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호

세계건축문화유산 탐방 나선 조인숙 국제건축사연맹 문화유산 분과 위원장

  • 이혜민 주간동아 기자 behappy@donga.com 사진 조영철 기자

    입력2015-02-26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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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건축문화유산 탐방 나선 조인숙 국제건축사연맹 문화유산 분과 위원장
    “다른 나라 건축사들은 기금 등을 통해 지원받는데 우리는 그런 지원이 없어서 아쉽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중요한 일이니 자비를 털어서라도 해야지요.”

    조인숙(61)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대표는 희끗한 머리가 무색할 만큼 당차게 걷는다. 올해 그는 세계유산 지역 10여 곳을 돌면서 학술대회에 참석한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무급으로 국제건축사연맹(UIA) 전문분과 ‘문화정체성-건축유산’ 위원장뿐 아니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국제학술위원회 ‘건축유산의 구조적 분석 및 수리’ 부회장으로 활동하기에 일정을 소화하려면 종종걸음을 쳐야 한다. 한국인이 UIA 전문분과 위원장을 맡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유네스코 산하기구인 ICOMOS가 기존의 유산을 찾아내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는 데 자문한다면 UIA의 ‘문화정체성-건축유산’ 분과는 건축사들이 건축유산을 보존하고 수리하는 것을 돕기 위해 주변 개발의 설계 및 감리 등에 기여한다.

    그는 대한불교 천간사 신축공사로 제1회 한옥상, 한무숙문학관 보수설계로 아시아건축상 등을 수상한 문화재 전문 건축사다. “보존과 개발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건축사로서도 균형 잡기에 열심이다. 건축설계를 하면서 궁궐 등 역사의 흔적을 눈으로, 몸으로 익히는 것도 그래서다. “건축유산의 훼손을 막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과제는 2017년 개최하는 UIA 서울 대회.

    “당장 몇몇 사람이 ICOMOS에서 활동한다 해서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쌓다보면 우리 문화를 알릴 기회가 더욱 많아지겠죠. 결과물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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