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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마니아들의 18홀 편력기

‘공격형 골프’를 꿈꾸는 이유

  • 서봉수 프로바둑기사· 9단

‘공격형 골프’를 꿈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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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마음이 앞서간대도 몸은 그렇지 못하니, 문제는 실력이다. 필드에서는 더욱 그렇다. 나 같은 하수는, 아무리 가슴속에서 늑대가 울어댄다 한들, 별수 없이 한 타 한 타에 마음 졸이며 ‘안전제일’ 정신으로 게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평소 부러워하던 공격형 골퍼가 실수로 큰 OB라도 만들라치면 ‘거봐라, 저렇게 앞뒤 안 재고 무모하게 밀어붙이면 큰코다치는 날이 있는 법이니라’ 혼자 위안해가면서 말이다.

쉰이 가까운 나이에 처음 필드에 나가본 늦깎이 중년 골퍼인 나에게 공격형 골프란 언감생심이다. ‘오른발을 축으로, 왼팔이 턱 밑으로’를 되뇌며 드라이버를 때리지만 어느새 뻑뻑해진 허리가 앙앙 울어댄다. 아무리 있는 힘껏 때린대도 이글은 꿈일 뿐 거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나이가 ‘웬수’다. 패기 넘치는 젊은 공격형 골퍼들이 한없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그 부러움을 지렛대 삼아 오늘도 연습장에 나간다. 모험심을 키워야 한다는, 공격력을 키워보겠다는 심산이다. 공격적인 승부도 연습이 있어야 하는 법. 과감하게 쳐서 제대로 맞는 경우가 몸에 익어야 실전에서도 될 테니까 말이다. ‘모험의 경험’이라고나 할까. 밤늦은 시각 연습장에 홀로 서서 눈을 지그시 감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이다.

‘평생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이글 찬스, 이번에만 제대로 맞으면….’

그렇듯, 꿈을 꾸는 자는 행복한 법이다.

신동아 200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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