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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發 ‘프레임 전쟁’… ‘엠여중’ 타격 불가피”[‘시계 제로’ 大選]

데이터로 분석한 ‘대장동 의혹’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insightkceo@gmail.com

“이재명發 ‘프레임 전쟁’… ‘엠여중’ 타격 불가피”[‘시계 제로’ 大選]

  • ●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民心 반전
    ● “지지자층 모여라!”…李·민주당 지지율↑
    ● 경선 이후 경쟁력 위축되는 역(逆)컨벤션 현상
    ● ‘대장동 책임’, 이재명 56.5% vs 국민의힘 34.2%
    ● ‘유권자 1/3’ 2030세대와 여성 票心 이탈
    ● 경기지사로 정면 돌파…‘혹 떼느냐 붙이느냐’ 관건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월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해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월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해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대통령으로 가는 1차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그렇지만 쾌조의 대선 가도는 아니다. 10월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누적 득표 과반(50.29%)에 턱걸이하며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맞상대’ 이낙연 후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누적 득표에 대한 이의 신청이 있었고, 같은 당의 설훈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이라는 전대미문의 논란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적절하지 않다”고 공격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民心 반전

양측 갈등으로 이낙연 지지층 마음은 이재명 쪽으로 돌아서지 않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3개월 이상 걸린 경선 레이스에서 ‘원팀 선서’가 무색해지는 장면을 여러 번 노출했다. 정세균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문제를 건드렸고, 이재명 후보는 “바지를 벗으란 말이냐”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바지 논란’으로 파장이 확대됐다.

경선 불복 논란으로 비화된 ‘李-李 갈등’은 3차 슈퍼위크 결과가 배경이다. 9월 1~14일 사이 모집된 국민투표인단은 3차 슈퍼위크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줬다. 이낙연 후보는 약 62%의 득표를 올렸고, 이재명 후보는 28%를 얻는 데 그쳤다. 광주와 전남을 제외한 모든 순회 경선에서 과반 이상 다른 후보를 압도했던 이재명 후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민심 반전이 나타난 표심으로 분석되는 결과였다.

대장동 개발 의혹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로 오랫동안 가려진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된 이후 구속됐고,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의 대화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만배 대주주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사이의 ‘키맨’으로 통하는 정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김만배가 아닌 유동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물 사이의 역학 관계를 보면 김만배 대주주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실상 전체 민간 개발과 관련해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고, 정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비중 있는 역할을 하다가 사업 수익에 대한 배분과 사업 방향을 두고 갈등이 발생해 적대적으로 변하거나 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장동 개발 의혹이야 검·경의 수사로 밝혀질 내용이지만,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이재명 후보와의 연관성이다. 그렇다면 대장동 개발 의혹은 이재명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선거는 구도, 이슈, 후보로 구성된다. 구도가 유리하고 이슈까지 ‘내 편’이면 후보는 지지율 상승이라는 분수 위에 오른다. 정권교체 여론보다는 정권재창출 여론이 더 높고, 대장동 개발 의혹이 아닌 고발 사주 의혹이 더 크고 파급력이 강하다면 이재명 후보에게 주어진 조건은 ‘하늘이 돕고 땅이 밀어주는 격’이다. 그렇지만 실제 환경은 반대다. 차기 대선 성격으로 추세를 볼 때 정권교체 여론이 대체로 더 높은 편인 데다 차기 대선 관련 이슈는 대장동이 지배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율에 첫 번째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지층의 프레임 결집’이다. 이번 대선은 철저하게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진보와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보수와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석열·홍준표 후보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이다. 무너지면 후보만 타격을 받는 게 아니라 진영의 기반이 뒤흔들리기 때문에, 웬만한 의혹에도 지지층은 더 결집하는 양상을 드러낸다.

“지지층 모여라!”…이재명發 ‘프레임 전쟁’

대장동 의혹이 지난 9월 불거진 이후 의혹은 일파만파 더 확대되고, 관련자가 구속되는 악재 속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 지지율과 진보층 지지율은 상승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전국 약 1000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응답률 3~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물었다.

조사 결과,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부각되기 전인 지난 7월 30~31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율은 48.4%, 진보층 지지율은 45.7%로 나타났다. 그런데 대장동 개발 의혹이 전면에 등장한 이후 실시된 10월 1~2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60.5%로 껑충 뛰었다. 진보층 지지율 역시 57.8%로 60% 선에 육박했다(그림1 참고).

대장동 개발 의혹이 정치권과 선거판을 뒤덮고 있지만, 핵심 지지층은 더 결집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프레임 전쟁’이다. 이재명 후보가 무너지는 순간 진보 진영 전체의 기반이 무너지는 위기감 속에서 지지층이 더 결집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프레임 현상은 선거에 나선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경우 발생한다. 그만큼 지지층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후보다. 게다가 관련된 이슈는 매우 복잡하다. 어느 쪽 손을 무작정 들어주기 힘들 정도로 꼬인 사건인 경우에 해당한다.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진위를 가릴 충분한 시간이 없다. ‘프레임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라 이재명 후보는 경기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 1/3’ 2030세대 票心은?

그렇다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결집만 있는 것일까. 두 번째로 확인하게 되는 현상은 ‘MZ세대의 부정 평가’다. 20대와 30대는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특히 20대 남자는 출구조사 결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70%가량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20대보다 부동산 투자와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기관에서 발표하는 분기별 부동산 취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는 국면에서 30대 무주택자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가며 서울 지역 부동산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마포, 용산, 성동구 등지에 투자한 것으로 보도됐다. 부동산이 40대와 50대 이상의 핵심 이슈이고, 20대와 30대와 무관하다는 분석은 철 지난 해석이다. 만 18세 이상 20대와 30대 유권자를 합하면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정도 된다. 이들이 특정 후보에게 표심을 실어주는 경우 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진영 간 대결 구도 속에서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게 마련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은 11월 5일 결정되는 최종 후보 쪽으로 결집하게 된다. 이 프레임 전쟁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유권자층은 조금이라도 중간에 위치하는 투표자들이다. MZ세대의 이재명 지지율은 대장동 개발 의혹 사태가 발생한 이후 더욱 답보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KSOI가 TBS의 의뢰를 받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지난 7월 30~31일 조사에서 20.8%를 기록했던 만 18세 이상 20대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10월 8~9일 조사에서는 18.7%로 나타났다. 민주당 차기 경선에서 본선 직행하는 최종 후보로 거의 결정되는 시점이었지만 20대 지지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차기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지역 중 하나인 서울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 10월 8~9일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24.6%로 나타났다(그림2). 지난 8월 20~21일 조사와 비교하면 조금 오른 결과이지만, 7월 30~31일 조사와 비교하면 거의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이 법원에 대통령 경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할 정도로 경선 후유증은 지속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보지 못했던 지지층 간의 갈등이 깊어진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결정 이후 당내 분란은 부동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대표적인 유권자층이 여성과 중도층이다. 남성 유권자는 정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여성 유권자는 남성에 비해 중도적이고 부동층 성향이 강하다. 당내 경선 부작용에다 대장동 개발 의혹까지 겹치면서 여성과 중도층 유권자는 표심을 결정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진영 간 대결 구도 즉 ‘프레임 전쟁’에서 선거 최종 결과에 미치는 여성과 중도층 유권자 영향이 더욱 확대됐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나 되는 여성 표심을 확보하고, 여론조사 응답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대통령 자리에 더욱 가까워진다.

‘대장동 여파’로 여성·중도 유권자의 이탈

세 번째로 데이터에서 발견하는 분석 내용은 대장동 의혹에 따른 ‘여성·중도층의 이탈’ 현상이다. KSOI와 TBS의 정기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와 중도층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 여성 응답자는 7월 30~31일 조사에서 25%로 나타났는데 10월 1~2일 조사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여성 유권자는 다른 유권자층보다 더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을 비롯해 여야 유력 후보 모두 논란과 의혹이 연관돼 있어 남성 유권자보다 여성 유권자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재명 후보는 9월 이후 당내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만들어졌지만,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다분히 대장동 개발 의혹 여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도층은 같은 기간 이재명 후보 지지로부터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8월 20~21일 조사에서 27.3%로 올라갔던 중도층 지지율은 10월 1~2일 조사에서 24.7%로 내려갔다(그림3). 정치적 이념 간 대결 구도가 강화되는 차기 대선에서 중도층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후보의 경우는 대장동 개발 의혹 이후 조사에서 중도층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는커녕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10월 10일 민주당 최종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대선 주자는 지지율이 더 올라가는 컨벤션 효과를 누린다. 경쟁하던 후보들의 지지층까지 합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 경선 이후 발표되는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이 후보의 컨벤션 효과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본선 경쟁력이 위축되는 역(逆)컨벤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는 고심 끝에 경기지사직을 사퇴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정면 돌파 성격이 강한 결단이다.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 이 지사에 대한 대장동 의혹 부담을 덜게 되겠지만, 자칫 잘못 대응한다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이 되고 만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대장동 책임’, 이재명 56.5% vs 국민의힘 34.2%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정당 간 대응 방향은 철저하게 ‘프레임 전쟁’이다. 진보와 보수의 다툼 속에서 더욱 중요해진 유권자층은 ‘엠(M)여중’이다. MZ세대, 여성, 중도층이 다른 지표보다 더 부각되고 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를 받아 10월 9~10일 실시한 조사(전국 1023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 응답률 7.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5%는 ‘이재명 후보 책임’이라고 응답했고 국민의힘 책임이라는 의견은 34.2%로 나타났다. 이념 간 대결 구도가 더 깊어진 국면에서 ‘엠여중’의 비중이 더 높아졌는데 우선 MZ세대에서 이재명 후보 책임이라는 20대(만18세 이상)는 66.3%로 나타났고, 30대는 64%로 나타났다. 여성 유권자층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7%가 ‘이재명 책임’이라는 결과로 나왔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10명 중 6명 정도인 59.4%가 이재명 책임이 더 많다는 응답으로 나타났다(그림4).

차기 대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국민의힘 후보가 11월 5일 결정되면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치열한 양강 구도가 전개된다. 제3의 후보나 제3세력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거의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이 ‘공정’이나 ‘통합’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대장동 개발 이슈 창궐로 다시 부동산 이슈가 대선을 지배하고 있다.

차기 대선 승부처는 ‘엠여중’

특히 민주당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이슈는 기회이자 위기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 대장동 개발은 이재명 후보의 정치 경력에서 최대 치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현실은 그에게 가장 가혹한 상태로 나타났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가능한 한 빨리 이재명 후보가 해소해야 하는데 ‘엠여중’ 영향 때문이다. MZ세대·여성유권자·중도층은 어느 한쪽 정당이나 후보 쪽으로 쏠려 있지 않다. 그래서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엠여중’을 어느 정도로 많이 확보하는지에 대선 승리가 달려 있다. 여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지사를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 등 핵심 지지층은 더 결집하지만 선거에 결정적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엠여중’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차기 대선의 핵심 이슈는 대장동이고, 여야 후보 간 대선 전쟁은 이제 ‘엠여중’ 유권자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대장동의혹 #이재명 #대선 #엠여중 #신동아



신동아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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