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는 아이가 태어난 후 언어, 인지능력, 정서, 행동 등의 발달이 정상적인 또래 아이보다 25%쯤 뒤처진 상태를 말한다. ‘발달’은 ‘성장’과 자주 혼동되는데, 성장은 아이의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처럼 신체적으로 자라는 현상. 이에 비해 발달은 성장하는 신체에 걸맞게 인체 기능을 갖추는 정도를 의미한다.
내 아이는 과연?
발달장애는 운동발달 지연이나 언어발달 지연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거나 혹은 전체적 발달 지연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전체운동발달, 미세운동발달, 언어발달, 사회심리발달로 나눠서 증상이 나타난다. 생후 5개월이 되어도 뒤집기를 못하며, 15개월이 되어도 걷지 못하고, 두 살 때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지 못하고, 네 살에 한발 뛰기를 못하면 전체운동발달 지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미세운동발달 지연 증상은 5개월에 장난감을 쥐지 못하고, 18개월에도 장갑이나 양말을 혼자 벗지 못한다. 또 세 살에는 직선, 네 살에 원, 다섯 살에 십자가를 그리지 못한다. 언어발달은 지능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특히 개인차가 커 정상적인데도 발달이 더딘지 병적으로 늦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12개월이 되도록 엄마, 아빠를 말하지 못하고 18개월에도 의미 있는 단어를 하나도 말하지 못하며, 만 3세가 되어도 문장 구조의 말로 의사를 표현하지 못할 때에는 언어발달 지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상우씨의 아들 승훈이의 경우에도 30개월이 넘도록 ‘아빠’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사회심리발달 지연은 2세 때에 아무 이유 없이 치고, 물고, 소리를 잘 지르며, 5세에도 다른 아이와 잘 어울리지 못할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서울 강남 변한의원(www.okbyun. co.kr)의 변기원 원장은 “뇌의 발달에 따라 나타나는 운동능력이나 언어능력이 지연되는 것은 그 시기에 맞게 이루어지는 뇌 발달 지연을 의미한다”며 발달장애 증상이 뇌 발달과 관련된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보통 첫아이를 기르는 부모는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숨어 있는 문제는 없는지, 옆집 아이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등 여러 가지 걱정을 한다. 따라서 말이 더디거나, 걷기가 조금만 늦어도 발달장애가 아닌지 의심한다. 그러나 미취학 아동들은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언어 능력이 어느 정도 형성되는 만 2~3세까지 기다려보자는 말을 많이 한다.
변 원장은 “뒤늦게 말문이 터져 문장부터 말하는 아이도 있는 것처럼 발달에는 개인차가 크다.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되 만 3세가 되도록 제대로 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고, 기기나 걷기 등 운동발달의 지연이 있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발달장애 주범은 뇌 균형 이상
발달장애의 원인으로는 염색체 이상, 미숙아, 주산기(임신 29주에서 생후 1주까지의 기간) 이상 등과 같은 생물학적인 요인과 산모의 음주, 임신 중 스트레스, 부모의 약물중독, 부모와의 격리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요인들이 뇌의 불균형적인 발달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좌뇌와 우뇌는 서로 협력적으로 작용해야 이상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양쪽 뇌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면 시각, 청각 등 다른 감각들의 인지, 통합 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치료를 통해 뇌의 균형을 맞추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인지 능력이 향상되면서 언어와 운동 능력이 모두 좋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