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CEO 초대석

“한샘에 IKEA란? 효자죠, 효자!”

2년 연속 ‘1조 클럽’ 최양하 한샘 회장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한샘에 IKEA란? 효자죠, 효자!”

2/3
최 회장은 “아무래도 이케아가 우리한테 효자인 것 같다”며 씩 웃었다. 이케아가 화제가 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했고,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올라갔기 때문이다. 즉, 이케아가 시장 자체를 키웠다는 얘기다.

“한샘이 국내 가구 1위라고 하지만 전체 가구시장 점유율은 10~15%에 불과합니다. 일명 ‘사제(私製)’ 가구의 시장점유율이 70%나 되기 때문이죠. 2~3년 전부터 한샘이 온라인이나 홈쇼핑 등에 적극 진출하면서 사제에서 ‘메이커’로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 이케아 진출로 이런 흐름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케아를 비롯해 월마트, 홈데코 등 글로벌 유통 거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교적 간단하다. 대형 매장에 물건을 전시하고 서비스 사원을 배치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샘의 비즈니스 모델은 복잡하다. 총 6개 직영 플래그숍, 200여 개 부엌가구 대리점, 80여 개 인테리어 대리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홈쇼핑, 그리고 B2B 납품 등 전방위적인 유통망을 갖췄다. 한샘IK(ik.hanssem.com)를 통해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통망이 전방위적이다보니까 골치가 아팠던 게 사실이에요. 이케아가 들어오기 전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이게 커다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케아 대응은 온라인에서 하자’라고 정리했어요.”

▼ 하지만 이케아에선 저렴하고 예쁜 생활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생활소품 부문에서 이케아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건 인정해요. 그러나 아전인수일 수도 있지만, 저희는 ‘소품 사러 거기까지 가나?’라고 생각해요. 생활소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동네 상권’에서 흡수할 겁니다. 저희는 생활소품까지 취급하는 300평 이상 인테리어 대리점을 늘려가고 있고, 현재 6개인 직영 플래그숍을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고요. 이왕 이케아가 들어왔으니 플래그숍 오픈 속도를 높일 거예요. 올해는 서울 상봉동과 대구에서 플래그숍을 엽니다. 굳이 교외에 있는 이케아에까지 갈 이유를 없애는 게 한샘의 전략입니다.”

한샘 제품을 구매하면 배송받을 날짜와 시간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약속에 맞춰 시공기사가 집으로 와 가구를 조립해준다. 이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은 3000여 명의 시공사원으로 구성된 자회사 (주)한샘서비스원이다. 시공사원은 경력에 따라 ‘조수’와 ‘사수’로 나뉘는데, 올해부터는 사수 등급을 세분화해 자긍심과 동기를 높일 계획이다. 부엌 시공사원을 예로 들자면 일반 사수(1·2·3급)와 최고급 부엌가구 키친바흐를 시공하는 KB사수(1·2급)로 나눠 각 등급별로 60만~100만 원의 급여 차이를 둔다.

“처음 시공 일을 시작하는 조수의 급여는 낮지만, 등급이 올라갈수록 급여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빨리 기술을 익힐 동기가 부여됩니다. 시공사원들은 한샘 제품을 가장 잘 알고, 고객과 직접 만나기 때문에 영업사원으로 전향하거나 직접 한샘 대리점을 차리기도 해요. 이렇게 시공사원 육성 로드맵을 갖춰 서비스 품질을 관리, 개선하고 있습니다.”

1000명 넘게 신규 채용

▼ 3년 연속으로 고용노동부 선정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뽑혔지요.

“직원들끼리 그래요, ‘우리는 아주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업’이라고. 매출이 1000억 원 늘면 영업·구매·출고·시공·AS 등 직원이 350~400명 증가합니다. 지난해 매출이 3000억 원 성장하면서 1000명 이상이 새로 들어왔어요. 이게 회사로서는 고역이에요(웃음). 이제는 효율을 고민해야죠. 영업사원 1인당 판매액을 1억 원에서 2억~3억 원으로 늘릴 수 없나, 시공사원은 둘이 아니라 혼자서 가구 한 세트를 시공할 순 없나….”

한샘의 장기 목표는 ‘향후 10년 내 10조 원 매출 달성’이다. 최근 2년과 같이 매년 30%씩 매출을 성장시킨다면 ‘복리(複利)의 힘’으로 10년 후에는 자연스럽게 10조 원을 돌파한다.

▼ 장기 목표를 향한 액션 플랜은 뭔가요.

“두 가지예요. 앞서 말했듯 아직까지 한샘의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아요. 시장 점유율이 30~40%로 오르면 매출이 지금의 3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신규 사업입니다. 건자재와 중국 시장 진출을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건자재 시장은 워낙 커서 매출에 바로 기여할 수 있고, 중국 시장은 리테일과 온라인에 진출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샘은 싱크대, 침대, 책상, 장롱, 그리고 옷걸이에서 수저까지 생활소품을 판다. 세면대, 창호, 마루, 문짝,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등 전자제품도 판다. 최 회장은 “그뿐 아니다. 몰딩과 조명도 한다”며 “아직 못 팔고 있는 유일한 게 도배지”라며 웃었다.

한샘은 한샘IK를 통해 건자재 시장에 진출했다. 고객이 한샘IK에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의뢰하면 부엌은 물론 화장실, 마루, 창호 등에 필요한 건자재를 공급하고 시공까지 해주는 것이다. 최 회장은 “올해 건자재 부문에서 1500억~2000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라고 말했다.

2/3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한샘에 IKEA란? 효자죠, 효자!”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