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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심층 리포트

釜山, 소비와 보수만 남은 도시… 개방성, 역동성 살려낼까?

“우리가 노무현 때문에 못사는 건 아니지만 부뚜막에 얼라 앉혀놓은 것 같아서…”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釜山, 소비와 보수만 남은 도시… 개방성, 역동성 살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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釜山, 소비와 보수만 남은 도시… 개방성, 역동성 살려낼까?

부산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의 썰렁한 풍경이 부산의 침체된 서민경제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기를 못 펴는 것을 지역감정 탓으로만 돌리지 말라고 했다. 부산은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어느 지역보다 높을 정도로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

하지만 그도 “부산의 정치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부산의 정서가 전체적으로 큰 변화보다는 안정지향적으로 바뀌었다. 사회 흐름이 보수화하고 있다”고 봤다. 정치인 시장보다 행정관료 시장을 선호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 그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부산에 변화가 찾아와야 한다. 시민 스스로 변화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권철현 의원도 “누군가 부산을 흔들어 깨워야 한다”고 했다. 부산의 힘을 추동해낼 리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시민단체나 진보적인 인사들은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시장·구청장 선거보다는 의회의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선거 득표율을 보면 한나라당 50% 이상, 열린우리당 30%대, 민노당 10%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 선거구에서 1명만 뽑는 제도 아래서는 한나라당 외에 다른 정당 후보의 당선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부터는 선거구를 조정해 2∼4인을 선출한다. 다른 당 후보가 당선될 여지가 그만큼 많아졌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은 여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임기 끝날 때까지 함께 가슴 졸일 것”

부산에 왔으니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59)씨를 꼭 만나봐야 할 것 같았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지지연설을 하며 유명인사가 된 그는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그의 가게에 도착했을 때 이씨는 한창 아귀를 손질하는 중이었다.



-요즘도 기자나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나요?

“이젠 안 와요. 이젠 사람들이 노 대통령에게 관심도 없잖아요.”

-부산 경기가 많이 안 좋다고 하던데요.

“특별히 더 나쁠 건 없어요. 오히려 이젠 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어제는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이랑 하동 쌍계사로 꽃구경 갔다왔어요. 경기 좋을 때는 해마다 갔는데 지난 몇 년 동안 못 가다가 이번에 모처럼 갔어요.”

-사람들이 알아보던가요?

“이젠 잘 몰라요. 처음엔 욕도 많이 먹고, 격려도 받고 그랬어요. 아무래도 경제가 안 좋으니까 민심이 나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솔직히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외환위기 지나서 2000년엔가, 언론에서 지금보다 5∼6년 후가 더 위험하다고 많이들 이야기했잖아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게 지금인데, 생각보다 경기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에요. 그것도 노 대통령이 고생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요.”

-다들 “죽겠다”고 하는데요.

“자갈치시장은 새벽 장사가 70% 이상이에요. 주로 도매죠. 일반 손님은 얼마 없어 그런지 몰라도 크게 나빠진 건 못 느껴요. 소매점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하는데, 그건 늘어나는 대형 마트에 손님을 빼앗겨 그런 거잖아요. 시대가 그렇게 가는 걸 어쩌겠어요.

솔직히 김대중 대통령 때는 신용카드를 맘 놓고 사용하게 해서 겉으로는 경제가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게 더 위험한 거라고 하잖아요. 노 대통령은 카드 사용을 규제하니까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안 좋은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그게 경제 바탕을 튼튼하게 하는 길이잖아요. 그걸 국민이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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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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