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진중권,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대담
김 “尹, 총괄선대위원장 제안 없었다”
김 “尹 여론조사 2위 인식 철저히 해야”
진 “尹 민주당 보다 개혁적인 목소리 내야”
진 “대장동 의혹 ‘몸통’ 판단…정치이슈 폭발 가능성”
김종인-진중권 “지금 대선 치르면 尹 이긴다”
김 “후보 진정성과 정직함이 중요한 대선 될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월 8일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대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보도와 관련 “당이나 후보자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며 “윤 후보가 (당내 경선과정에서) 당원투표에서는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에게 진만큼 냉정하게 판단해서 선대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대선) 승리로 이끌 확신이 있어야하고, 선대위가 어떤 그림일지 제시해야하는데 공식 후보가 되기 전과 된 다음 변하는 사람이 있다”며 “대선 후보 캠프에는 소위 ‘자리사냥꾼’들이 모인다. 이들을 제대로 선별해내지 못하면 당선이 되더라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진행된 이번 ‘신동아’ 특별대담은 출판국 유튜브 채널인 ‘매거진동아’를 통해 1시간 넘게 방송됐다.
11월 8일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대담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대 대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조영철 기자]
“여론조사에서 洪 11% 격차 인식해야”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당내 경선) 당원투표에서는 윤 후보가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11%(10.27%)의 격차로 2위를 했다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해야한다”며 “윤 전 총장이 경선 과정에서 이탈한 중도층과 2030의 지지세를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교육수준이 높은 2030에게 ‘헛소리’는 통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솔루션’을 내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진 전 교수도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에 대한 올드한 이미지가 굳어졌다”며 “본선에서는 민주당보다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고 젊은 세대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중도층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검찰 고발사주 의혹’ 사건 등 두 후보의 ‘네거티브 이슈’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대장동 의혹은 이미 국민이 판단을 내렸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처를 잘못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사죄를 했으면 막기 편했을 텐데 (이 후보가)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해버리니 국민들이 ‘거짓말을 하는구나’(생각하고) 털고 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대장동 의혹’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국민의 판단은 끝났다”며 “상식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를 못하면 이 지사에겐 유리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정의가 좌절된다고 생각해 추후에 정치 이슈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고발사주)에 관한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개연성이) 안 나오니까 (검찰이 윤 후보 장모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대변인의) 휴대폰을 뒤지는 게 그 사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큰 변수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도자 덕목 중 제일 중요한 게 정직성이다.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한 말에 대해서는 정직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의 경우 (대장동 의혹에 대해) 자기가 국정감사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국민들은 (대장동 의혹) 특검을 해야 한다는 (답변) 비중이 65%”라고 부연했다.
“안철수 심상정, 큰 영향력 없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대해서는 “당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로 받아들이고 나름대로의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대세를 결정하는 데는 큰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대선에서 나라의 장래를 위해 어떤 결심을 해야 하는지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진 전 교수는 “네티즌들은 홍준표는 이미 꽝, 윤석열은(복권을) 막 긁고 있는데 꽝이 나올까 걱정하는 복권, 안철수는 회차가 지난 복권이라고 비유한다”며 “안철수는 새정치라는 것을 들고 나오지 못했고, 윤은 (복권을) 다 긁지 않았고 기대감이 남아있는데 구태의연한 모습을 반복하면 안철수로 (민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 안 후보가 두 자리 지지율 확보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이는 나중에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
두 패널은 이날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주4일제’ ‘음식점 총량제’ ‘공직자 부동산 강제매각’ 등을 언급한데 대해 진 전 교수는 “1일 1아수라”라며 “하루에 하나씩 이슈를 던지는 건 (이 후보가) 당황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장동 의혹으로 쏠린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새로운 이슈를 언급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 정책으로 내세우기는 어렵다”며 “후보의 진정성과 정직함이 오히려 중요한 대선이 될 것”이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과 진 전 교수는 “당장 대선을 치르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는 모두 윤 후보를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현 정부가 4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회의가 기본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깔려 있다”며 “여권에서도 정권을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강하기 때문에 야권에서는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진보가 도덕적 헤게모니를 잡지 못한 최초의 대선”이라며 “윤 전 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힘을 합쳐 당 내부를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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