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호

‘화천대유’, 李 지지층 ‘40대’와 ‘서울’이 돌아섰다[창간 90주년 대선 여론조사⑥]

화천대유 40대 51.9%·서울 64.6% “이재명·민주당 책임” 고발 사주 ‘尹 사주’ 44.1% vs ‘정치공작’ 38.6%

  • 오홍석 기자 lumiere@donga.com

    입력2021-10-20 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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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민주당 책임” 58.1% vs “국힘” 31.1%

    • 부동산 폭등에 ‘박탈감’ 자극…수사 향방 촉각

    • 劉 지지 51.1% “사주” vs 元 지지 56.4% “공작”

    • ‘화천대유’ 진영 대결, ‘고발 사주’는 지지 후보 따라 갈려

    ‘신동아’가 90주년을 맞아 실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58.1%가 화천대유 게이트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 책임’이라고 응답했다.

    ‘신동아’가 90주년을 맞아 실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58.1%가 화천대유 게이트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 책임’이라고 응답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등 이른바 ‘화천대유 게이트’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국민들은 “이재명 경기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책임이 더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 등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는 인식보다 17.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당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사주했을 것”이라는 응답과 “윤 전 총장을 공격하려는 정치공작”이라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렸다.

    이는 ‘신동아’가 창간 9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10월 13~15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유선 101명, 무선 9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에서 “‘화천대유 게이트’는 누구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 58.1%가 “이재명 경기지사 등 민주당 책임이 더 크다”고, 31.1%는 “곽상도 무소속 의원 등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잘모름”은 1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국민의힘 책임’ 55.2%, ‘민주당 책임’ 28.6%)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연령대는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 책임”이 높았다. 이 지사의 ‘본거지’ 경기·인천에서도 58.2%가 “이 지시와 민주당 책임”(‘국민의 힘’ 29.9%)이라고 응답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상대적 박탈감’ 자극

    흥미로운 것은 서울에서 “민주당 책임”이라는 응답(64.6%, ‘국민의힘 책임’ 27%)이 부산·울산·경남(66.0%, ‘국민의힘 책임’ 26.6%), 대구·경북(64.5%, ‘국민의힘 책임’ 22.5%)과 비슷했고, 이 지사와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0대에서도 과반(51.9%)이 “민주당 책임”(‘국민의힘 책임’ 38.7%)이라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화천대유 게이트’가 부동산 가격 폭등 상황과 맞물려 수도권 주민들과 40대의 박탈감을 자극하는 민감한 이슈라는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향후 수사 향방에 따라 ‘화천대유 게이트’는 20대 대선을 가를 핵심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90.5%)에 이어 무당층도 59.2%가 “민주당 책임”(16.7%는 ‘국민의힘 책임’)이라고 응답했다.

    ‘화천대유 게이트’에는 진영 논리도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지지층의 95%가 “이재명·민주당 책임”이라고 응답했고, “국민의힘 책임”은 2.5%에 불과했다. 홍준표 의원(83%), 원희룡 전 제주지사(92.1%) 유승민 전 의원(59%) 지지층 모두 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한 반면, 이 지사 지지층의 81.4%는 국민의힘에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중도층에서도 화천대유 게이트가 이 지사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이 문제를 빨리 마무리해야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44.1%)이라는 응답이 “윤 전 총장을 공격하려는 정치공작”(38.6%)이라는 응답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많았다.

    수도권에서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의 응답자 42.3%는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이라고, 42%는 “정치공작”이라고 응답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고발 사주’ 46.6%, ‘정치공작’ 39.3%로 응답해 오차범위 밖에서 ‘고발 사주’ 답변이 우세했다. 광주·전라에서는 ‘고발 사주’(63.7%, ‘정치공작’ 10.4%)라는 답변이, 대구·경북권에서는 ‘고발 사주’(25.7%, ‘정치공작’ 52.4%)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尹 ‘고발 사주’ 44.1% vs ‘정치공작’ 38.6%

    윤 전 총장은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 출신이어서 ‘충청후보론’을 내세웠지만, 대전·충청·세종에서는 ‘고발 사주’ 50.7%, ‘정치공작’ 31.3%로 나타났다.

    각 후보 지지층별로 살펴보면, 이 지사 지지층의 81.9%가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정치공작”이라는 답변은 3.4%였다. 흥미로운 것은 야권의 지지층이다.

    윤 전 총장 지지층의 88.8%는 ‘정치공작’(‘고발 사주’ 응답은 4.3%)이라 응답했지만, 홍 의원 지지층의 35.1%, 유 전 의원 지지층은 51.1%가 각각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이라고 응답(‘정치공작’ 응답은 홍 의원 지지층 38.2%, 유 전 의원 지지층 12.5%가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반면 최근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케미’를 자랑하는 원 전 지사 지지층의 응답은 ‘정치공작’(56.4%)이 ‘고발 사주’(27.7%) 응답보다 배 이상 높았다. 윤-원 지지층의 인식이 비슷함을 알 수 있었다.

    우성근 폴리컴 실장은 “화천대유 게이트에는 진영 논리가 작용하는 반면 고발 사주 의혹은 야권 내에서 ‘윤 전 총장의 개인 리스크’로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며 “‘고발 사주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지지층은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0%), 유선(10%)을 병행한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표본 추출 방법으로는 성·연령·지역별 기준 할당 추출법에 의한 유무선RDD 방식을 썼다. 이하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화천대유 #고발사주 #여론조사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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