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 돈은 한 개인이 소장한 3000점에 육박하는 박수근, 이중섭 두 화가의 ‘가짜그림’ 값의 총액을 최소한으로 어림잡은 액수다. 현재 두 화가의 그림은 한 점에 수천만원 내지 수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그림 경매에서 거래되는 두 화가의 호당 가격으로 치면 6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
다음은 박수근·이중섭 가짜그림 사건 일지를 요약한 것이다.
▲2005년 3월 : 이태성씨(이중섭 차남), 이중섭예술문화진흥회 설립(회장·이중섭 부인 이남덕 여사).
▲3월2일 : 이태성씨, 이중섭 50주기 기념사업 추진 위해 미공개작 8점 서울옥션 통해 공개.
▲3월16일 : 서울옥션 경매서 ‘아이들’(3억1000만원) 등 4점 낙찰.
▲3월22일 : 이태성씨 내한 기자회견에서 경매 출품작은 유족이 50년간 소장해온 것 중 일부라고 주장.
▲3월30일 : 한국미술품감정협회, ‘물고기와 아이’ 등 경매 통해 팔린 작품 4점에 대해 위작(僞作) 주장.
▲4월7일 : 이태성씨, 도쿄에서 기자회견 열어 ‘물고기와 아이’ 진품 주장.
▲4월22일 : 양측, 한백문화회관서 열린 세미나 참석. 한국미술품감정협회측은 김용수 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이 이태성씨에게 가짜그림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에 수사 촉구.
▲4월22일 : 박성남씨(박수근 장남)가 호주에서 급거 귀국해 김용수씨가 소장한 박수근 그림은 가짜라고 주장.
▲4월25일 : 김용수씨, 이중섭 그림 650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50여 점 공개, 박수근 그림 200여 점도 소장하고 있다고 주장(나중에 약 1800점으로 늘어남). 이태성씨, 한국미술품감정협회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제기.
▲5월4일 : 박성남씨, 김용수씨를 같은 혐의로 고소.
▲5월11일 : 이중섭 유족, 도쿄에서 기자회견 열어 이중섭 그림 150점 소장 주장.
▲5월13일 : 김용수씨, 박성남씨와 감정협회를 상대로 무고,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 제기.
▲6월9일 : 서울중앙지검, 위작논란 이중섭·박수근 그림 수십점 감정 의뢰 발표.
▲10월7일 :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 전문기관 감정 결과를 토대로 58점 위작이라고 발표. 아울러 “이중섭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 일부가 실은 위작”이라고 주장해 이태성씨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소속 감정위원들에게 무혐의 처분.
▲10월7일 : 김용수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박성남씨도 무혐의 처분.
▲10월 : 김용수씨 서울중앙지검의 무혐의 처분에 불복해 서울고검에 항고
▲2006년 4월3일 : 서울고검 형사부, 김용수씨의 항고 기각. 김용수씨 변호인은 대검찰청에 재항고하겠다고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