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소방관
얼마 전, 휴대전화로 부엌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집에 들어서면 실내조명과 오디오가 자동으로 켜지며,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거울을 통해 맵시를 알아본다는 내용의 아파트 TV 광고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광고에서는 각종 전자제품을 원거리에서 작동하거나 미리 입력한 정보대로 자동 작동하는 ‘홈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한 ‘u-가정’을 그렸다.
이 기술을 도시로 확대하면 도시 전체가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된 ‘u-시티’가 가능하다. 거리 곳곳에는 지능형 CC(폐쇄회로)TV가 설치돼 범죄를 예방하고 재해를 감시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의 영상이 의료기관이나 소방방재본부로 전송된다.
휴대전화 같은 개인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날씨, 교통, 스포츠, 오락 등 맞춤형 생활정보를 원하는 때에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최근 서울시는 ‘u-서울’을 표방하며 향후 유비쿼터스 기술에 기반을 둔 ‘u-시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가장 먼저 설치되는 곳은 은평 뉴타운을 비롯한 뉴타운 25곳과 청계천, 교통, 도서관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복원된 청계천은 이 일대 명동, 광화문, 인사동, 대학로, 동대문, 남대문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 관광정보가 제공되는 ‘u-FUN’으로 꾸며진다.
상암동에 들어설 디지털미디어시티(DMC)는 ‘u-Business’의 대표적인 예 중 하나. 거리 곳곳에는 무선 랜이 깔려 누구든 인터넷에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다. ‘스마트 가로등’은 원격무선 양방향 감시제어 시스템을 통해 켜고 끄는 것은 물론 동작 상태를 원격으로 제어한다.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가로등 색과 밝기가 바뀐다.
군데군데 설치된 ‘인포부스’는 키오스크, 현금서비스, 인터넷 전화를 하나로 합쳐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DMC는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거리’인 셈이다. 현재 DMC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그밖에 시립병원과 각 구청 보건소를 연결하는 의료정보 네트워크(u-Care)를 비롯해 대기, 수질, 환경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u-Green)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2015년에는 ‘u-시티’로 탈바꿈한 서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