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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전쟁 in Asia 外

  • 담당·구자홍 기자

2020 부의 전쟁 in Asia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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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글 속 풍경 풍경 속 사람들 _ 정규웅 지음, 이가서, 284쪽, 1만3000원

2020 부의 전쟁 in Asia 外
친구이며 대학 동기인 소설가 김승옥이 1960년대에서 70년대로 넘어가던 무렵 ‘1960년대에 20대의 10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쓴 일이 있다. 자신의 소설가적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던 데 대한 행복감과 만족감의 표현이 아닐까 짐작된다.

누구에게나 일생에 한 번쯤 황금기가 있게 마련이라면 나에게 있어 그 황금기는 1970년대였다. 그것은 신문사에 입사한 후 5년 만인 1970년 초 문화부에 배속되어 문학기자의 일을 시작하면서 열리게 되었다.

글을 깨우치면서부터 품기 시작한 문학에 대한 향수가 나이 서른을 넘기고서 새삼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인이 된 대학 시절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 좋았고, 특히 글로만 접하던 수많은 문인을 직접 만나는 일은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여러 가지 정황이 문학기자로서의 입지를 마음껏 펼 수 있는 형편은 못 되었다.



신문 지면은 8면에 불과했고, 차츰 늘어나기는 했지만 문화면은 만들어놓고도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른 기사에 밀려 날아가버리기 예사였다. 문학 관련 기사를 상세하게 쓸 정도의 지면도 없었으나 유신 치하의 경색된 정치 상황 탓도 컸다. 가령 김지하의 담시 ‘오적’ 사건이나 이호철 등 5명의 중견문인이 구속된 이른바 ‘문인간첩단 사건’ 같은 것은 관계기관이 발표하는 내용 외에는 어떤 것도 쓰려야 쓸 수 없었다.

그 무렵 나는 기사야 쓰든 않든 취재한 내용들을 그때그때 취재 노트에 메모해두었다. 이렇다 할 목적 없이 그저 습관적이었으나 차츰 ‘문단사’에 대한 관심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문단사’라고 이름 붙여 내세울 만한 글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나보다 두어 해 전부터 동아일보 문학기자로 일하던 김병익이 동아일보에 연재했다가 후에 단행본으로 낸 ‘한국문단사’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의 ‘한국문단사’도 1960년대로 끝을 맺고 있어 언젠가는 1970년대 이후의 문단사를 써보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퇴직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내가 일하던 중앙일보의 일요판에 연재를 시작했으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메모해둔 것들이 있다고는 하나 기억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30~40년 지난 일들이어서 정확한 기억을 되살려내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사실에 지나치게 충실하다보니 글이 건조해진 것도 불만스러웠고 무엇보다 문인들의 사생활 부분은 이런저런 이유로 손도 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어렵게 끝내고 책으로 내고 나니 무거운 짐을 벗어낸 것 같아 홀가분한 기분도 없지 않다.

정규웅│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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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노상에서 1, 2 _ 신문수 지음

2020 부의 전쟁 in Asia 外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대학에서 미국문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미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이자 친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사회로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미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저자가 미국사의 이정표가 된 사건이나 중요한 문화유산의 현장을 직접 찾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본 노력의 산물이다. 역사의 자취를 더듬어가는 여정은 그동안 책 속에 묻혀 있던 사건이나 상황을 생생한 현실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책 제목에 등장하는 ‘노상에서’란 말은 지극히 미국적인 삶의 방식을 가리키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이자 서부 개척의 중요한 역사적 체험을 간직한 미국 사회에서 공간적 이동이나 사회적 변천은 삶의 자연스러운 리듬이었기 때문이다. 솔출판사, 1권 344쪽, 2권 360쪽, 각 2만5000원

긴가민가할 때 펼쳐 보는 바른 말 사전 _ 여규병 엮음

2020 부의 전쟁 in Asia 外
어떤 말이 맞을까? 분위기에 걸맞은 옷차림 / 분위기에 걸맞는 옷차림. 주스 한 잔 주세요 / 쥬스 한 잔 주세요. 평소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이지만 정색하고 어떤 것이 맞는지 따져보면 긴가민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때 요긴하게 참고할 수 있는 책이 바로 ‘긴가민가할 때 펼쳐 보는 바른 말 사전’이다. 잘못 쓰이거나 헷갈리는 낱말 1만3000여 개를 올렸다니, 우리가 잘못 쓰는 말을 모두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잘못 쓰이는 표제어를 찾기 위해 3년 가까이 원 없이 인터넷을 뒤졌고, 수없이 많은 낱말을 검색창에 쳐 넣으면서 확인 작업을 거쳤다. 그렇게 ‘잘못’을 확인하는 과정에 국어 교양서에 나오는 ‘잘못’과 국어 문제집에 출제된 실제 쓰이지 않는 ‘만들어진 잘못’도 제법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정답 : 걸맞은, 주스) 한울, 480쪽, 1만8000원

탁신 _ 파숙 퐁파이칫·크리스 베이커 지음, 정호재 옮김

2020 부의 전쟁 in Asia 外
역사에서 비난과 찬사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인물은 흔치 않다. 맨체스터시티FC의 구단주를 지낼 만큼 엄청난 재벌로 더 유명한 탁신은 과거 태국의 총리들과는 달랐다. 태국 민주주의 역사상 네 번의 선거에서 어떤 지도자보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국가를 분열시킬 만큼 감성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집권에 성공했으며, 태국 민중을 부추겨 혁명 시위대를 일으킴으로써 군부의 공권력 행사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 책에는 경찰 출신의 탁신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각종 사업에서 경찰계 인맥을 활용해 거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 배경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저자들은 탁신이 비즈니스와 국가를, 혹은 태국이라는 나라와 자신의 사업적 이해득실을 혼동하는 오류를 저질렀다고 말한다. 앞으로 탁신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질 것인가? 동아시아, 524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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