동을 돕는 일을 택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재일교포 3세인 서 대표는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일본’ 대신 ‘낯익기도 낯설기도 한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했다. “아시아가 방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는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화려하지 않되 늘 성실하게 자리를 지키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며 “모든 말은 행동을 통해서 하겠다. 바스피아라는 단체를 쉽게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