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호

원희룡, 이재명 양자대결서 유승민 이겼다[창간 90주년 대선 여론조사④]

李 34.1% vs 劉 15.3%, 李 34.8% vs 元 19.7%

  •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1-10-19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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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劉·元 맞대결…전 지역·세대 앞서

    • “‘다른 인물’ 원한다” 劉 38.4%, 元 33.7%

    • 劉, 서울(22.6%)·20대(24.6%) 이 지사와 비슷

    • ‘대장동 1타 강사’ 元, 劉에 앞서며 ‘상승세’

    • “劉 정통 지지층 회복, 元 경쟁력 지속 ‘숙제’”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와 유승민 전 의원이 ‘1대1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와 유승민 전 의원이 ‘1대1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유승민이 이재명을 확실하게 이깁니다!”(10월 10일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누구보다 이재명 후보를 잘 알고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제가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겠습니다.”(10월 17일 원희룡 전 제주지사 페이스북)

    11월 5일 결정될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맞붙는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이 “이재명을 이길 후보는 바로 나”를 외치는 까닭이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후보 ‘빅4’ 중 3·4위권으로 평가받는 이들이 각자 “이재명 후보를 이긴다”고 공언하지만 실제는 어떨까.

    ‘신동아’가 창간 90주년을 맞아 ㈜폴리컴에 의뢰해 10월 13~15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유선 101명, 무선 9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지사와 유 전 의원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 지사 34.1%, 유 전 의원 15.3%로 나타났다(‘그 외 다른 인물’ 38.4%, ‘없음’ 8.8%, ‘잘모름’ 3.4%였다). 전·현직 지사 간 대결에서는 이 지사가 34.8%, 원 전 지사가 19.7%(‘그 외 다른 인물’ 33.7%, ‘없음’ 8.7%, ‘잘모름’ 3.1%)였다.

    이재명, 劉·元 맞대결…전 지역·세대 앞서

    이 지사는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와의 맞대결에서 각각 18.8%포인트, 15.1%포인트 앞서며 오차범위 밖에서 두 후보를 앞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지사는 지역·세대·성별 모든 그룹에서 유 전 의원에 앞섰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광주·전라에서 57.6%의 지지를 얻으며 유 전 의원(11.4%)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다만 서울에서 두 후보 간의 차이(이 지사 27.6%, 유 전 의원 22.6%)는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었다.

    세대별로도 이 지사는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유 전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특히 40대(41.1%, 유 전 의원 13.5%)와 50대(44.4%, 유 전 의원 10.9%)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18·19세 및 20대 지지율에서는 이 지사가 24.7%, 유 전 의원이 24.6%를 기록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도권과 20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이 지사는 원 전 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지역·세대·성별 모든 그룹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지사는 광주·전라에서 58.2%의 지지를 얻어 원 전 지사(11.4%)를 크게 앞섰고, 원 전 지사의 ‘본거지’가 포함된 강원·제주 지역에서도 이 지사(34.3%)가 원 전 지사(15.9%)를 따돌렸다.

    반면 이 지시와 국민의힘 ‘원투 펀치’ 간 맞대결에서는 ‘이재명 35.4% vs 윤석열 40.7%’ ‘이재명 32.0% vs 홍준표 33.6%’로 두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이 지사를 앞섰다. 결국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최종 경선일까지 자신들의 체급을 급격히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확인한 셈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32.4%), 홍준표 의원(28.4%), 유 전 의원(12.1%), 원 전 지사(6.5%) 순이었다.

    “‘그 외 다른 인물’ 원한다” 劉 38.4%, 元 33.7%

    흥미로운 것은 이 지사와의 맞대결 질문(‘두 인물이 맞붙는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는가’)에 대한 응답으로 당사자들 외에 ‘그 외 다른 인물’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38.4%(유승민), 33.7%(원희룡)로 모두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후보 모두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확실한 선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재명 vs 유승민’의 경우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 20.4%(이 지사는 5.8%) 지지를 받았지만 ‘그 외 다른 인물’을 택한 국민의힘 지지층은 64.2%에 달한다. 유 전 의원이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받은 지지율(14.0%)은 오히려 이 지사 지지율(18.9%)보다 낮았다.

    원 전 지사 역시 이 지사와의 맞대결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30.0%의 지지를 받았는데, 국민의힘 지지층 과반(51.9%)은 ‘그 외 다른 인물’을 택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유 전 의원은 서울 지역과 20대에서 이 지사와 비슷한 지지율을 받았지만 영남 지역과 60대 이상 ‘정통 지지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우세한 상황에서 만약 두 후보가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이러한 지지율 차이가 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신동아’ 조사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 비율이 55.3%(‘정권 재창출’ 36.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사는 능력 우위를 내세워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고, 유 전 의원은 정권심판론에 드라이브르 거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원희룡의 재발견

    이 지사와의 맞대결에서 원 전 지사가 유 전 의원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 국민의힘 2차 컷오프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과 치열하게 경쟁을 펼친 것을 떠올리면 짧은 시간에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 전 지사는 최근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의혹’을 논리적이면서도 재밌게 분석한 유튜브 해설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평가를 받았고, TV토론회에서는 윤 전 총장과의 ‘케미’를 보여주며 국민의힘 지지층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지지율 상승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0%), 유선(10%)을 병행한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표본 추출 방법으로는 성·연령·지역별 기준 할당 추출법에 의한 유무선RDD 방식을 썼다. 이하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유승민 #원희룡 #가상대결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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