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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벌사연구 外

  • 담당·최호열 기자

한국재벌사연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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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

유광종 지음, 책밭, 462쪽,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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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보는 한국인들은 기시감(旣視感, dejavu)에 빠지기 쉽다. 어디서 이미 본 듯한, 그래서 잘은 모르겠지만 대강은 알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릴 적 유비와 관우, 장비와 제갈량이 등장하는 ‘삼국지연의’ 스토리 한 자락 듣지 않고 자란 사람이 없다. 게다가 공자님 말씀 한두 구절은 들으면서 자랐다. 더구나 우리 이름 자체가 한자(漢字) 아닌가.

그러니 중국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한국인이 중국을 보는 시선은 대개 그 정도에서 멈춘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중국은 그저 중국이다. 리샤오룽(李小龍, 브루스 리)이 등장하는 영화 ‘정무문’에서 화려한 쿵푸 코미디를 선보이는 저우싱츠(周星馳)에 이르기까지 현란하고 요란한 중국 무술영화는 두루 다 꿰면서도 놓치는 점이 있다. ‘왜, 중국인들은 하필이면 무술을 소재로 저 많은 영화를 만들었을까?’다. 어디 영화만일까. ‘유성호접검’을 비롯해 ‘의천도룡기’ ‘천룡팔부’ ‘녹정기’ 등 대한민국 청장년을 아득한 몽환의 무술 세계로 이끈 메이드 인 차이나 무협지도 그렇다. ‘왜, 중국인들은 무술을 이야기할까?’ 정도의 의문 하나쯤은 품었어야 했다.



중국은 무수한 전란(戰亂)이 참혹하다 싶을 정도로 불붙었던 땅이다. 중국 역사를 4000년으로 잡을 때 문헌에 기록된 전쟁 횟수가 3700회에 달한다. 문헌에 기록된 전쟁이란 일정 규모 이상의 싸움을 말한다. 그러니까 중국 땅에서는 1년에 한 번꼴로 대규모의 전쟁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중국 전통 주택의 담은 성벽(城壁)을 연상케 할 정도로 두껍고 단단하게 지어졌다. 일부 전통 주택은 성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길이 6300㎞의 거대한 담, 만리장성이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건축일까.

중국의 전쟁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명 요소가 끊임없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황하를 중심으로 단일적인 기원(起源)을 설명한 중국인 스스로의 문명론은 거짓말이다. 그보다는 훨씬 많고 다양한 요소들이 한데 뭉쳤다가 흩어지며 다시 뭉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게 중국의 전쟁이다. 예를 들면 장강 이남의 땅은 비에트(Viet) 계통이 원주민이다. 워낙 종류가 많아 중국 옛 사서(史書)에서는 이들을 백월(百越)로 적었다. 이들이 살던 땅에 북방 유목민족 침입을 피해 이동한 중국 북부지역 사람들이 섞이고 또 섞인다.

중국의 역사는 그런 전란-이동-싸움-혼융(混融)으로 점철돼 있다. 이 책은 그런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중국 각 지역이 지닌 특징, 인문적 지형, 문화적 차이 등을 기술했다. ‘전란과 인구의 이동, 그리고 새로운 싸움과 융합’은 결국 중국의 문명을 ‘지혜의 빛’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지나친 현실주의적 취향의 ‘그늘’도 만들어낸다. 중국이라는 문명의 구성과 발전에 주목했고, 그 문명이 지니는 장점과 단점을 함께 살폈다. 독자로 하여금 기시감을 벗고 좀 더 깊은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보도록 이끄는 게 책의 큰 취지다.

유광종 |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 |

MB의 비용 _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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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 15명이 공동 집필했다. 자원외교의 실상과 4대강 혈세 낭비, 기업 비리와 특혜, 원전 부실 경영 등을 다뤘다. 책에 따르면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에서 해외 자원외교 투자로 인해 늘어난 부채가 42조 원, 4대강 사업이 유발한 비용이 84조 원에 달한다. MB정부가 법인세율을 낮추는 등 63조 원의 감세 정책을 폈지만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는 없었다. 여기에 김윤옥 여사가 주도한 ‘한식 세계화’, 원전 비리 등을 포함해 MB정부 기간 동안 최소 189조 원 이상의 무책임한 ‘비용’이 소모됐다고 주장한다. 이외에 기업특혜, 경색된 남북관계, 부적격 인사, 언론 장악 등의 문제도 다뤘다. 최근 출간된 이명박 대통령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과 비교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알마, 364쪽, 1만6000원

당신의 선택은?(전 3권) _ 리사 H. 뉴턴 외 지음, 권루시안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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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대학 교수들이 해당 분야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로 분류된 20여 가지를 주제로, 서로 다른 입장에 서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 논문, 칼럼, 연설문 중 두 편씩을 엄선해 책으로 만들었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진 두 글을 비교해 읽을 수 있어 ‘쟁점과 토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각 이슈에 대한 배경 지식과 세부적인 정보도 함께 제공해 이해도를 높였다. 서로의 관점을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관점 선택의 근거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1권 ‘기업윤리’에선 자본주의와 기업, 정부와 기업, 종업원, 소비자 등에 대한 논쟁을, 2권 ‘과학기술’에선 일상에 영향을 미친 과학기술과 윤리적 쟁점을, 3권 ‘글로벌 이슈’에선 인구, 자원, 안보 문제 등을 다뤘다. 양철북, 1권 732쪽, 2권 824쪽, 3권 696쪽, 각권 3만 원

혁명의 맛 _ 가쓰미 요이치 지음, 임정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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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매운맛을 무척 좋아하는 것은 문화혁명기 때 ‘매운 것을 먹지 않으면 혁명을 할 수 없다’는 마오쩌둥의 슬로건이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음식’의 관점에서 중국의 역사와 정치, 특히 근현대사를 조명했다. 한족(漢族), 몽골족, 여진족, 후이족(回族) 등 여러 민족의 대립과 융합이 중국 음식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20세기 사회주의 혁명과 문화혁명은 중국 음식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살폈다. 이외에 중국 4대요리(베이징 요리, 상하이 요리, 광둥 요리, 쓰촨 요리) 특징과 기원,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양고기 꼬치구이, 산둥의 자라 요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요리의 탄생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일본의 미술 감정가이자 요리 평론가로 1960년대 후반부터 30여 년간 중국 본토를 오가며 중국 식문화를 연구했다. 교양인, 35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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