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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핵심 인사 양시경 “이광재 의원에게 이력서 내자 공기업 감사 시켜줬다”

공기업 인사 주무른 실력자는?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노사모 핵심 인사 양시경 “이광재 의원에게 이력서 내자 공기업 감사 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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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의원의 후광으로 공기업 감사가 됐다는 양시경 전 감사의 주장은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체험을 얘기하는 것인 데다 당시 정황과도 어느 정도 부합되는 면에 있어 사실로 볼 개연성이 있다. 이광재 의원측의 영향력이 아니었다면 제주도에서만 주로 활동해온 시민운동가 양시경씨를 건교부가 어떻게 알고 감사직을 맡겼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광재 의원측은 “양 전 감사가 밝힌 내용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했다.

양씨가 감사를 맡기 직전에 제주개발센터 감사였던 J씨도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창당준비위 공동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여권 인사였다. J씨는 ‘신동아’ 인터뷰에서 “나는 청와대 추천으로 감사가 됐다”고 밝혔다.

제주개발센터는 ‘제주국제자유도시기본계획’ 및 ‘제주특별시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제주도를 지원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개발전담기구로, 2002년 5월15일 설립됐다. 제주개발센터 감사의 연봉은 1억2000만원 정도이며 서울과 제주에 사무실, 승용차, 운전기사가 각각 제공된다. 감사 산하엔 감사실장, 건축부문 감리부장, 법률담당 부장, 공인회계사, 여비서 등 5명 정도가 배속된다고 한다.

제주개발센터는 건설교통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서 감사에 대한 인사권은 건교부에 있다. 그러나 양 전 감사와 J씨에 따르면 청와대와 이광재 의원 등이 제주개발센터 감사 인선에 실질적으로 관여해 친노(親盧) 인사를 내려 보낸 셈이다. J씨의 감사 임명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 제주지검은 2007년 J씨를 소환조사하는 등 내사를 벌이기도 했다. J씨는 “검찰 조사를 통해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사적 문제여서 답변 않겠다”



양 전 감사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광재 의원을 알게 된 뒤 2002년 대선 때 제주 노사모 핵심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당선자가 머물던 제주 펜션에 나와 함께 초대되기도 했던 기초의원 출신 L씨는, 노무현 정부 출범 후 한국마사회 본부장을 역임했다. ‘실세’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씨는 “내가 마사회 본부장에 임명된 과정엔 오해할 이유가 없다. 사적인 문제여서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은 L씨와의 일문일답.

▼ 마사회 본부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여권 실세의 추천이 있었다는데.

“나름대로 일들이 있어서…. 오해할 이유가 없다.”

▼ 마사회 본부장직을 맡아보겠다고 관계기관에 신청한 적 있나.

“없다.”

▼ 그런데 어떻게 본부장에 임명될 수 있나.

“사적 문제여서 대답하지 않겠다.”

▼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마사회 쪽에서 본부장직을 맡긴 것인가.

“그렇다.”

▼ 누가 본부장으로 추천했는지 말해줄 수 있나.

“대답하지 않겠다.”

국회는 마사회에 “L씨의 본부장 임명 때 L씨를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 달라”고 요청했으나 마사회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양 전 감사는 “나는 감사직을 맡은 이후로는 경영진과 각을 세우면서 견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양 전 감사가 문제 제기를 한 것이 헬스케어타운 건이다.

제주개발센터는 3150억원이 투입될 헬스케어타운을 짓기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동 일대 30만평을 사들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당시 제주개발센터는 한국감정원의 예비감정평가에 따라 평당 15만원대에 부지를 매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 전 감사는 시세가 평당 8만원대에 불과하므로 감정평가액이 과도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는 “문제점을 건교부 감사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 알렸지만 제주개발센터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그는 지난해 12월1일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의혹을 공개했다. 그러자 건교부는 ‘사실과 다르게 문제를 잘못 제기하고 직무상 비밀(표본 감정 결과, 사업부지 위치도)을 공개해 사업 추진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양 전 감사를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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