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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이설 기자의 ‘미술 재테크 A to Z’ 체험 취재

“첫 작품 ‘상한가’는 한 달 월급, 궁합 맞는 ‘옐로칩 작가’를 찾아라”

  • 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왕초보’ 이설 기자의 ‘미술 재테크 A to Z’ 체험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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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 그림을 사랑하라

‘왕초보’ 이설 기자의 ‘미술 재테크 A to Z’ 체험 취재

전시관과 문화센터에 개설된 미술 관련 강좌는 전문적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Q : “미술 재테크는 어떻게 시작해야 합니까?”

A :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우선입니다. 미술품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미술 재테크는 실패하게 마련입니다. 미술품은 자산이기 이전에 예술품입니다. 또한 미술시장의 움직임은 느립니다. 가격이 상승세를 타거나 하락세를 타는 데 시간이 꽤 걸리죠. 분위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 거죠. 그러려면 미술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K옥션 김순응 대표)

미술 재테크를 하려면 일단 미술과 친해져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미술에 대한 관심 없이 그림을 사면 100% 손해 보게 된다”고 충고했다. 미술품의 시세를 결정하는 지표는 다분히 주관적이다. 컬렉터, 평론가, 갤러리, 경매회사의 평가가 종합적으로 아우러져 작품값이 결정된다. 따라서 미술시장에 대한 정보력이 있어야 유망한 작가와 작품을 알아볼 수 있다.

전문가에게 얼마만큼 투자하겠으니 좋은 그림을 골라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식, 부동산과 달리 미술품은 감성이 깃든 투자대상이다. 작품에 투자하면 되팔 때까지 자신이 즐길 수 있다. 많은 미술애호가가 미술 재테크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즐거움을 놓치고 남에게 작품 선택을 맡긴다면 억울하지 않은가.



모든 일이 그렇듯 미술과 친구가 되는 데 왕도는 없다. 발품 팔아 많이 보고, 느끼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다 보면 미술시장 생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그러나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부동산, 주식과 달리 미술은 마음 가는 대로, 취향대로 즐기며 공부할 수 있으니까. 실제로 그림에 재미를 붙여 수개월 안에 큐레이터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미술 도사’로 변신한 미술애호가도 수두룩하다.

미술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그림을 많이 접해야 한다. 시작 단계에는 장르를 한정하기보다 다양한 작품을 보는 게 좋다. 미술관, 갤러리, 작업실, 대안공간 등이 문을 열어놓고 있다.

먼저 화랑부터 살펴보자. 전국에는 약 400개(김달진미술연구소 추정)의 화랑이 있고, 매일 열리는 전시도 가지각색이다. 어느 전시회부터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신문 문화면과 잡지,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자. 대중매체는 수많은 전시 가운데 호평을 받는 전시 위주로 소개하기 때문에 전시 선별능력이 부족한 초보자는 매체의 가이드를 따르는 게 좋다.

미술 전문잡지는 보다 전문적인 식견으로 미술품을 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예술의 전당, 서울시립미술관,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월간 ‘서울아트가이드’가 있다. 시판되는 잡지로는 종합 미술잡지인 ‘월간미술’ ‘미술세계’ ‘아트인컬쳐’와 미술경제지를 지향하는 ‘아트프라이스’, 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월간사진’ ‘월간 포토넷’ 등이 있다.

미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다양하다. 서울옥션, K옥션 등 경매회사 홈페이지에서는 미술 관련 기사는 물론 지난 경매 결과, 시장추이 분석, 작품 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이론보다 중요한 건 실천. 정색할 것 없이 산책하는 기분으로 그림을 보러 나서자. 전시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챙기는 게 좋다. 알고 보면 모르고 볼 때보다 감상폭이 넓어지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시립미술관과 같은 대형 미술관은 자녀와 나들이 장소로 좋고, 인사동·삼청동·청담동 등지의 소규모 갤러리는 연인끼리 친구끼리 데이트하기에 그만이다. 전시장에서는 천천히 그림을 둘러본다. 딱히 정해진 그림 감상법은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림의 대각선 길이만큼 멀찍이 떨어져 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은 한참 들여다보자.

기왕이면 용감해야 한다. 전시장 관계자에게 그림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인지, 작가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묻고 답하다 보면 관계자와 친분을 쌓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해서 그림을 사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갤러리 대표들은 “정 부담스럽다면 케이크 하나 사들고 찾아가라. 갤러리 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한다.

작가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홍대 주변 상수동과 연남동, 동교동 일대에는 20, 30대 젊은 작가의 작업실이 300여 개나 몰려 있다. 작가의 작업실에는 깔끔한 갤러리에서 느낄 수 없는 ‘거친’ 매력이 있다. 물감 묻은 얼굴로 앞치마를 두른 채 작업에 열중하는 작가들의 생생한 작업현장이다. 작품을 두고 작가와 차 한잔 나누며 대화할 수 있고, 완성 전 습작을 볼 수 있으며, 작가에게 직접 그림을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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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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