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코리안드림’으로 함께 통일 한반도 실현하자”

세계평화번영의 초석 ‘2023 원코리아국제포럼’

  • 정혜연 기자, 김건희 객원기자

    grape06@donga.com, kkh4792@donga.com

    입력2023-10-2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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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 북·러 회담 후 한반도 위기 현실화

    • 평화와 안보, 통일 경제를 주제로 논의

    • 국내외 학계·관계·언론계·시민사회계 한자리

    2023 원코리아국제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이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2023 원코리아국제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이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북핵 고도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 먹구름은 한층 짙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3월 선포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바이든 행정부 집권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는 9월 12일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적 밀착 공조에 나섰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경학적(geo-economic) 분절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우리 국민은 “국내외적으로 한반도 통일 열기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드러낸다.

    7년째 이어져온 전통 있는 통일 국제포럼

    이에 글로벌피스재단(GFP),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원코리아재단은 10월 2일 ‘2023 원코리아국제포럼’(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통일실천교수협회, 미주통일연대, 블루배너, 아시아연구소도 포럼 취지에 공감하며 행사 개최에 힘을 보탰다. 원코리아국제포럼은 2016년 7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첫 포럼을 개최한 이후 지금까지 8년 연속으로 총 15회 진행된 통일 및 한반도 관련 국제 포럼이다. 한반도 정책의 최우선과제를 ‘비핵화’가 아닌 ‘평화통일’로 수정해야 한다며 정책 반영 활동도 지속해 왔다.

    10월 2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원코리아국제포럼’이 열렸다. [글로벌피스재단]

    10월 2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원코리아국제포럼’이 열렸다. [글로벌피스재단]

    개천절을 하루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학계·관계·언론계·시민사회계 인사가 두루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이 주목한 사안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이다. 8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국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의 의미와 통일 한반도 전략적 로드맵 등을 검토했다. 평화와 안보, 통일 경제 등 한반도 통일 현안도 논의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개최 이후 열린 것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자평했다.

    첫 세션인 개회사에는 문현진 GPF 세계의장, 김충환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 짐 플린 GPF 세계회장, 김진표 국회의장, 이명수 국회의원(국민의힘),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설회장,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전 국방부 차관), 존 해롤드 타일랠리 주니어 전 미 육군 4성 장군(미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포럼을 특별연설과 기조연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유통일한국: 동북아와 세계평화번영의 촉진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김충환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과 짐 플린 GPF 세계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 이명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인의 정체성, 역사적 소명 깨달아야”

    김충환 의장은 개회사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기반한 동북아와 세계평화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짐 플린 회장은 “이번 포럼은 북핵 문제를 비롯해 복잡한 최근 국제 정세 속에서 개최돼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김진표 의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의 운명은 외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듯이 남북대화와 국제적 협력에 더욱 집중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축사에 나선 김진표 국회의장. [글로벌피스재단]

    축사에 나선 김진표 국회의장. [글로벌피스재단]

    이명수 의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국제 안보 상황을 해결하고 새로운 역사의 흐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며 “코리안드림이야말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국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치켜세웠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선 남북한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민간 영역에서도 학자와 전문가,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노력과 열정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고,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설회장은 화상으로 진행한 축사에서 “국제 정세가 점차 혼란스러워지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오늘 포럼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전체회의에는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특별연설자로 나섰다. 백 회장은 “통일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는 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통일을 반대하는 통일장애담론”이라며 “‘통일이 되면 지금보다 더 못살 것이다’ ‘치안이 불안정해질 것이다’ ‘주변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통일은 어려울 것이다’ ‘통일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와 같은 반(反)통일 정서가 만연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통일장애담론을 극복해야 하고, 극복할 수 있다”며 “이번 포럼과 통일실천운동은 이러한 통일장애담론을 불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짐 플린 글로벌피스재단 세계회장, 김충환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이명수 국회의원(국민의힘),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글로벌피스재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짐 플린 글로벌피스재단 세계회장, 김충환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이명수 국회의원(국민의힘),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글로벌피스재단]

    한반도 통일 실현할 열쇠는 ‘코리안드림’

    이어서 문현진 GPF 세계의장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한국인들은 지금 두 가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하나는 분단된 한민족의 통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유 한국인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우리의 역사적 소명을 깨닫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도전은 첫 번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우리의 형제자매인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당한 채로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의 형제자매가 고통을 겪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번영의 복을 누릴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2023 원코리아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2023 원코리아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문 의장은 코리안드림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도 언급했다. 그는 “3·1운동의 숭고한 열망과 희생으로 구현된 한국의 건국이념에 연결되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코리안드림에 입각한 통일은 북한 땅에 인권과 자유를 회복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 사회 및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헌신적이고 단합된 사람들의 통일운동이 이러한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포럼은 코리안드림을 전 세계 한인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캠페인의 첫 단계다. 광복을 맞이한 지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이것이 절정을 이룰 것이다. 코리안드림은 모든 한국인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시의적절하고 설득력 있는 비전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과 민족적 운명을 되찾게 하고, 목표를 성취하도록 이끌어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코리안드림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며 “주체적인 통일운동가로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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