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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안전 제일주의 고려대 안암병원

  • 기획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자료 및 사진 고려대의료원 제공

환자 안전 제일주의 고려대 안암병원

  • 국내 최고 수준 상급종합병원으로 중증 질환자 치료에 앞장서 온 고려대 안암병원이 2021년 국내 최초로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을 도입한다. 4차에 걸친 JCI 인증과 아시아 최초 최소수혈 외과병원으로의 도약, 신관 증축 등에 더해 차세대 정밀의료 패러다임의 선두주자로 나선 고려대 안암병원의 오늘을 살펴봤다.
•JCI 인증, 최소수혈…환자가 안전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병원
•국내 최초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 구현
•‘미래 의학의 메카’에서 최상급 의료서비스 제공


JCI인증, 최소수혈, 로봇수술…
환자가 안전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병원

사람들은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고자 병원에 간다. 하지만 의료기관 내 감염이나 안전사고 등으로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도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고려대 안암병원(병원장 박종훈)은 이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환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4차에 걸쳐 받은 것도 이를 증명한다. JCI는 1994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세계 각국 의료기관의 안전도 및 의료서비스 질을 평가한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퇴원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평가해 안전하고 진료 수준이 높은 의료기관에만 인증을 부여한다. 

세계 각지에서 선발된 JCI 심사위원들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부터 첨단 의료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의료진의 서비스 수준도 철저히 검증한다. 인증을 통과한 의료기관이 이를 유지하려면 3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인증 기준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높아진다. 그런데 고려대 안암병원은 2009년, 2012년, 2015년에 이어 2018년에 이르기까지 총 4차에 걸쳐 연속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눈여겨볼 것은 고려대 안암병원이 평소 모습 그대로 JCI 실사에 임했다는 점이다. JCI 검증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이 때문에 상당수 의료기관이 조사 기간에 환자 수를 줄이는 등 조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런 길을 택하지 않았다. 구성원들이 평소 원내 감염 및 안전 프로세스 관리 등을 체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수혈관리프로그램 선도적 도입 

고려대 안암병원은 JCI 인증 외에도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최소수혈이다. 



수혈은 사람을 살리고자 사용하는 의술이다. 그러나 여러 위험성도 갖고 있다. 수혈로 인해 발열과 알레르기, 호흡곤란, 저혈압, 급성 폐손상 등 면역반응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또 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신선도가 떨어진 혈액을 수혈할 경우 환자 체내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혈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게 세계적 추세다. 

우리나라도 수혈 가이드라인(2016년 개정판)을 제정해 대량 출혈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7g/㎗ 이하로 떨어질 때만 수혈을 하도록 권장한다. 이를 무시하고 출혈이 조금만 발생해도 수혈을 실시하는 의료기관이 일부 있지만, 고려대 안암병원은 다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일찌감치 관행적 수혈의 문제를 파악하고 2013년부터 자체적으로 수혈관리프로그램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수혈관리프로그램은 의료진에게 끊임없이 수혈 가이드라인을 숙지시켜 불필요한 수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 결과 환자 1만 명당 수혈량이 6년 사이에 절반 수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2년 157.5유닛(1유닛은 일반적으로 400ml)에 이르던 혈액 사용량이 2018년 76.4유닛으로 급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8년 국내 최초로 무수혈센터를 열었다. 이후 1년 만에 적혈구 적정수혈률이 40% 높아졌다. 지금은 아시아 최초의 최소수혈외과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수혈을 줄이려면 환자 출혈을 줄여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과거에는 수술 대상 환자에게 빈혈 증상이 있을 경우 먼저 수혈한 뒤 수술을 시작했다. 이제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철저한 계획 아래 고용량 철분제, 조혈촉진제 등을 처방한 뒤 수술 일정을 잡는다.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 과정도 체계화해 환자의 혈액 손실을 최소화한다. 

수술 중에는 환자 몸에서 배출된 혈액을 회수해 정제한 뒤 다시 공급하는 자가수혈장비 ‘셀세이버’를 활용한다. 셀세이버를 적절히 사용하면 혈액 1~2팩(500~800㏄) 정도의 수혈을 줄일 수 있다. 

수혈 부작용을 최소화한 안전한 수술 

수술 후에도 최소 수혈 노력은 계속된다. 수술 부위에 국소지혈제를 삽입했다가 일정시간 이후 제거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혈을 최소화한다. 이런 처치를 하면 수술 후 배액관을 통해 발생하는 출혈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빈혈 환자의 건강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빈혈클리닉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혈액내과 전문의가 수술 전 빈혈 관리를 통해 수술 후 예측되는 빈혈을 예방한다. 또 불필요한 혈액제제 사용을 줄여 감염, 재발, 재수술 등의 위험도 줄이고 있다. 

수술 과정에서는 정밀한 집도를 통한 출혈 최소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로봇수술은 정교한 시술이 가능해 출혈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고려대 안암병원이 최소수혈외과병원으로 도약하면서 종교적 신념 등 다양한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에서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런 고려대 안암병원의 행보는 구한말 여성 의사를 양성해 당시 의료 소외계층이던 여성에게 사랑의 인술을 베푼 고려대 의대의 박애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환자 안전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과 실천을 기반으로, 규모를 넘어 질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의료기관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소수혈외과병원으로서 안전한 진료에 매진하는 한편 아시아 최고의 교육수련병원 역할을 수행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의료를 이끌어가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 구현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심, 미래 의학 선도할 것

고려대 안암병원은 2021년 3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을 도입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맞춤형 의료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2017년 정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정밀의료사업의 두 가지 세부 과제에 모두 선정되면서 차세대 의료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당시 두 과제는 각각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K-MASTER 사업)’과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P-HIS)’이었다. 이 가운데 P-HIS가 이번에 고려대 안암병원에 도입되는 것이다.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 ‘정밀의료’ 선두주자 

P-HIS의 P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를 의미한다. 정밀의료란 유전체, 임상 정보, 생활환경 및 습관 정보 등을 토대로 환자 각 개인을 정밀하게 분류하고 이를 고려해 최적의 맞춤형 의료(예방, 진단, 치료)를 제공하는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이다. 정밀의료 시장은 현재 연평균 12.6%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14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P-HIS의 HIS는 ‘병원정보시스템’의 약자다. 지금까지 국내 의료기관은 개별적으로 환자 진료를 위한 프로그램(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용했다. 서로 다른 형식의 환자 정보를 자체적으로 보관했다. P-HIS 사업단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표준화된 클라우드 기반의 IT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했다. 

2017~2018년 2년에 걸쳐 P-HIS의 상세설계 및 개발을 진행하고, 2019년에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에 시범 적용해 현장 테스트를 거쳤다. 이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사용을 시작한 뒤 안정화 단계를 거쳐 고려대 구로병원과 고려대 안산병원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 다수 병원과 해외 유수의 의료기관에도 이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P-HIS가 의료 현장에 보급되면 국내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기업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정밀의료 활성화 기반이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내 최초로 고려대 안암병원에 적용될 P-HIS는 의료기관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돼 있다. 동시에 공통데이터모델(CDM·Common Data Model)을 적용해 호환성이 높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P-HIS 구현을 통해 국내 최초로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의료서비스 현실화를 이루게 된다. 암뿐 아니라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 등 각종 중증질환 치료에 정밀의료를 적용한다. 신약, 신의료기기, 신(新)수술법 개발과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에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치료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정밀의료 데이터가 적절히 활용되면 응급환자의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고, 심혈관·만성질환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측할 수 있다. 또 환자에게 최적의 항생제를 추천하고, 영상 자동판독 등의 의료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P-HIS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환자들은 더욱 정밀하고 진일보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된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P-HIS를 활용하면 환자 의료 정보는 물론 유전자 정보 등까지 포괄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 정보는 의학 연구에 활용되고 다시 임상에 적용돼 여러 혁신적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궁극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의료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구현해 환자 및 내원객의 이용 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P-HIS를 의료장비 및 물품 관리 시스템에 적용하면 환자 안전은 물론이고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고려대 안암병원은 연구 인프라 및 역량 강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여러 기관과 개방형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에 지정된 뒤 2016년, 2019년 연속해 최고의 성적으로 재지정 받는 데 성공했다. P-HIS 도입은 이런 연구 역량을 한 차원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그동안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개인건강기록(PHR)을 활용한 원격의료플랫폼 구축, 국내의료기관 최초의 병원 내 개방형 클라우드 구축 등 여러 방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 역량을 갖춰왔다. 차세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진료 기록을 표준화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키기도 했다. 표준화된 용어와 서식을 기반으로 해 데이터를 취합·축적하면 향후 임상 및 기초의학 연구 과정에서 심도 있고 폭넓은 연구가 가능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그동안 미래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선도적 연구기관으로서 기반을 다져왔다. 세계 수준의 의생명과학자 전임교수를 병원에 배치해 임상 의사들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도록 하고, 체계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해 지속적으로 중개임상 연구 인력을 양성해 왔다.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병원으로서 국제 규격에 맞는 연구시설을 마련해 21세기 미래 의료의 핵심인 유전체 기술을 활용한 맞춤의료, 줄기세포를 이용해 환자 특성에 맞추는 맞춤재생의료, 정보기술(IT) 융합연구를 통한 의료기기 및 신의료기술 개발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의료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발굴하고, 해당 기술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 등 개방형 헬스테크놀로지(HT)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관 오픈 후 환자 편의시설 확대 및 후속 공사에 기대감 상승
‘미래 의학 메카’에서 최상급 의료서비스 제공

고려대 안암병원은 2020년 8월 일부 완공된 신관을 오픈해 ‘미래의학의 메카’로서 시작을 알렸다. 2017년 시작된 신관 신축 공사는 2023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엔 공사가 끝난 일부 공간을 미리 열어 환자들이 외래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안암병원 신관에서는 주로 중증환자를 진료한다. 암, 심혈관질환, 뇌신경질환 등의 치료시설이 모여 있다.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중증질환 최종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지역 주민과 국민의 건강 및 생명을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중증질환 위주 외래 센터를 전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관은 기공 당시 가칭이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였다. 첨단 인프라를 구축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융복합 연구의 테스트베드이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암 등 중증질환 치료에 특화한 중증질환 최종 치료기관 

먼저 살펴볼 것은 암 진료에 특화된 3층 암병원이다. 암병원은 신관 이전을 통해 기존 암센터의 병원화를 실현했다. 암병원 내에서 모든 진료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공간을 질환별로 구별해 전문성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그만큼 환자가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다. 신관 전용 채혈실 설치, 항암치료실 안마의자 설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암 환자와 가족들이 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암정보센터 ‘로제타 라운지(Rosetta Lounge)’를 설치한 점도 눈에 띈다. 

암병원에서는 또 유전성암클리닉을 확대해 암 환자뿐 아니라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고위험군 집중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통한 암 정복에 힘쓴다. 여성암센터를 중심으로 유방암과 부인암 등 여성암에 특화된 진료도 제공한다. 유방내분비외과와 성형외과가 긴밀히 협진해 유방암 동시재건수술을 진행하며, 유방종양성형술·하이브리드 보형물 수술·로봇유방재건수술 등의 최신 수술법을 도입한다. 림프부종의 예방적 접근 등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를 제공한다. 

유방암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사람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 선제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유전성 유방암 클리닉도 운영한다. 

산부인과에서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암을 치료할 뿐 아니라 가임력보존클리닉을 운영해 가임기 여성이 암 치료 후에도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갑상선센터는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공유의사결정방식’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때 의료진은 암 치료에 관한 각종 정보를 환자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환자는 이를 토대로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 의료진과 논의한다. 치료 여부가 확정되면 이후 과정은 속전속결로 진행한다. 환자는 절개술을 비롯해 내시경 및 로봇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전통적인 절개술은 목 아래 5㎝가량을 절개하는 방식이다. 로봇 및 내시경 수술은 입안이나 귀 뒤 헤어라인·유륜·겨드랑이를 통해 갑상선을 수술해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거나 아예 남지 않는다. 

뇌신경·심혈관 분야의 세계적 센터 

고려대 안암병원 신관 4층에는 심혈관센터가 들어섰다. 세계 최고 수준 완치율과 국제 기준 이상의 신속한 치료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곳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두 개의 영상축이 있는 최신 바이플레인 혈관조영장비를 추가하는 등 시설을 더욱 강화했다. 

심혈관센터에는 다양한 전문 클리닉이 개설돼 있다. 고혈압클리닉, 심부전클리닉, 부정맥클리닉, 인공심박동기 및 제세동기클리닉, 흉통클리닉, 대동맥 및 말초혈관질환클리닉, 유전성심장질환클리닉, 선천성심장병클리닉, 구조심질환클리닉 등이 그것이다. 각각의 클리닉에는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등 심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가 배치돼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하며 세부적 진료를 실시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는 긴밀한 협진이 필요한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통합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환자 중심의 뇌질환 치료가 이뤄진다.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등의 전문의도 참여해 뇌신경질환의 토털 케어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대 안암병원의 강점이다.
 
신경생리검사실에서는 유발전위검사, 신경전도검사, 뇌파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실시하고 영상의학과의 MRI검사실과 연계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이끌고 있다. 또 미세현미경수술, 각성하개두술 등 정밀한 수술을 통해 치료 후유증을 최소화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병원 입구와 바로 연결되는 2층에서 눈여겨볼 공간은 국제진료센터다. 한국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해외에서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 현재 몽골·러시아·아랍·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지에서 중증질환을 치료하려는 환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질병 치료뿐 아니라 통역, 비자, 국가별 보험사 연계 서비스 등 국내 체류를 위한 각종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해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첨단 정밀의료 실현할 신관 완공에 대한 기대 

고려대 안암병원은 신관 건축을 계기로 환자 편의를 증진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층에 입원상담실을 대폭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했다. 입원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또 각 센터마다 환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지하주차장을 추가로 오픈해 주차난을 해소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환자가 병원을 좀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방안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신관 건축뿐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던 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병원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옥외주차장 부지를 녹지화하고 편의시설을 확대해 환자 및 내원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병원이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건강한 환경을 공유하는 ‘건강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관 건축 계획은 현재 단계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3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고려대 안암병원은 약 13만6000㎡의 면적으로 기존 본관의 2배에 가까운 규모가 된다. 또 기존 건물 리모델링 작업도 진행돼 완전히 새로운 병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신관이 완공될 시기에는 고려대 안암병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단의 성과 또한 열매를 맺어 암진단, 치료,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2023년까지 이어질 신관공사가 마무리되면 중환자실과 수술실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돼 병원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환자 안전이 강화될 것이며, 고려대 안암병원은 각 분야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융복합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아 20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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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Opinion Leader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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