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택 ‘호기호기 갤러리’ 관장은 미술품 수집가다. 1980년대 초반 일본 유학 시절 통학로 골동품점에서 우연히 눈에 띄는 도자기를 만난 게 시작이었다.
알고 보니 한국 물건이었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적잖은 우리 문화재가 일본으로 건너갔고, 현지에서 제한 없이 거래되고 있음을 알게 된 청년의 가슴엔 분노가 일었다. 그때부터 심 관장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한국과 일본 문화재 수집에 쏟아부었다.
졸업 후 사업을 시작한 뒤엔 외국 작가의 의미 있는 작품도 함께 모았다. 그렇게 한 점 한 점 사들여 완성한 컬렉션을 향로 중심으로 소개한다.
도예가 김응환이 제작한 ‘천목 백상감 감문대호’.
흑갈색 유약을 발라 구운 고려시대 술병. 고려흑유주병이라고 한다.
1 한국 해치와 모양이 유사한 고마이누(고려견·高麗犬) 손잡이가 있는 향로. 2 조선이라는 글자와 일본 지도가 그려져 있는 청화백자삼족향로. 3 청화백자 석류문 투각 삼족향로.
4 흑단목 뚜껑에 상아 손잡이를 단 백자삼족향로. 5 신선이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청자향로. 6 문어가 향로 위에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청자사각향로.
벌집 모양을 섬세하게 조각하고 양쪽에 코끼리 모양 손잡이를 붙인 양귀호.
수호동물 고마이누가 인상적인 일본 향로.
가늘게 쓴 글씨가 일품인 구다니 도자향로.
1 향로 몸체에 송(松)·죽(竹)·매(梅), 뚜껑에 난(蘭)·국(菊)을 새긴 적동삼족향로. 2 섬세한 투각 조각 기법을 보여주는 백자투각삼족향로. 3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모습을 표현한 운용삼족향로
4 유약을 전혀 바르지 않고 구워낸 도자사자상삼족향로. 5 해치의 모습을 섬세하게 조각해 만든 해태향로. 6 은 1.24kg을 사용해 1852년에 제작된 은사자 향로. .
골프공만한 크기의 삼족투각향로. 장인의 솜씨를 느끼게 한다.
심수택 호기호기 갤러리 관장 1984년 수집가의 길에 들어선 후 30여 년간 국내외 고미술품을 모아왔다. 경기 양평군에서 소장품을 전시하는 호기호기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