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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대학병원 재활치료, 이젠 집에서도 가능한 의료가전 시대!

식약처 인증 저주파치료기 PT-100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대학병원 재활치료, 이젠 집에서도 가능한 의료가전 시대!

  • ● 근력운동 필요한 환자 위해 탄생
    ● 통증완화와 근력강화, 두 마리 토끼 다 잡아!
    ● TENS, NMES 기능 동시 구현 가능한 의료기기 국내출시
    ● 콤팩트한 사이즈, 가정용·휴대용으로 좋아
    ● 고령 환자뿐 아니라 젊은 직장인에게도 효과적


대학병원 재활치료, 이젠 집에서도 가능한 의료가전 시대!
# 54세 김모 씨는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3년 전,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탈출이 심하고 척추체가 불안정해 척추고정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에는 요통이 줄어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에 통증이 다시 생겨 병원을 또 찾았다. 다른 시술이 가능한지 알고 싶었지만, 김씨는 주치의로부터 “운동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 주치의는 김씨에게 “허리 근육이 너무 없는 게 문제”라며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고 뼈와 근육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김씨는 허리가 늘 짐을 지고 있듯이 무겁고 통증이 심한데, 이 상태에서 어떻게 운동까지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 41세 직장인 최모 씨는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목 통증이 심해져 고통을 호소한다. 전형적인 ‘거북목’으로 같은 자세로 조금만 있어도 금세 목이 뻣뻣하고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도수치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매일 병원을 가는 것도 힘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꾸준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 최씨 역시 최고의 치료법은 운동이지만 바쁜 일상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통증완화와 근력강화, 두 마리 토끼 잡아

운동이 필요하지만 쉽게 운동할 수 없는, 척추·관절 환자들을 위한 가정용 의료기기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20년 넘는 경력의 정형외과 전문의 신규철 원장의 개발제안으로 시작해, 효과적인 운동치료법을 연구하는 헬스케어 벤처기업에서 만든 ‘닥터신 PT-100’이 바로 그것. 

PT-100은 저주파 물리치료기 중 TENS(경피신경전기자극-근육통 완화)와 NMES(신경근전기자극-근육자극 강화) 기능을 동시에 사용 가능한 국내 유일의 의료기기이다. 현재 제일정형외과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콤팩트한 사이즈와 조작법이 쉬운 터치형 이라 가정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출시된 의료가전이다. 



현재 국내에는 TENS(경피신경자극)과 NMES(신경근자극) 기능을 갖춘 기기를 사용하는 병·의원은 잘 찾아보기 힘들다. 장비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대학병원 정도에서만 사용하는 수준이다. 그마저 다 수입품으로 네덜란드나 일본산이 대부분이다. 

최근 시중에서 근육 자극을 표방하는 소형 저주파자극기가 인기리에 판매 중이긴 하다. 하지만 이 역시 공산품일 뿐 인증받은 의료기기는 아니다. 이에 반해 PT-1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인증받은 의료기기로, 근육자극 강화와 근육통 완화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이로써 그동안 대학병원에서나 주로 이용하던 재활운동 치료기기를 집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저주파 자극은 1Hz(헤르츠)~1000Hz까지의 주파수를 말한다. 구현 영역에 따라 경피신경자극, 근육자극, 간섭치료파 등으로 구분된다. 경피신경자극(TENS)은 전기자극을 통해 뇌로 올라가는 통증을 차단하는 요법으로 근육통과 신경통과 같은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근육을 자극하지는 못해 근육운동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근육자극(NMES)은 지방 아래에 있는 근육을 직접 자극한다.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통해 근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나 관절수술 후 근력이 약해진 환자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운동이 불가능한 이들이 사용하면 좋다. 

전기근육자극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이탈리아 의사이자 해부학자인 ‘루이지 갈바니(Luigi Galvani)’다. 1780년 개구리 뒷다리에 전기가 닿으면 개구리 근육이 수축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으며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전류를 ‘Galvani Current(갈바니 전류)’라 부르기 시작했다. 또 1970년대 구소련(러시아)에서 운동선수들의 근육을 키우는데 NMES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Russian Current(러시아 전류)라고도 불린다. 1972년 독일(서독) 뮌헨 올림픽에서 소련이 금메달 50개(미국 33개, 동독 20개)를 따 1위를 차지하자 그 비결로 NMES가 거론됐고, 선진국들이 이를 좀 더 깊이 연구해 치료용 의료기기로 발전시켰다. 

이미 해외에서는 근육을 자극해 척추 및 관절 통증을 줄이는 저주파 치료법이 보편화돼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근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우주비행사나, 뇌졸중으로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NMES 치료법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겨울철 근육통증, 저주파치료로 집에서 회복!

PT-100은 척추·관절 통증 환자에게 특화돼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고령 환자의 경우 운동하기가 만만치 않다. 체력적인 부담은 더욱 커지고 근력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척추·관절 시·수술 후에도 통증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제일정형외과병원에서 퇴행성 척추관협착증 및 디스크로 시술을 받은 신모 씨(여·74) 씨는 회복기 동안 병원에서 PT-100으로 물리치료를 받았다. 신씨는 “기존의 물리치료실에서 받았던 치료와는 효과 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몸 컨디션에 따라 통증을 완화하기도 하고 근육을 자극하기도 해 회복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씨는 “무엇보다 똑같은 기기를 집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밝혔다. 

고령환자뿐 아니라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나, 갑작스런 사고로 관절을 움직이지 못해 근력 강화가 필요한 경우에도 PT-100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PT-100 홍보를 담당하는 최재현 팀장은 “병원을 찾는 이들의 대부분이 척추, 허리 등에 근육이 부족해서 통증을 겪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겨울철은 근육, 신경 등이 위축되기 쉬운데, 관절 부위의 근력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좀 더 활기찬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허리디스크는 나이와 상관없이 허리와 관절 근육량이 부족한 경우 쉽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나, 허리에 하중이 많이 가는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는 경우 디스크 발병 확률이 더 높다. 

PT-100은 △경추, 요추 디스크 질환 △척추관 협착증 △퇴행성 척추증 △척추 전방전위증 △척추유합술 후 △척추 수술 후 통증이 있는 경우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무릎 혹은 어깨관절 수술 후 △무릎 연골연화증 △굽은 허리 △중풍이나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근육 마비, 위축 증상에 사용하면 좋다. 단 심장박동기를 칙용한 환자나 임산부, 종양·부정맥·감염 환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기계 작동법도 간단하다. 전원 버튼을 누른 뒤 목, 어깨, 팔, 다리, 복부, 척추, 골반, 발목 등 원하는 부위를 설정한 뒤 치료모드(경피신경자극, 근육자극, 일반자극 중 선택)를 선택하고 파형(전기) 출력강도를 정하면 된다. 출력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적당한 강도를 찾으면 된다. 치료모드는 크게 경피신경자극과 근육자극, 일반자극으로 나뉜다.


병원에 자주 다니기 힘든 환자 위해 개발

저주파치료기 PT-100을 개발한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홍중식 기자]

저주파치료기 PT-100을 개발한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홍중식 기자]

PT-100 개발과정의 중심에는 신규철 원장(현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이 있다. 2년에 걸쳐 PT-100 개발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신 원장에게 PT-100 개발 과정과 효능에 대해 들었다. 

-저주파자극 의료기기를 국내에서 개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지인의 어머니께서 저희 병원에서 척추고정술(나사못 고정술)을 받으셨는데, 수술 후 몇 년이 지나자 허리 근육이 많이 약해져 통증이 다시 심해지셨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병원에 있는 기존의 수입산 NMES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이 기계를 사용하려고 매일 병원에 오는 것도 힘들고, 건강보험도 보름까지 밖에 적용이 안 돼 여러모로 불편함이 있었다. 이분처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데도 그러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TENS와 NMES치료를 동시에 받아야 하나? 

“환자 증상에 따라 사용하는 치료법이 다른데, 통증이 심한 경우는 먼저 TENS로 통증 완화를 시도하고, 추가로 NMES를 통해 근력을 키워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게 좋다. PT-100은 이처럼 통증 완화와 근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만들어진 의료기기다.” 

-식약처의 의료기기 승인 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걸로 안다. PT-100 인증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의료기기 전문업체와 수십 번에 걸쳐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2년이나 걸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에 전선을 달 필요 없이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연결하면 되는데, 그러면 식약처 인증이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선을 달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홈 IoT 시대에 맞춰 첨단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의료가전을 다양하게 개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령이 아니어도 척추나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척추·관절 퇴행이 시작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허리와 관절의 퇴행은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척추·관절의 배열이 흔들리고 불안정해지면서 시작되는데, 척추를 지지하고 있는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지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만성 통증이 생기는 거다. 관절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위축되고 짧아진다. 대표적으로 척추기립근, 승모근, 견갑거근, 햄스트링, 비복근 등이 있는데, 짧아진 근육을 늘이고 자극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척추나 관절 통증도 줄어든다.” 

-매일 기계를 사용해도 무리가 없나? 

“운동을 매일 해야 하는 것과 같다. 혼자 운동하는 게 힘드니 기계에 의존하는 것뿐이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꾸준히 사용하시는 게 좋다. 단 몸에 전류가 과하게 흐르는 건 좋지 않으니, 하루에 3회까지만 권장한다.” 

-척추·관절 건강을 위해 평상시 지켜야할 생활습관은? 

“가장 중요한 건 자세다. 허리나 목은 더욱 그렇다. 정상적인 사람의 척추 각도를 흔히 S라인이라고 하는데, 그 라인이 망가지면 목과 허리에 병이 생긴다. 구부정하게 앉거나 온돌방에 풀썩 주저앉는 식의 자세는 반드시 피해야 하다. 또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도 척추 건강에 매우 나쁘다. 서서 일하는 경우라면 한 시간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앉아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척추 건강을 위해 소파와 침대 생활을 적극 권장한다.”





신동아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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